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랑수아 프레데리크 기. 프랑스 태생이지만 음악적 고향은 독일.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독일 낭만주의 음악에 관심. "베토벤은 정신적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고 또 가장 많이 연주하는 작품이죠."(월간 객석. 2012년 10월호)


2.

그는 내게 피아니스트인 동시에 자신의 가치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꿈을 이뤄가는 낭만주의자다. 다음의 인터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출처는 월간 객석)




3.

꿈을 이뤄가는 낭만주의자의 면모가 보다 또렷하게 보이는 대목도 있다. "만약 한국에서 연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단연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고 싶어요." 월간 객석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인터뷰는 2012년 9월 파리에서 진행됐다.)


그리고 5년 후 그는 자신의 바람을 이뤘다. 2017년부터 2020년에 걸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게 된 것!


2017년은 베토벤 서거 190주년이고, 2020은 그의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다. 4년에 걸친 연주회인데, 두어 번은 찾아갈 생각이다. 금호아트홀 측은 4년간의 '대장정'이라 표현했지만, 조금 멋적다. 이 표현은 올해 9월 일주일 동안 베토번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백건우 선생에게 더 어울리는 듯.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7번. 다니엘 바렌보임 연주>


4.

6월 1일 금호아트홀에서 그의 두 번째 연주회를 감상했다. (5월 25일 첫번째 연주회는 일정상 가지 못했다.) 피아노 소나타 5번, 6번, 7번, 23번이 연주됐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악장에서 감동했다. 23번에서 잠시 지루했을 뿐이다. 아르투르 슈나벨의 연주를 CD로 들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감격적이었다. 두 연주자의 실력차라기보다는 '아우라'가 빚어내는 차이가 아닐까 싶다. (벤야민이 말한 그 아우라 말이다.)


5.

그나저나 클래식 문외한의 이 감흥을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1) 우선 말해두고 싶은 것은 사람마다의 수준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점이다. 내 감흥의 깊이는 절대적이지 않다. 그저 예전의 무감각했던 클래식 감상에 비한 개인적 성장이리라. 2) 클래식이 주는 감동은 흥분보다는 고요에 가까운 희열이다. 다소 관조적이기도 하다. 개인의 기질 탓이겠지만, 나는 클래식을 들으면 사색에 빠져든다. 3) 결국 음악에 조예가 없는 나의 감동은 화성학적 감동이 아니다. 음악이 불러오는 영감과 정서적 고양에 따른 감동이다. 이처럼 관련 분야의 전문가 뿐 아니라 대다수의 인류에게 다가선다는 점이야말로 예술의 대가들이 지닌 저력이리라.





루트비히 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피아노 소나타 제5번 c단조, Op.10/1
Piano Sonata No.5 in c minor, Op.10/1
Allegro molto e con brio
Adagio molto
Finale. Prestissimo
 
피아노 소나타 제7번 D장조, Op.10/3
Piano Sonata No.7 in D Major, Op.10/3
Presto
Largo e mesto
Menuetto. Allegro
Rondo. Allegro
 
 
INTERMISSION
 
 
피아노 소나타 제6번 F장조, Op.10/2
Piano Sonata No.6 in F Major, Op.10/2
Allegro
Allegretto
Presto
 
피아노 소나타 제23번 f단조, ‘열정', Op.57
Piano Sonata No.23 in f minor, ‘Appassionata', Op.57
Allegro assai
Andante con moto
Allegro ma non trop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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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