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에 흥미가 생기는 순간은

그 분야의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잊지 말라.“

- 이희석


“가장 좋은 책읽기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분야 중에서

재미있게 보이는 것을 읽어가는 것이다.”

- 안상헌, 『생산적 책읽기』중에서


나에게 책을 읽는다는 것은 습관이나 취미를 넘어서 이젠 삶의 방식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나의 친구들은 중․고등 학창시절 때의 내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텐데, 그 때의 나는 결코 학교에서의 모범생이 아니었으며 책을 많이 읽는 학생도 아니었다. 그랬던 내가 7~8년 후, 서점을 매일같이 드나들며, 거의 모든 분야에 걸친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가지게 되었다. 나는 이러한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독서를 택했고, 책 구입에는 돈을 절대(!) 아끼지 않았다. 그 선택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주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안겨다 주었다.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그렇게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고 말이다. 이럴 때마다 근사한 사건을 말해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나에게는 그런 극적인 변화 스토리가 없다.

대학교에 입학할 무렵의 내 책장에는 100여권 정도의 책이 꽂혀 있었던 것 같다. 대학 1학년 때, 나는 조선의 역사, 특히 왕조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그 때 영․정조 시대를 다룬 『탕탕평평』, 토정 이지함 선생의 생애를 다룬『소설 토정비결』등을 읽었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조선왕조사에 대한 책들 중 문종에서 세조 시대의 책들, 숙종에서 정조 시대의 책들을 두 세권씩 읽었던 기억도 어렴풋이 남아 있다. 이렇게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마도 고등학교 때에 읽었던 고전 『정관정요』에서 받은 감동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20살 때의 나는 서점에 가서 늘 역사 코너에 머무르며 책을 골라 읽었다. 이러한 나의 관심은 그리 끈기 있는 편이 아니어서 몇 개월 후에는 다른 분야로 옮겨 가곤 했다.


나는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진열 코너에 가서 요즘 어떤 책들이 뜨는지 잠깐 살펴본 후에는, 늘 그 당시 나의 최고 관심사와 관련된 책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는 그저 나의 관심을 끄는 책들을 구입하여 읽었다. 종종 학교 레포트를 작성하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하지만, 레포트 주제가 나의 흥미를 끄는 경우에만 정성들여 썼다. 나는 이것이 내가 정말 책을 좋아하게 되고, 독서에 대한 일가견을 가지게 된 진정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무슨 말이냐면, 나의 독서 여행은 외부의 필요(학점, 과제, 취업 등) 때문이 아니라, 내 안의 관심과 흥미의 흐름을 따라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나는 어떤 분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면, 그 분야의 책을 거의 모조리 뒤져가며 탁월한 책을 고르는 작업을 했다. 그런데, 나중에 읽은 다치바나 다카시 책에 이런 작업을 ‘서점 순례’라는 이름으로 상세히 기술되어 있는 것을 보며 지식인들이 걷는 보편적인 길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이것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그냥 관심이 있기에 그랬던 것뿐이다. 하지만, 단순한 이 작업이 지식전문가로서의 기초를 닦아 준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좋겠다. 데일 카네기는 취미를 깊이 뿌리내릴 경우, 개인의 부와 성장은 물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지금 싹트기 시작한 당신의 흥미에 독서의 물과 햇볕을 주라. 그 흥미가 무럭무럭 자라 당신에게 맛있는 과실을 안겨다 줄지 모를 일이다.


                               

[사진 1)] 예전에 읽었던 리더십 책들


언젠가 재즈에 관심이 생겼을 때, 나는 재즈 음악을 듣는 동시에 재즈 역사와 재즈 뮤지션에 대한 책을 찾아 읽었고, 글쓰기에 흥미를 느꼈을 때 『한승원의 글짓기 교실』, 나탈리 골드버그의『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등의 책을 찾아 읽었다. 사람들의 지도자가 된다는 것에 관심이 생겼을 때, 나는 제임스 C. 헌터의 『서번트 리더십』, 존 맥스웰의 『리더십의 21가지 불변의 법칙』, 또는 워렌 베니스나 잭 웰치에 관한 글들을 읽었다.(사진 1 참조) 나는 이렇게 늘 나의 흥미를 끄는 책들을 읽어나갔기에 언제나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고, 책에서 얻는 지식과 깨달음으로 실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었다.


당신의 흥미를 끄는 주제는 무엇인가? 최근 주요 관심사는 무엇인가? 금방 답변할 수 있다면 이미 흥미진진한 독서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지금 당신의 흥미를 따라 독서여행을 떠나라. 어떤 것에 흥미가 생기는 순간은 그 분야의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잊지 말라.


흥미가 없다면,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돌아볼 일이다. 자신의 일과 관련된 테마를 정하여 책을 선정하여 읽어나가다 보면 일에 대한 흥미와 생산성이 높아진다. 안상헌 씨는 “가장 좋은 책읽기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분야 중에서 재미있게 보이는 것을 읽어가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 이 방법이 ‘가장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유용하고 강력한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기획자라면 『한국의 기획자들』, 『100억짜리 기획력』, 『1 page proposal』등을 읽어나가고, 심리학부 학생이라면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유쾌한 심리학』, 『심리학 칵테일』, 『누다심의 심리학 블로그』등의 책(사진 2 참조)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보면 좋을 것이다. 신입사원들은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직장인 마인드맵』,『눈치코치 직장매너』등의 책을 읽고 회사 생활에 적용함으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다.

 
                                  [사진 2]
추천드린 4권의 심리학 책

           

자신의 흥미와 맞닿아 있는 책과 자신이 하는 일과 관련된 책을 찾아 읽어 보라는 제안은 지극히 평범하여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주장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논술 시험이 대학 입학에 중요한 요인이 됨에 따라 독서하는 고등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집으로 배달되는 일간지 사이에는 논술학원 홍보물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사진 3 참조) 대학생들 역시도 레포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마감시간에 쫓겨 가며 관련 분야의 전문서를 읽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책으로부터 배움을 얻고 성장을 이루고 싶다면 이렇게 촉박한 시간에, 엉뚱한 목적(?)으로 책을 읽어서는 안 된다. (물론 책을 읽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흥미와 관심을 끄는 분야의 책들을 읽어나갈 때, 독서의 감동에 젖고 정신적, 지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책의 수준까지 읽는 이에게 적절하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그림 3] 논술학원 홍보물들


돌이켜보면 내가 읽은 모든 책들은 그 당시의 나의 최고 관심사를 다룬 책이었다. 레포트 점수를 위한 독서도 아니었고, 누군가의 강요에 의한 독서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늘 독서를 통해 최고의 짜릿한 흥분과 지적 성장을 맛볼 수 있었던 것이다. 때로는 나의 지력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수준 높은 책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그것 역시 나의 관심사였기에 즐겁게 독서할 수 있었다. 흥미를 따라 독서한다는 것은 독서 세계에 입문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독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수단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길 바란다.


