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 깨어


잘 사니? 요즘은 어때?
불현듯한 자문에
침묵만이 방을 채운다.


올해 목표라고 내세운
포부와 계획은

진심인지 전시품인지….


인터넷 기사는 공허했고
책으로도 헛헛한 마음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음악
그리고 새 날의 태양!


시를 읽었고
음악이 흐르지만
아직은 밤이 어둡다.



새벽에 깨어 쉬이 잠들지 못했다. 3시간 동안 글을 읽거나 음악을 들었다. 우연히 '한국강사신문'이라는 홈페이지에 들어갔고, 아무개 씨의 글을 읽었다. 진부한 내용을 시시하게 표현한 글이라, 끝까지 읽은 시간이 아까웠다. 읽기의 희열을 맛보고 싶어서 신형철의 산문집을 펼쳤다. 두 편의 에세이로 소원을 달성했다. 한 편으로도 충분했지만, 맛난 초콜릿을 한 입으로 그치지 못하는 심정으로 한 편 더 음미한 것이다. 그는 틀림없다. 내용과 문장이 모두 아름답다. 읽을 때마다 헌신과 열정마저 깨우친다.


나의 글은 아무개 씨와 신형철 사이 어딘가에 존재할 터인데, 그 지점이 어디일까 궁금했다. 둘 사이의 스펙트럼을 절반으로 뚝 자른다면, 부디 신 씨의 세계(깊은 인식, 미적 아름다움, 헌신적인 열정)에 속하기를! 음악은 Paul Desmond의 'skylark'이다. 고요하고 평온하다. 그리고 부드럽다. 밤에 어울리는 곡이다. 동명의 앨범 전체가 풍기는 분위기도 비슷하다. 가끔식 밤에 데스먼드를 찾는 이유다. 자작시가 아픔을 어루만져서일까, 데스먼드가 평온함을 안겨서일까. 졸음이 속삭인다. 3시간 30분 만의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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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