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서면, 나는 돌멩이를 집어 들어 강을 향해 날리곤 했다. 돌은 자신의 필연을 쫓는 화살처럼 빠르게 날아간다. 휘익, 하고 소리를 내는지도 모르겠다. 돌은 하늘을 날아서 상쾌했을까, 이내 물속으로 떨어져 아쉬웠을까?

 

나는 돌을 멀리 멀리 보내주고 싶었다. 돌의 여정은 상황마다 달라진다. 동행이 있으면 힘껏 던지지는 못한다. 저 앞에서 퐁당! 편한 친구가 있을 때엔 있는 힘을 다한다. 저 멀리서 풍덩! 나는 멀리 멀리 던지고 싶었다. 내 젊음이 무사한지 확인이라도 하고 싶은 마냥.

 

소년 시절, 학교 체력검사에는 멀리 던지기가 있었다. 나는 전교에서 제일 멀리 던지는 학생이었다. 팔 힘이 없어 보이는데 어찌 그리 던지느냐는 물음이 귓가에 선하다. 지금도 그때만큼 멀리 던질까? 강가에 서서 있는 힘껏 던져보는 까닭이다.


20~30년 전 만큼 던지지는 못한다. 너무 세게 던지면 어깨가 아파올 수 있음도 안다. 강가에 설 때마다 세월 또한 돌처럼 휘익 날아갔음을 느낀다. 어디로 날아간 걸까? 멀리 가지는 못했나 보다. 손목과 어깨에 내려앉아 있으니. 가슴에는 친구를 향한 그리움이 쌓였고.

 

며칠 전, 이동저수지 물가에 섰다. 일행들과 떨어져 돌멩이 하나를 던져 보았다. 무슨 까닭에서인지 있는 힘을 다하지는 못했다. 이제와 그것이 못내 아쉽다. ‘지금까지 매사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나를 추동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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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