[실천지침]

- 여러분의 흥미를 끄는 주제는 무엇인지, 최근 주요 관심사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 여러분들이 하시고 있는 일의 성과를 좀 더 높여줄 만한 책들을 찾아보세요.

- 궁금한 점이나 관심사항을 저에게 메일로 보내 보세요~ ^^


[덧붙임글]

어느 덧, 10회 연재 중에 절반을 달려왔네요. 그간 메일로 문의하신 분들에게 일일이 메일을 드렸는데, 제 실수로 누락되었던 분들도 있더군요. 연재물 중간 결산을 한다는 생각으로 메일함을 정리하며 회신을 놓친 분들에게 모두 메일을 드렸습니다. 제가 회신드린 메일에 대한 간단한 소감이나 피드백을 주시면 앞으로 남은 5회 분량의 연재물을 작성하고 여러분들에게 보다 유익한 메일을 보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조언을 기대합니다.

컨설턴트 이희석

E-Mail : hslee@eklc.co.kr

나이 서른, 못할 게 하나도 없는 내 나이.
이 생각이 사십이 되어도, 오십이 되어도
변치 않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니,
기운이 솟는다. 웃음이 솟는다. 행복이 솟는다.


pjjju    보보의 연재글은 긍정적인 자극과 생각할 꺼리를 만들어주어 좋아요, 감사합니당~

azhyun    깔끔하고 정갈한 글메너가 부럽네요~ 즐건글읽기였어요 감사합니다.

pooh716    마음의 부담없이 책읽기를 지속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nodelee    아직 읽지 않은 책은 책장에 꼽아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책장에 꼽힌 책을 보면 '지적 만족'이 저절로 생기게 되니 책을 오히려 안 읽게 되더라구요..

khj5256    글이 참 재미있고, 술술 읽히네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용~~

nocoffee    보보님 좋은 글 늘 감사드립니다.. 관심분야의 책에 몰입하자!! ^^;;
    그리고.. nodelee 님 읽지않은 책은 책장에 꽂아두지않는 방법 괜찮은데요 ^^ 감사~

webdstar    요즘 바쁜 생활가운데도 책읽는 시간만은 갖고자하는데..
    그런 제게 확신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zeeha2    보보님 역시 대단하심니다. 오늘 제일먼저 손이 가는 책부터
     한권씩 한권씩 먼지를 제거하고 음...

richgirl    바쁘다고 잠시 접고 있었던 독서에 대한 열정을 상기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꼭 지금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의 책을 구입해 봐야겠군요. ^^

liebe3163    맞는 말이네여 저도 읽고 싶은 책 위주로 꾸준히 읽어야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keh2006    내나이60, 못할게 하나도 없는 보보님의 나이에 꼭 값절.
     그래도 시작하려고 프랭크린 프래너와,7가지습관을 구입했다.

dlalswn    보보님의 연재글 기다려집니다 또 어떤 지적인 자극을 주실지 설레이기까지 ..
     독서강연은 언제있는지..

x404    정말 글이 술술술 읽히네요. 보보님 독서행진보고 따라하는 중인데, 효과만점입니다^^





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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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편 - 목적이 이끄는 독서를 하라


“책읽기에는 반드시 왜 읽어야 하는지,

왜 이 책이 나에게 중요하며 필요한지,

책읽기 자체가 즐거워서인지 아니면 특정 목적을 위해서인지

스스로 그 답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 스티븐 레빈, 『전략적 책읽기』중에서



쏟아지는 독서에 관한 책들


저는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꼭 서점에 가는데, 요즘 부쩍 ‘독서’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고 있더군요. 3월 8일에 갔을 때에는 스티븐 레빈의 『전략적 책읽기』라는 책이 신간 코너에 있더군요. 이 책이 반갑지 않은 것은 저 역시 동일 주제로 책을 쓰고 있기에 ‘경쟁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목차 중에는 언뜻 봐도 저의 독서 강연 때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 많더군요.


- 읽고 싶은 책의 목록을 작성하라.

- 전문가에게 책을 추천받아라.

- 책에 관한 안내서를 펼쳐라.

-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

- 100% 기대하지 않기


이런 내용은 저 역시 책으로 쓰고 있는 내용인데, 어떡하죠? (^^) 제 입술 사이에서 “어이구야~ㅠㅠ”라는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일단 샀습니다. 이미 출간된 책과는 뭔가 다른 책을 써내야 할 테니까요.

대충 훑어봐도 80% 이상은 아는 내용인 것 같네요. “어이구야...” 자꾸만 땅이 꺼져라... 한숨이 나왔습니다. (^^) 하하하.. 괜찮습니다. 함석헌 선생님의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듯 한 말씀을 다시 기억하며, 더 열심히 연구하고 독서를 좋아하시는 독자들의 요구와 조언에 더욱 귀를 기울이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함석헌 선생님의 말씀은 이것입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소리를 쓰려면 무엇 때문에 글을 써. 글이란 나 아니면 못하는 소리를 써야 돼.”


3월 15일에 다시 서점을 찾았습니다. 안상헌 님의 『冊力』, 고전연구회에서 펴낸 『조선 지식인의 독서노트』라는 신간이 나왔고, 3월 16일에 갔더니, ‘저우예후이’라는 어린이 잡지사 편집장 출신의 중국인이 쓴 『내 아이를 위한 일생의 독서 계획』이라는 책이 또 나왔더군요. 책 제목을 보고 ‘훌륭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꼭 읽혀야 할 도서 500권’ 식의 책 리스트를 기대하시면 안 될 것입니다. 그런 책 목록은 나오지 않더라구요.


