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성찰이 습관화되니 일일성찰에도 욕심이 생긴다. 날마다 할 생각은 없다. 왠지 끌리거나 여유가 되는 날 또는 성찰의식이 차올라 잠이 오지 않는 날에만 끼적여 보련다. 마음 가는 대로! 일주일의 첫 날인 오늘(4월 18일)을 어떻게 보냈나.

1.
플래너리 오코너의 단편 <기차>를 두 번 읽었다. 어젯밤에 한 번, 오늘 아침에 한 번! <기차>는 오코너의 대다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20세기 중반의 미국 남부’라는 사회적 상황을 배경으로 한 단편이다. 시대적 배경이 작품 이해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소설들은 프레드릭 제임슨의 제안이 절실해진다. “항상 역사화하라!” 단편 하나 읽는데 역사적 맥락을 생각하야 하다니! 오코너 읽기의 어려움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오코너 읽기는 새로운 지식 습득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즐거움을 느끼려면 마음의 여유와 지적 호기심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작품의 배경은 미국 테네시 주다. 나는 열 쪽 남짓의 단편을 읽으며 구글지도에서 테네시 주의 주요도시를 찾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미국 남부의 문화에 대한 글을 찾아 읽기도 했다. 이 즐거운 작업을 일과가 시작되면서 중단해야 했다. 이럴 때 드는 생각! ‘내 직업이 영문학 교수였으면…’

2.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던 병원에 다녀왔다. 이것만으로도 뿌듯한 느낌이 든다. 건강관리에 꾸준히 신경 써서 신체적 에너지를 한껏 끌어올리고 싶다. 한 달 넘게 스쿼트와 플랭크를 실행하고 있다. 4월 들어서는 '1일 3과일'을 거른 날도 없다. 활력 넘치는 삶을 위해 이들보다 더욱 노력해야 할 목표는 어깨 통증 해소다. 자세 교정과 꾸준한 운동으로 꼭 치료하고 싶다. 올해는 건강검진과 치과 진료도 놓치지 말아야지! 하나의 실행이 또 다른 실행을 부른다는 느낌이 든다.

3.
모처럼 저녁 약속이 없는 날이라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했다. 3시간 가까이 집중하여 해야 할 일 하나를 완수했다. 뿌듯함은 찰나였다. (1초 아니면 3초?) 하루를 살뜰하게 보내지 못하고 늑장 부리다가 완료한 일이었기에, 양심이 성취감을 허락하지 않았나 보다. 결국 <기차> 서평쓰기, 와우들 독서축제 읽기, 블로그 업데이트 등 몇 가지 일을 완료하지 못했다. 항상 계획을 높게 세우는 편이라 하루치 과업을 모두 완수하는 날은 드물다. 이를 감안해도 오늘은 아쉬운 날이다. 해야 할 일은 가까스로 해냈지만, 하고 싶은 일은 모조리 미완으로 남았다. 자기경영이 시시했던 날의 당연한 모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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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