어제, 여주 신륵사에 갔었다. wow4ever(4기 와우팀)들과 다녀온지 6년 만이다. 그간 여주에 두어번 다녀왔는데, 여주 명소 이곳저곳을 여행한 소감을 간략히 정리해 본다.

 

1. 여주를 가로지르는 남한강

 

514km를 흐르는 한강은 압록강, 두만강, 낙동강에 이어 우리 나라에서 네 번째로 긴 강이다. 태백시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은 평창강, 주천강 등과 합치며 동에서 서로 흐른다. 양평군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만나 한강을 이룬다. (북한강과 남한강, 두 개의 강물이 만나는 곳 '두물머리'는 양평군의 명소다.) 서울을 관통한 한강은 서해를 만나며 500 킬로미터의 대장정을 마친다.

 

(남)한강을 굽어 볼 수 있는 명소는 서울 응봉산과 아차산, 양평군 두물머리, 여주 신륵사, 충주호와 청풍문화재단지, 단양의 도담삼봉과 옥순봉, 영월 청령포 등이다.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절경들이다. 겨울 아침 두물머리의 물안개와 일출은 절경 중의 절경이다. 신륵사에서 황포돛대와 함께 남한강을 내려다보는 맛도 일품이다. 충주와 단양을 가로지르는 남한강 명소들도 짜릿하다. 

 

 

2. 신륵사

 

 

신륵사는 보물이 많은 사찰이다. 신륵사 최고(崔古)의 건물 조사당, 극락보전 앞의 다층석탑 등 8개의 보물이 있다. 조사당 뒷편 구릉으로 난 오솔길을 오르면 나옹 스님의 부도가 모셔져 있다는데, 이번에 갔을 때엔 조사당 전체를 공사하는 중이라 방문치 못했다. 다시 신륵사에 올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신륵사 최고의 절경은 강변 암석에 위치한 육각정에 앉으면 만날 수 있다. 남한강변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오른쪽으로는 여주대교와 남한강 너머 야트마한 산 위엔 영월루도 보인다. 육각정에서의 절경은 CNN이 꼽은 명소이기도 하다. 4대강 사업 탓인지 곳곳에 공사 현장이 있어 6년 전보다는 운치가 덜했다.

 

 

보물 제225호 (극락보전 앞) 다층석탑

 

3. 영릉 (세종대왕릉)

 

여주엔 조선 최고의 성군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합장릉이 있다. 영릉이다. 조선왕릉 중 최초로 한 봉우리에 다른 방을 갖춘 합장릉이었다. (남양주 조안면에 소재한 다산의 생가인 여유당에서도, 다산과 그의 아내를 합장한 묘를 볼 수 있다.) 세종대왕릉에서 800m 떨어진 곳에 또 하나의 왕릉이 있다. 조선 17대 왕 효종대왕릉이다. 능의 이름이 역시 영릉이다.

 

세종대왕릉의 규모가 엄청나지만 잘 정돈된 잔디와 소나무 덕분에 휑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특히 영릉과 영릉을 잇는 오솔길이 아늑하고 예쁘다. 영릉에 갔더니 wow4ever들과 함께했던 장면들이 눈 앞을 스쳐간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떠난 여행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 새삼 느꼈다. 10기들을 선발하게 되면, 더욱 자주 함께 여행을 떠나야겠다.

 

4. 명성황후 생가 등

 

명성황후 생가도 여주에 있다. 여주에 서너 번을 다녀왔지만 이곳엔 가지 못했다. 봄이면 복수초로 나들이객을 유혹하는 황학산수목원, 국내 최대의 불교 박물관이라는 목아박물관,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있는 강천보 등도 들르지 못한 곳들이다. 가깝다는 이유로 별다른 계획 없이 여행을 오가다 여주에 들른 적이 많아 알차게 여행하지 못하여 빠뜨린 것이다. 여주 명소라면,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도 포함해야 하나? 도자기 산업의 메카라고 하나, 나의 관심 밖이라 도자기 박물관이나 축제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5. 여주의 맛집

 

여주대학교의 앞의 '시골쌈밥', 한정식 전문점 '두메꽃', 전국 3대 짬뽕집 중 하나라는 '강릉교동짬뽕', 막국수로 유명한 천서리에서도 가장 인기 있다는 '홍원 막국수' 등이 여주의 맛집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홍원 막국수에 갔었다. 14,000원짜리 편육이 있었는데, 시킬까 말까를 고민하다 식사 말미에 주문했다. 이 편육 맛이 일품이라 다시 찾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먹어본 최고의 편육이었다. 고기 냄새라고는 전혀 나지 않는, 담백하면서도 쫄깃한 맛에 흠뻑 반했다.

 

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