이렇게 ‘독서’에 대한 책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며, 이 한 가지는 생각하셔야 할 것입니다. 이제 ‘독서’를 취미 활동 정도로 치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라는 겁니다. 물론, 독서는 클래식한 취미나 오락꺼리일 수 있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셔야 합니다. 휴식시간의 소일거리일 수는 있지만, 이제는 독서의 유익이 얼마나 큰 지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셔야 할 것입니다. 어느 독서광의 말처럼 사실 독서는 휴식이 되기에는 골치가 아프고, 오락이 되기에는 너무 심심한 물건입니다.


    [그림] 독서하는 여인-르느와르


독서를 한다는 것의 의미

이제 독서는 경쟁력입니다. 지식이 개인과 기업의 본질적 가치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앞으로 ‘독학의 기술’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평생 학습의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평생 학습은 평생 동안 학교나 교육 기관에서 배움을 제공받는다는 것이 아님을 이미 알고 계실 거예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가는 동시에, 강점을 발견하여 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하여 무엇을 배울지를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것입니다.
저는 올해부터 사이버대학교 수업을 듣는데, 어제 오프라인 모임에서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제가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이곳에서 가져가시는 겁니다. 저는 단지 여러분들을 도울 뿐입니다. 제게 무엇을 드릴 것이라고 (수동적으로)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따라서, 평생 학습을 할 수 있는 이들은 ‘독학의 기술’을 갖춘 사람들이고, 독학의 기술 한 가운데에 독서가 있습니다. 독서는 취미도 오락꺼리도 아닙니다. 취미나 오락이라면 ‘전략적’일 필요도, ‘생산적’일 필요도 없겠지요. 이미 수년 전부터 기업에서도 독서를 단지 ‘문화’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 강화의 수단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런 기업 가운데서도 여전히 ‘독서 문화’ 정도로서의 독서를 장려하는 기업도 많지만, 정말 ‘독서 경영’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독서 시스템을 전사적으로 구축한 기업이 늘어났습니다. 『독서가 행복한 회사』는 제가 알기로는 단일 회사의 독서 이야기를 다룬 첫 번째 책인데, 요즘 독서의 위상이 이 정도입니다. 독서를 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독서를 당장 시작하세요. 부담은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행히도, 온 국민이 모두 책을 읽고 있지는 않으니까요. 어느 서평 잡지에 의하면, 전 국민 중에 단 5%만이 책이나 독서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고 합니다. (근데, 저는 왜 이 글을 쓸까요? ^^) 각종 통계치를 봐도, 절대 다수는 책을 읽지 않고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분명 소수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그 유명한 단어 ‘창조적 소수’라는 단어에 포함될 만한 사람들입니다. 여러분들도 지금 소중한 시간 내시어 이 긴 글을 읽고 있는 소수에 속하는 사람들이니, 이미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분들이라는 말이지요. 다른 이들이 갖지 못한 그 관심을 더욱 키워 가십시오. 물론, 독서에 대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지금부터 계속 독서 생활을 해 나가시겠다고 다짐하시길 바랍니다. 책 읽으시며 느끼는 어려움과 질문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메일 주십시오. 그런 여러분들의 질문과 고민이 반영된 글쓰기를 하고 싶습니다.

독서를 처음 시작하신 분들은 책은 한 달에 2권씩만 읽어나가셔도 훌륭합니다. 이미 그렇게 읽어나가시는 분들은 한 권을 더 추가해 보시지요~ ^^

자! 오늘 드릴 말씀은 독서의 목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목적이 이끄는 독서


목적의식을 갖지 않고서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들을 할 수도 없고, 좋은 성과를 거둘 수도 없습니다. 인생이 그렇고 또한 공부가 그렇습니다. 물론 독서도 마찬가지죠. “여러분은 왜 책을 읽으려 하는가?”라는 질문은 아무리 짧은 시간을 독서에 투자하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가져야 할 질문입니다. 왜냐하면 독서의 목적에 따라 읽어야 할 책도 달라지고, 읽는 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서점에서 독서에 관한 책들이 금방 눈에 들어오는 것도 제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를 하는 분명한 목적이 있으면, 책을 읽는 도중에 다른 책에 한 눈을 팔지 않으며, 서로 관련도 없는 책을 한두 장 뒤적일 때에는 얻을 수 없는 전문 지식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제가 책을 읽는 목적은 공병호 소장이 책을 읽는 목적과 ‘다치바나 다카시’가 책을 읽는 목적을 더한 것입니다. 공병호 소장은 2004년에『핵심만 골라 읽는 실용독서의 기술』이라는 책을 냈는데, 책을 빨리 읽고, 핵심 내용을 파악한 다음 그것을 멋지게 이용하는 방법’을 다룬 책입니다. 그는 기존의 『독서의 기술』을 비롯한 독서 관련 책들은 속도감을 요구하지 않는 환경에서 생활하는 전문가들, 이를 테면 문인이나 교수들이 지은 책인 반면에, 자신의 책은 촌음을 아끼며 살아가는 일반인들을 위한 실용독서에 맞추어 집필했다고 다른 독서관련 책들과 구별하였습니다.


그 책에 의하면, 공병호 소장은 실용적 측면의 요구가 있을 때에 책을 듭니다. “나에게 있어 독서란 내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의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찾아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의 독서는 처음부터 실용독서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공병호 소장의 말입니다.

이와 달리, 다치바나 다카시는 책 읽는 목적을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대한 지적 욕구의 충족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에게는 ‘알고 싶다’는 순수한 지적 욕구가 실용성에 앞서는 것이죠.


이제 제 얘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저는 예전에 다녔던 교회 청년 공동체에서 회장의 역할을 맡았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어떻게 하면 청년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지, 함께 달려 나갈 비전을 공유하는 비결은 무엇인지 고민하였습니다. 그 때 우리 공동체는 큰 도전을 맞고 있었는데, 도전이 클수록 팀워크도 커야 하기에 어떻게 하면 서로 협력하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도 고민하였죠. 이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리더십 권위자인 존 맥스웰의 저서 두 권을 번갈아가며 읽었습니다.『리더십 21가지 법칙』과 『모든 팀이 원하는 팀플레이어』가 2권의 책입니다. 이것은 좀 전에 말한 실용적 목적으로 읽었던 책입니다. 한 홍 목사의 『리더여, 사자의 심장을 가져라』도 같은 목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현재, 제가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읽고 있는 책들은 『비전의 힘』과 『비저닝』이라는 책입니다. 3월 17일에 어느 모임에서 ‘비전과 목표설정’을 주제로 강연하는데, 이전의 강연내용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하여 읽는 책들이죠.


