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남자가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반겨 주었다. 올해의 연구원 대표와 운영진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이구동성으로 묻는다. “너, 오랜만이다. 어떻게 지냈냐?” 이 말이 식상하게 들리지 않는 사이가 좋은 관계, 아름다운 모임이 아닌가 싶다. 모처럼만에 열린 출간기념회여서일까? 평범한 안부 인사마저 정겨웠다. 선생님이 계실 때에는 잦았던 행사였는데, 언젠가부터 뜸해졌다. 새로운 운영진이 준비한 ‘2017년 변경연 출간기념회(1차)’가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나저나 저 ‘1차’를 괄호 밖으로 해방시켜야 하는데….)


강연장 안으로 들어서자, 먼저 도착한 선후배 연구원들이 반긴다.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나눴다. 자리에 앉았고 순서가 진행되기 전까지 옆 자리에 앉은 연구원과 잠시 얘길 주고받았다. 오랜만에 만나도 반가운 그들이었다. 근황을 모르는 연구원과도 어색함이 없었다. 함께 여행을 했거나, 술자리를 가졌거나, 수업에도 동참하지 않았던 연구원들이 소수 있는데, 그들과만 다소 서먹했다. 이것 역시 뒤풀이 모임 한두 번으로 해소될 것이다. 우리는 같은 선생님을 사랑하고 기꺼이 우정을 나눌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이다.


photo by 김대수 연구원


출간기념회의 주인공은 네 사람이었다. 오미경 연구원의 『몸여인』, 정재엽 연구원의 『파산수업』, 홍승완 · 박승오 연구원의 공저 『위대한 멈춤』! 네 명의 저자들이 20여분씩 책 소개 형식의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는 노련하거나 진솔했다. 발표를 듣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 권의 책이 각기 다른 유형의 독자들을 만나겠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존재하는구나.’ 모두 자신의 삶으로 우려낸 책이라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집필의 수고, 출간의 기쁨이 전해졌고, 그 수고와 기쁨을 나누는 동안 행복감이 샘솟는 것도 같았다.


나는 저들이 부러웠다. 당장 출판사 문을 두드리도록, 이왕이면 뜨거운 질투심으로 이어지면 좋으련만, 그러지는 않았다. 부러움과 질투심은 삶의 창조적인 에너지이기도 한데 말이다. ‘누구나 제 길을 가는 거야’ 라는 생각이 강한 탓이다. 나의 자기다움을 도와준 생각이지만, 질투심으로라도 뭔가에 도전하고 싶을 때마다 번번이 발목을 잡은 생각이기도 하다. 달리 접근하기로 했다. ‘내가 출간한다면 어떨까?’ 기쁠 것 같다. 강연 기회가 좀 더 생길 것도 같고. 좀 밋밋한 답변이지만, 진심이다. 


photo by 김대수 연구원


2016년 한해, 꿈벗과 연구원들이 출간한 책이 무려 17권이다. 올해도 신바람 나는 출간 행진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이 글 아래에 축하하고 본받을(?) 만한 17권의 저자들과 제목을 적어 보련다. 이름을 올리지 못한 연구원들의 분발을 기원하는 마음이다. 저 ‘17’이라는 숫자를 돌파해 보자는 염원이다. 마침 2017년이기도 하니 목표를 기억하기도 쉽다. 나부터 노력해야지. 일찌감치 첫 책을 낸 후에 무려 9년째 감감무소식이니, 부끄럽기도 하다. 바람 하나를 더한다. 행사가 끝날 때의 인원이 23명(어른 기준)이었다. 2차 출간기념회 때에는 이 숫자도 늘어났으면 좋겠다.


<2016년 변경연 가족 출간 도서(신간순)>
치유의 인문학(위즈덤하우스) - 문요한(공저)
위대한 멈춤(열린책들) - 박승오, 홍승완
파산수업(비아북) - 정재엽
굿잡(사이다) - 이관노
인생은 소풍처럼(더블:앤) - 김달국
여행하는 인간(해냄) - 문요한
나에게서 구하라(김영사) - 구본형 유고집
완벽이란 놈에 발목 잡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할 때(메디치미디어) - 김글리
강의 이야기를 듣다(글항아리) - 신진철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법(사우) - 한명석 김종호 (공저)
1인회사 : 청년편(북포스) - 수희향
당신의 숲으로 와준다면(그책) - 김용규
땡큐파워(라온북) - 민진홍
문제는 저항력이다(와이즈베리) - 박경숙
성공하는 식당에는 이유가 있다(교문사) - 박노진(공저)
명상록 읽는 시간(바다출판사) - 유인창
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휴머니스트) - 김정은, 유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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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