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3년 오늘(2월 18일),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태어났다(1883년은 마르크스가 퇴장하고 케인즈가 등장한 해이기도 하다). 여행과 글쓰기를 좋아했던 카잔차키스는 『그리스인 조르바』, 『붓다』, 『오딧세이아』 등의 걸작을 남긴 소설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정치 이력도 눈에 띈다. 베니젤로스 총리 시절 공공복지부 장관에 임명(1919년)되었고, 만년에는 사회당의 지도자가 되기도 했다(1945년). 그의 묘비명은 영감을 잔뜩 품고 있기에, 감동적이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 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는 100회 특집으로 그 동안 가장 많이 추천된 도서 Best 30을 선정했는데, 2위가 『그리스인 조르바』였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이 책은 내게도 특별하다.  내 인생 최고의 소설이 『그리스인 조르바』니까. 버금가는 책으로는 (장르가 다르긴 하나)『오딧세이아』 정도 뿐이다. 문학사에 미친 영향으로는 호메로스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개인적 의미에서는 『그리스인 조르바』는 내게 독서의 결실이 모두 담긴 종합선물세트나 매한가지다. 조르바를 읽으면 인식, 영감, 감동, 지혜, 사랑, 용기 이 모든 걸 얻는다.  


올해의 첫 독서를 『그리스인 조르바』로 시작했다. 책장에서 책을 빼어 들어, 한 해의 점이라도 치는 마음으로 아무 곳이나 펼쳤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었다. 어떤 장을 펼쳐도 내게 영감과 지혜를 안기는 책이니까. 1월 1일에 펼쳤던 페이지에는 다음의 문장에 밑줄이 그어 있었다. “친구여, 행동하기 싫어하는 내 스승이여. 행동, 행동... 구제의 길은 그것뿐이네.” 지난해 연말부터 줄곧 ‘행동하는 인생’을 외쳤던 내게 맞춤한 구절이었다.


나는 그리스의 크레타 섬에 있는 카잔차키스의 묘에 두 번 다녀왔다. 첫 번째 크레타 여행은 크노소스 궁을 방문하기 위함이었지만, 두 번째 여행은 오롯이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를 만나고 싶어서였다. 일주일 동안 크레타에 머물며 내가 한 일이라곤 ‘조르바’를 읽고 쓰는 일과 먹는 일 그리고 오후엔 카잔차키스 묘에 들러 다시 ‘조르바’를 읽고 생각하는 일 뿐이었다. 나는 고독했고 행복했다. 자유로웠고 영혼이 춤을 추었다. 또 가고 싶다, 크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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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