제가 현재 읽고 있는 책은 몇 권 더 있는데, 지금 언급할 책들은 그저 알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제 손에 들려있는 책들입니다. 저는 책과 독서에 관한 책은 거의 대부분을 읽습니다. 학습과 독서법에 대한 강렬할 호기심 때문이죠. 지난주에 구입한 스티븐 레빈의 『전략적 책읽기』와 표정훈의『탐서주의자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워드 진의『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와 이영석 교수의『나를 사로잡은 역사가들』, 그리고 구본형 소장의 『코리아니티』를 읽는 중입니다. 제가 사회과학이나 인문학 책을 자주 읽는 것은 인간의 조직인 사회와 인간에 대해 깊이 알고 싶다는 욕구 때문입니다. 포켓에 들어갈 만한 사이즈의 작은 책 『쉽게 읽는 마르크스주의』라는 책도 읽고 있는데, 이 책이 주는 것도 실용지식이 아니라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적 충만감입니다.


            그림 설명: 독서하는 여인 –찰스 르위스

실용적 목적이나 지적 욕구의 충족 이외에도 또 다른 독서의 목적에는 즐거움을 위한 독서가 있습니다.

중앙일보 사회전문 이만훈 기자는 자신만의 독서철학을 “책 읽기에 있어 어떤 조건도 붙어서는 안 된다. 어떤 이들은 지식이나 교양을 얻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하지만 나는 아니다. 그저 끌리는 대로, 닥치는 대로 읽어댈 뿐”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에게는 “적어도 악서(惡書)란 없다. 아무리 엉터리라고 하는 책들도 읽다 보면 반드시 ‘한 소식’이 들어 있게 마련이고, 그걸로 그 순간 즐거움이 생기니 늘 성공한(!) 독서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스티븐 킹도 “소설을 읽는 것은 소설을 연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고 말하였습니다. 그에게는 독서 그 자체가 즐거움인 것이죠. 저도 비록 지금은 즐거움만을 위해 읽고 있는 책이 없지만, 종종 강의에 활용하기 위해 유머집을 읽거나, 구미가 당기는 소설을 보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제가 소설은 전혀 안 보는 것으로 생각하곤 하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많지는 않지만, 『봉순이 언니』『괭이부리말 아이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손종일의『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양귀자의『모순』, 정이현의 『낭만적 사랑과 사회』, 이문열의『선택』그리고, 톨스토이의 『악마』, 『행복』,『톨스토이 단편집』등을 읽었답니다. 적어 보니 많지는 않네요. 하지만, 훌륭한 소설은 읽는 즐거움 외에도 인간과 인생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한다고 믿기에 저는 종종 소설책을 듭니다. 얼마 전에는 올해 꼭 읽고 싶은 소설책을 몇 권 샀는데,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등입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것 외에 제가 읽고 있는 책이 2권 더 있는데 이는 영적 성장을 위한 책들이다. 『이 책을 먹으라』,『예수님처럼』등입니다. 영적 성장과 인격 성숙을 위한 독서는 올해 저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하여 『백악관에서 감옥까지』, 『왕의 초대』,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삶』, 『영적 성장의 길』, 『자기 자랑』, 『어! 하나님 웬일이세요』, 『일상, 하나님의 신비』, 『하나님의 모략』, 『내려놓음』 등의 책을 목표로 세워 두었답니다.


때로는 준비 - 발사 - 조준!


정리해 보면, 저는 크게 3가지 이유 때문에 독서를 합니다.

첫째,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알고자 하는 순수한 욕구가 저를 사회학, 철학, 역사, 독서분야 등에 대한 책을 읽게 합니다. 둘째, 나에게 닥친 고민과 문제 해결, 또는 자아 발전을 위해 경제․경영, 자기계발, 리더십 등의 분야의 책을 읽습니다. 셋째, 나의 영적 성장을 위해 필립 얀시, 리차드 포스터, 김남준 목사님, 맥스 루카도의 종교 서적을 읽는다.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여유 있고 낭만적인 웰빙을 위해 재즈나 여행, 또는 맛집에 관한 책과 잡지를 읽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무엇 때문에 책을 읽으려 하시는가요? 책을 읽는 목적을 생각하고 종이에 적어보세요. 미국의 역사를 공부하고 싶다거나, 요즘 유난히 몸이 뻐근한데 건강에 대한 책을 읽고 싶다는 등의 독서의 목적을 적어보는 겁니다. 그리고, 그 목적에 맞는 책을 찾아서, 한 권 두 권 계속하여 읽어나가세요. 목적에 맞는 책은 다시 두 가지 목표에 의하여 분류하면 더욱 좋겠지요. ‘스트레치 목표‘와 ’A piece of Cake' 목표 말입니다.

목적이 이끄는 독서가 여러분을 지적 성장의 행복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목적이 정해졌으면 지금 당장 독서를 시작합시다. 여러분의 손에 책을 드세요. 준비-조준-발사는 사격장 밖에서는 그리 유용한 용어가 아닌 것 같습니다. 때로는 준비-발사-조준이 더 높은 생산성을 가져다주니까요. 독서의 목적이 정해졌으면 일단 준비를 갖춘 셈이니 우리도 일단 발사해 보는 겁니다. 진짜 사격이 아니니까 발사 한 후에 좀 더 느긋하게 조준할 수 있지 않을까요!


[PS] 여러분들의 독서 목적이 정해지면 저에게도 살짝 알려주세요.

