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진지하고 선하다. 사유하는 힘이 조금 약할 뿐이다. 괜찮다. 살아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어 보인다. 그는 이미 멋진 사람이고 자신을 좋아하는 이들과 더불어 잘 산다. 어느 날, 그가 말했다. “깊어지고 싶어요. 더 성장하고 싶어요.” 그러면서 내게 ‘한 말씀’ 듣기를 원했다. ‘지금도 괜찮으신데….’ 이건 그가 원하는 ‘한 말씀’이 아니리라.

며칠이 지났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오늘 아침 심호흡을 한 번 하고서 떠오르는 대로 '한 말씀'이 아닌 '몇 마디'를 적어 보냈다. 핵심은 양면성이다. (사례를 덜어내고 명제만 모아 블로그 벗들과 공유한다.)

“세상의 양면성을 탐구하세요.” 이 ‘양면성’을 이해할수록 더욱 깊어지실 겁니다. 양면성을 탐구한다는 말은 눈물과 미소를 동시에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심원한 열망’입니다. 선의 무용함을 발견하고, 악의 유용함에 눈뜨는 ‘역설의 여정’입니다. 표현이 모호했네요. 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 볼게요.

1) 평온은 내면에서도 발견하지만 외부에서도 찾아옵니다. 최신 과학(신경건축학)은 공간이 마음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밝혔고, 70년 전에 카잔차키스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인간의 영혼이란 기후, 침묵, 고독, 함께 있는 사람에 따라 눈부시게 달라진다네.” 환경의 중요성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2) 인간관계는 인연과 노력의 합작품입니다. 인연을 과하게 중시하여 상대방과 맞춰 나가려는 노력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동시에 노력만을 중요하게 여겨 인연지간에서 빚어지는 상응의 불꽃을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건강은 타고나는 걸까요? 노력하는 걸까요? 둘 다입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니, 인연만을 중시하는 메시지에 현혹되지 마세요.

3) 영적인 것을 제대로 사랑하면 세속적인 것도 얕보지 않습니다. 죄 짓는 일을 제외하면 모두 영적인 활동입니다. TV 시청한 일,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모두 영적이라는 말입니다. 내용만큼이나 다루는 방식도 중요합니다.

4) 내용과 형식, 질과 양이 모두 중요합니다. 양극의 가치들을 구분하려 들지 말고, 어떻게 유기적으로 상호보완의 관계를 맺는지 탐구해야 합니다. 창조와 파괴는 양극적 관계이기도 하지만, ‘창조적 파괴’라는 말도 진실이지요. 모든 양극적 가치는 연합하면 더 강력해집니다.

5) 결국 ‘선악’이 아니라 ‘정확성’이 중요할 겁니다. 나에게 필요한 가치를 정확히 알고 그 가치가 얼마나 필요한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무엇이든 양에 따라 가치가 달라집니다. 소량의 독은 생명을 구하지만, 치사량이 되면 목숨을 앗아갑니다.

6) 우리가 어찌 정확성에 이를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정확성’이라는 단어는 절대적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 개념입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정확해지면 그만이라는 뜻입니다. 오늘의 정확성은 내일의 그것보다는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고요. 어제보다 나아짐에 기뻐하세요. 내일보단 부족하니 너무 오래 안주하지는 마세요.

7) 무엇이든 정확하게 이해하면 깊어집니다. 이 글도 당신에게 정확히 이해되기 바랍니다.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하면서 썼으니, 이해가 안 되는 구절에선 사전을 펼쳐 단어의 뜻을 찾아보세요. 자기 견해도 중요하지만, 대상을 이해한 후의 견해가 더 단단합니다. 글이든, 사람이든, 사물이든 이해하고 싶다면 대상을 꽉 붙잡으세요. 물병의 뚜껑을 열려면 먼저 한 손으로 병을 붙잡고 다른 손으로 뚜껑을 비틀어야 합니다. 붙잡기가 비틀기보다 앞서야 합니다. 그래야 열립니다.


'™ My Story > 아름다운 명랑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의 제주 여행  (5) 2017.04.01
그럭저럭 마음에 든다  (0) 2017.02.26
세상의 양면성을 탐구하세요  (0) 2017.02.23
최고는 복수로 존재한다  (0) 2017.02.22
깊은 명랑을 꿈꾸며  (0) 2017.02.20
스승을 찾아야겠다  (0) 2017.02.20
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