제가 알고 있는 분야라면, 약간의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네요~ ^^


gabby79    글자 크기를 키우고, 줄 간격을 조금 늘리면 좀 더 읽기 편할 것 같습니다. *^^*

보보 올림) 좋은 피드백 감사합니다. 글자 키우고 간격 늘렸는데, 이전 글보다 읽기 편하네요.
                 고마워요. gobby79님.. ^^    

nodelee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kkangpd    와." ^^ 찡구네요." ^^ 반갑습니다." ^^
                아직 글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나중에 퇴근시간에 보려구 프린트했습니다.

kkangpd    읽어보진 않았지만, 제목만으로도 멋진 글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cosmos19    보보님, 지난번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보보님의 컬럼을 읽고 많은 동기를 얻어 갑니다 ^^

sesis    인간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갖고계신 보보님, 늘 도전이 되고..감사드립니다. 승리^^

yooei    와우. 여러가지 책에 관한 어드바이스를.

yangcong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댓글 남겨야지 남겨야지 하다가 오늘에야 처음 남기네요^^
     저도 독서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보보님 글에 많은 공감과 도움받고있습니다. 감사하고요

yangcong    다음번엔 꼭 시간내서 메일로 인사드리께요^^
                  많은 조언 얻고 싶네요 또 좋은 글 기다릴께요!!

gramps    무작정 읽고 또 읽다보면 나만의 '비밀통로'를 발견할수 있지않을까요?

chomulju    너무나 좋은 글입니다. 저도 목적을 가지고 독서를 하는데 구체적인 어드바이스로
                 좀 더 명확하게 정리가 되어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thinker26    매주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책을 쓰신다고 하니 정말 기다려집니다^^

webdstar    이 글을 얼마나 기다렸던지요..
            추천해주신 '정상에서 만납시다'와 '10가지 자연법칙'읽었는데 도움이많이되었어요.^^
            저의 잘못된 생각도 고치게되었고..^^*감사합니다~

door0411    긴글인데도... 놀래면서 읽게 되네요.. 좋은 글 감사드려요

gmhana    저를 일깨워 주네요 고맙습니다.

yjsjhappy  집중력을 갖게 하는 글입니다. 그 만큼 제게 흡입력을 주는 글이였다는 뜻이겠지요^^
                 독서의 목적에 관한 글을 쓰게끔 하는 충동이 생겨나게 하는 글이예요!

aoj1008    목적이 이끄는 독서라... 지금껏 그렇게만 해와서...
               이젠 여러가지 목적들을 가져야겠습니다 ^^;

Posted by 보보
TAG 독서, 목적



제3편을 시작하며 드리는 부탁 하나

  [Leader를 꿈꾸는 Reader] 2편에서는 “책 중에는 시시한 책들도 있으니 탁월한 책과 벗하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각 분야에서 탁월한 책들을 몇 권 소개했었는데, 사실 그 책들은 소화하기가 만만치 않은 명저들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드립니다.
“여러분께서는 책을 통해 전문가로 거듭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단순히 교양을 쌓는 정도면 만족하시나요?"
"20살이 넘어 지금까지 읽은 책은 몇 권 정도나 되시는지요?"

  이즈음에서, 제가 본 연재물을 쓰는 목적과 이 글의 독자 대상을 밝혀둘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독서'라는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이 있는데, 여러분들(제가 생각하는 수준의 독자)은 이제 그 숲에 들어가 쉼을 누리고, 행복을 느끼며 동시에 자기 계발을 이루고 인류애를 키우고자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 숲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저는 당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 숲의 지도 한 장을 쥐어주고 싶습니다. 그 지도는 아주 정교하지는 않지만 저는 지금 정성을 다해 그 지도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특별히 제 글이 당신에게 '책 한 권 읽고 싶다'라는 소망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참으로 좋겠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쉬운 문장으로 쓰지만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아직 전문가는 아니지만, 탁월한 전문가를 꿈꾸는 일반 대학생,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저는 이 글을 씁니다. 이렇게 제가 생각하는 독자 대상을 밝혀 두는 이유는 필자와 독자가 서로 생각을 나눌 때 더욱 생산적인 글이 만들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부탁 하나 드리자면, 오늘까지 저의 글을 모두 읽은 분께서 계시다면, 한 두 마디라도 피드백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위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적어주시면 제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제 [Leader를 꿈꾸는 Reader] 제3편을 시작합니다.

  한비야 이야기

  그 때가 2002년도였으니 벌써 5년 전의 일입니다.
친구 집에 갔는데, Tea Table 위에 오지여행 전문가 한비야 씨의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가 놓여 있었습니다. 한비야 씨는 이미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이란 책으로 꽤 알려져 있었지만, 나는 그냥 여행을 무지 좋아하는 '독특한 분' 정도로만 생각했고, 본격적 여행 전문서가 아닌 '평범한 일반인'의 여행 에세이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기에 그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워낙 책을 좋아하기도 했고, 또 책을 잘 읽지 않는 친구 녀석 집에 있던 것이라 친구와 공유 점을 하나 더 만든다는 생각으로 그 책을 빌려다 읽었습니다.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는 60여 일 동안 도보로 국토 종단 여행을 하며 보고 느낀 것을 적은 여행 에세이였는데, 예상과는 달리 재미있게 술술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가, 한비야 씨의 책 한 권이 또 나왔습니다. 갑자기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중국으로 훌쩍 건너가서 중국어를 공부하며 틈틈이 적은 『중국견문록』이 그것인데, 당시 나는 중국 배낭여행을 앞두고 있던 터라 도움 될 것 같아 구입해서 읽었죠.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아니 재미있다는 표현은 그의 글에 대해 조금은 미안한 표현입니다. 살아있는 체험에서 끌어낸 글들이어서 그런지, 한비야 씨의 글은 생방송 같은 생동감이 넘쳐났습니다. 마치 금방 그물에 걸려 올라 온 펄쩍 펄쩍 뛰는 물고기와 같습니다. 때로는 박진감 있는 긴장감이 넘치는가 하면, 어느덧 철학자 같은 사색을 풀어놓을 때면 잔잔히 사유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나중에 회사 동기에게 한비야 씨 얘기를 했더니 자기도 한비야 씨 무지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이유를 물었더니 "남자라면 몰라도 여자가 그렇게 자기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며 살기란 쉽지가 않지. 게다가 남자들도 가기 힘든 오지를 내 세상처럼 누비고 다니니 얼마나 멋있니?"라고 답했습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지요.

  성적에 맞춰 대학 입학하고 맘껏 놀다 보니 어느덧 취업할 나이가 되어 얼떨결에 회사에 입사하게 되고, 결혼도 하고 승진도 하는 등 정신 없이 적응하며 살다 보니 20대, 30대가 훌쩍 지나가 버린 '자기 마음껏 사는 세상'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한비야 씨가 '자기 마음껏 사는 세상'을 누리는 게 한없이 부러울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자기가 누린 세상을 재미있는 글발을 재주삼아 책으로 엮어 내니 얼마나 좋을까요! 그는 '평범한 일반인'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가는 멋진 아가씨(!)'임에 분명합니다.
군대에서는 유럽 배낭여행을 두 번에 걸쳐 7개월씩이나 다녀 온 고참 한 명을 만났습니다. 그도 한비야 씨를 무지 좋아하는데, 제가 말한 생방송 같은 생동감의 최고는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시리즈에서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시간이 되면, 한 번 읽어 볼 생각입니다. (그 시간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

  수준에 맞는 책 읽기

  한비야 씨는 리더스 다이제스트 2004년 7월호에 칼럼 하나를 썼는데, 거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파키스탄의 낭가파르바트, 네팔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오르면서 공통적으로 깨달은 것이 있다. 정상까지 오르려면 반드시 자기 속도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느리고 답답하게 보여도 정상으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체력 좋은 사람이 뛰어오르는 것을 보고 같이 뛰면 꼭대기까지 절대로 갈 수 없다."

  글 첫 부분에서 밝힌 부탁의 말과 한비야씨의 말에서 눈치 빠른 독자는 오늘 글의 주제를 파악했을지도 모르겠군요. 지난 글에서 최 정상급의 책들을 소개했는데, 그렇다면 과연 우리에게 그 정상에 오를 만한 지력이 있느냐라는 문제를 오늘 글에서 다루려고 합니다.

  책을 읽고 얼마나 이해하는가 하는 문제는 사전 지식과 경험이 절대적 변수로 작용합니다. 이를테면, 니체 최고의 작품으로 일컬어지는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의 1878년-1890년 유고 집을 먼저 읽어보아야 하는 것이죠. 물론 쉬우면서도 탁월한 내용을 갖춘 책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굵직한 걸작들은 상당한 수준의 지식과 독서력, 그리고 사고력을 필요로 합니다. 앨빈 토플러의 『제3물결』, 풍우란의 『중국철학사』, 에릭 홉스 봄의『혁명의 시대』, 존 스토트의 『그리스도의 십자가』, 스티븐 코비의 『8번째 습관』등을 소화하고 나면, 세상을 보는 눈 하나를 더 얻은 것 같은 지적 충만감을 누리게 되지만, 이들은 적지 않은 분량에다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제대로 이해하기란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나는 여러분과 정상에서 만나기를 원하지만(See you at the Top), 지금 우리는 분명 산 아래에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어떤 이는 산허리에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역시 학생의 위치에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자신의 수준을 인식하고 배움에 힘써야 합니다.

  두 가지 종류의 목표

  지금까지 좋은 책들을 많이 언급했는데, 지금 당장 그 책들을 모두 독파하라는 얘기는 아니랍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목표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스트레치(stretch) 목표이고, 다른 하나는 A piece of Cake(누워서 떡 먹기) 목표지요. 먼저, 스트레치 목표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스트레치 목표: 지금 상황에서는 그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한 방법도 모르고, 언제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 그 기간도 알지 못하지만, 반드시 이루고 싶은 아주 큰 소망

  스트레치(stretch)라는 말 그대로 두 발을 쭉 뻗어 목표를 세워보는 것이죠. 원대함이 바로 스트레치 목표의 본질이니까 현실성이 없어도 좋습니다. 탁월한 명저들을 스트레치 목표로 세워 두십시오. 지금 그 책들을 펴서 읽어 봐도 도무지 뭔 소리인지 이해하지 못해도 좋습니다. 이것은 스트레치 목표이니까요.

  A piece of Cake(누워서 떡 먹기) 목표는 말 그대로 아주 손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말합니다. 달리기를 할 때, 만약 자신이 6명 중에 6등으로 달리고 있다면, 저 멀리 달려가는 1등을 바라보는 것보다는 바로 앞의 5등을 제치겠다고 생각하여 이를 악물고 달리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작은 성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에너지와 자신감을 안겨 줍니다. 굳건한 자신감은 한 번의 큰 성공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성공과 성취들이 1~2년 정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얻어지는 법입니다. A piece of Cake 목표는 궁극적으로 스트레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임을 명심하세요.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어 스트레치 목표를 향해 전진해 가는 겁니다.
이 두 가지 목표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므로 균형 있게 두 가지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이것은 독서를 통해 정상에 이르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정상까지 오르려면 반드시 자기 속도로 가야 한다

  높은 산을 등반하기 위해 기초 체력을 기르듯, 정상급 책들을 완독하기 위해서는 기초 지력을 길러야 합니다. 서점에 가서 말로만 들었던 명저들을 골라 보세요. 피터 드러커의 『경영의 실제』(경영학),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철학),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사회학),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실용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리마조프의 형제』(문학), 사마천의 『사기』(역사), 장 자크 루소의『에밀』(교육학) 등을 구입해 보는 것이죠. 이것은 하나의 스트레치 목표를 세우는 것이 됩니다. 일반 직장인들이 이 정도의 책을 완독한다면 상당한 교양과 지식을 갖는 셈이 되겠죠.

  이제 이 책을 정복하기 위한 입문서나 보다 쉬운 관련 서를 찾아서 읽어 보세요. 저는 어떤 분야의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할 때, 그 분야의 선배나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구합니다. 우리보다 정상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다른 사람 도와주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들에게 전화나 이메일로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몇 해 전, 저는 에니어그램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관련서 하나 제대로 읽지 못했지만, 3권의 입문서와 4권의 전문서로 구성된 독서 계획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지인 중에 에니어그램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 있는데, 그에게 이런 메일을 보냈던 것이죠. "제가 이제 막 에니어그램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하려 하는데, 괜찮은 입문서나 권위 있는 서적이 있으면 좀 알려 주시겠습니까?" 답변은 빨리 돌아왔고, 그 분은 짧은 소개 글이 실린 몇 권의 책 리스트를 보내 주셨습니다.

  당신이 만약 대학생이라면 더욱 쉽게 기초 지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학 강의는 권위 있는 서적을 주 교재로 삼고, 입문서나 좋은 관련 서를 보조교재로 소개해 줍니다. 그 것을 참고할 수도 있고, 해당 분야의 교수님을 찾아 뵈어 직접 여쭈어 볼 수도 있겠죠. 이렇게 하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책과 굉장히 친해질 수 있고, 손쉽게 좋은 책을 알게 됨으로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남들이 토플 책 들고 다닌다고 토익 500점도 안 나오는 사람이 덩달아 두꺼운 토플 책을 들고 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정상까지 오르려면 반드시 자기 속도로 가야 합니다. 몇 권의 책을 훑어보며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구입하십시오. 자신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의 책을 읽는 것도 시간 낭비이니, 집중하여 읽을 때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책 수준이면 좋을 것입니다. 원대한 목표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제시해 주고.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상의 목표는 원대함을 향하여 전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고 기초 실력을 탄탄히 쌓아줍니다. 당신의 책꽂이에 스트레치 목표에 해당하는 책을 꽂아 두고, A piece of Cake 목표에 해당하는 책을 항상 들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진리를 전하는 발은 아름답고, 책을 든 손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PS] 제 책꽂이에는 윌 듀란트의 『철학이야기』와 『논어』, 『대학』이 꽂혀 있습니다. 저의 2007년 스트레치 목표들에 포함되는 책들입니다. 이 책들을 보다 정교하게 읽어내기 위하여 최근에 황광우님의 『철학콘서트』를 읽었고, 앞으로 조성오님의 『철학에세이』, 이진경의 『철학과 굴뚝청소부』, 모로하시 데츠지의 『공자 노자 석가』, 린타캉 탕쉰의 『공자와 맹자에게 직접 배운다』등의 책을 읽을 예정이랍니다.

컨설턴트 이희석

E-Mail : hslee@eklc.co.kr

나이 서른, 못할 게 하나도 없는 내 나이.
이 생각이 사십이 되어도, 오십이 되어도 변치 않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니,
기운이 솟는다. 웃음이 솟는다. 행복이 솟는다.


eleven30    컨설턴트 이희석님, 보보 늘 잘 읽고 있습니다.
              울창하고 아름다운 책의 숲에서 저희들의 친절한 가이더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leven30    첫째 질문에 대한 답은 분야에 따라 다르다고나 할까요?
              저는 소비자의 행태나 의식 등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교육연구가 입니다.

eleven30   따라서 소비자학, 교육학, 자기계발, 심리학,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는 깊이 읽고 싶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야, 즉, 과학,문학, 예술,역사 등에서는 삶의 재미를 위해서 읽지요.

gabby79    저는 20대 후반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입니다.

gabby79    단순히 책을 많이 읽자는 생각의 틀에 살을 붙여 주시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gabby79    첫번째 질문의 답변은 책을 통해 전문가로 거듭나면서,
               전공이 아닌 분야는 교양을 쌓고 싶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gabby79    둘째 질문의 답변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200여권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보보 애독자가 될 것 같습니다. *^^*

eunju45    2006년 보보를 알게 되고 우리회사 신입사원들(대부분이 20대후반)에게 소개했었습니다.

eunju45    보보씨의 넓은 분야에 걸쳐서 얇지 않은 지식의 수준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eunju45    30명정도 되는 세일즈 회사의 부장으로
               직원교육과 전체 메니지먼트를 맞고 있는40대초반 입니다

eunju45    책읽는 즐거움은 30대 후반에 알게 되었고 이제 눈뜬 초보로 많은 도움과 자극을 받고 있고

eunju45    이미지난주에 가이드해주신 내용중 스트레치 목표를 잡아 벌써 책을 여러권구입하였습니다.

eunju45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우리직원들과 주1회 독서토론회를 통해 함께읽고 있습니다

eunju45    책을 통해 전문가가 될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대이후읽은 책은 240여권정도 입니다

nocoffee    네에~ 보보님 따라 독서를 통해 분명 전문가의 자리에 설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nocoffee    책은 20대부터 매년 10권정도씩 읽어오다, 30대초에 자극을 받아 독서량이 늘었습니다.
                년간 15~20권정도..

nocoffee    아직 창피한 양과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분명 책을 통해 꿈을 이룰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nocoffee    저는 중소기업의 인사/총무 담당 과장(2007년 진급 ^^;;) 이고..
                인적자원관리/개발 분야에서의 정상의 전문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heeya35    보보님의 말처럼..두가지의 독서읽기를 하는경우
               한달에10권도 읽을수 있지만 집중해서 읽어야할책이 있는겨우2,3권정도를 읽는거 같아요

heeya35   그렇다면..한달에 평균5권1년에60권정도이고10년이면600권정도되겠네요~
               물론..중간중간게으름도 피웠겠지만요..

heeya35   10년동안 부지런히 읽으면600권이라니..
             정말 계획을세워 내게 꼭필요한 책을 읽는것이 필요하리라 생각되네요!!
             보보님의 글 꼭 스크랩하여 플래너에 보관하고 있답니다.

heeya35    전, 관련분야의 입문서자료로 활용할수있도록 책소개를 해주셨음 좋겠어요.
              그다음은 책속에 길이 있으니까요^^

ykkang    충분히 느끼고 이해하고 자극받았는데,~~
              이 (보보)부러움과 늦은 깨달음을 어떻게 실천할지? 고민됩니다

hopebae  삼십대후반 영업직, 직업관련(전문가)-관심분야(교양).
              지금까지 잘 읽어보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pilllip    전문가로, 그리고 원하는 삶의 모습대로 거듭나기위해 독서하구요..
           35인 저는 20이후로 약 ~300?
           보보님글을 읽기시작하면서 독서의 목표를 갖게되어 올해 100권도전 목표랍니다

jkyun77    또 좋은 내용을~~ ^^ 첫 번째 답은 관련분야에서는 전문지식
            습득 위주로 독서하는 편이고, 두 번째는 다양한 문화,사회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교양을 쌓기 위해서겠네요.

jkyun77    두 번째는 학생때는 일년에 한 10~15권 정도 본 것 같고, 취업 후 한 5권 정도.
            10여년간 한 80권 정도네요. 반성합니다. ^^;;

taejava    1) 책 읽는 즐거움(교양)을 원합니다.
            2) 몇권이라고 하기엔 그렇고 보보님의 지난 추천서 중에 4권정도가 읽어본 책이었습니다.

taejava    보보님의 글은 계속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과 내용 기대하겠습니다. ^^

deadpoetckj    제 속도로 간다~ 참 마음에 와 닿네요 ^^

rafale01    항상 독서에 게으른 저를 채찍질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zeeha2    정말이지 어디서 부터 해야할지... 보보님의 글대로만 해볼렵니다.

thirtykim    이제부터 보보님과 함께 하는 독서의 세상에 원대한 꿈을 그려봅니다.

thirtykim    혼자서 하는 독서 훈련은 힘들었는데
               이렇게 좋은 멘토를 만나서 참으로 행복하네요...*^^*

gramps    젊은 나이에 독서에 관한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계시는게 마냥 부럽습니다.
              성공적인 자녀교육을 위해 이제 막 책읽기재미를 붙였습니다.
              매주1권, 목표는 초과달성하면 기분좋지요.

sugyj0925 에니어그램 관심 무지 많습니다
               어떤 책들이 있고 어떤 책이 좋은지 소개받고 싶네요.
               책을 통해 전문가가 되고 싶고 지금 40대 중반인데 월 3권에서 6권 정도는 읽습니다.

Posted by 보보



책은 결코 시시하지 않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중 어떤 이들은 책에 있는 내용은 시시하거나 실용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책의 내용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거나 현실적이지 않으니 진짜 지식은 삶을 통해 체득되죠”라고 덧붙인다. 오늘 글에서는 이러한 생각에 대한 나의 주장을 말하고자 한다.


나는 책과 더불어 살아가기 시작한지 10년쯤 되는 초보 독서가이다. 지난 번 글에 언급했듯이 내가 소유하고 있는 단행본과 잡지들은 4,000여권에 이른다. 일주일에 2~3번은 서점에 들러 책들과 시간을 보내고, 책을 소개하는 모든 활자 매체를 사들인다. 그래서, 언제나 책을 소재로 한 대화에서는 할 말이 많다. 내가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좋은 책은 사람을 제대로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그 책은 사람이 만들었기에 나는 좋은 책을 지은 저자를 존경하고 좋아한다.


내 인생은 20대 초반에 두 번의 큰 변화를 겪었다. 그 두 번의 변화는 긍정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내 삶에 영향을 끼쳐오고 있다. 하나는 신앙을 가짐으로 경험한 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독서 습관을 갖게 된 후 경험한 변화이다. 물론 나는 지금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에 여기서는 독서에 대한 얘기만 하겠다.

 

KFC의 비밀을 알라!

  누구나 책을 읽음으로 이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지속적이면서도 강력한 변화는 인식의 변화로부터 시작된다. 인식의 변화는 자신의 신념이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감동 또는 그 이상의 충격이 있어야 변화가 이루어진다. 나는 독서야말로 긍정적인 충격을 주는 최선의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믿는다.

 

  변화는 지(知), 정(情), 의(義)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루어지는데, 다시 말해 잘 알아야 하며(知), 그리고, 그 내용을 충분히 느껴야 하며(情), 마지막으로 행동으로 실천(義)함으로 변화가 완성된다는 말이다.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변화 단계의 첫 번째를 차지하고 있는 “잘 안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훌륭한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멋진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많으면 좋다. 게다가 탁월함에 이르기 위한 최적의 프로세스와 최고의 노하우를 알고 있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시도하고 도전하되, 그 전에 먼저 지식과 열정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높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땅을 밟고 서서, 자세를 낮추었다가 힘차게 뛰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하늘(이상)을 올려다보기 전에 잠깐 내가 서 있는 곳(현실)을 한 번 내려다보자는 말이다.

 

  변화의 단계는 지식 Knowing → 느낌 Feeling → 도전 Challenge 으로 이루어진다. KFC 변화의 단계라고 기억하면 된다. 도전이 마지막 단계임을 기억하라. 레밍이 아무 생각 없이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다고 하여 우리도 덩달아 아무런 지식과 열정도 없이 시도만 해서는 안 된다.(이 말이 완벽한 준비를 갖춘 후에 시도하고 도전하라는 말이 아님을 잘 이해하길 바란다.)

 

  세일즈맨인 당신의 판매 실적이 저조한가? 무작정 열심히 한다고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법과 태도가 있을지 모른다.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시도하여 실패했다고 해도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 있음을 명심하라. 그러므로, 먼저 세일즈에 대한 지식을 갖추라(knowing). 그 지식이 당신에게 열정을 가져다 줄 것이다(feeling). 그런 다음 다시 도전해 보라(challenge). 첫 번째 단계인 지식을 갖추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세일즈에 대한 탁월한 저서를 읽는 것이다. 이를 테면, 세일즈맨 출신의 세계적인 컨설턴트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저서 『세일즈 수퍼스타』나 『판매의 원리』등이 있다. 나는 『세일즈 수퍼스타』를 보았는데, 읽는 내내 감탄을 하며 보았다. 그래서 선후배 몇 명에게 선물을 했었는데, 그들 역시 무릎을 치며 보았다고 한다. 그 외에 프랭크 베트거의 『실패에서 성공으로』나 토드 던컨의 『하이 트러스트 셀링』도 아주 훌륭한 책이니 세일즈맨들은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책을 보라! 답이 보인다.

 

  KFC 변화의 단계는 세일즈를 잘 하는 방법과 같은 실용적이고 뭔가 눈에 보이는 것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다시는 꼴도 보기 싫은 사람을 용서하는 것, 용서함으로 자유를 누리는 법처럼 삶의 지혜에 관한 것도 KFC를 거쳐 이루어진다. 진정으로 누군가를 용서하려면 용서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용서에 대한 올바른 지식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 용서만이 악순환의 고리를 끓을 수 있다.
- 용서할 때 우리는 자유로워진다. 자신을 용서함으로 자신의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타인을 용서함으로 그와의
  증오의 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진다.
- 용서는 공평한 것이 아니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내가 왜 먼저 다가가야 해?”라고 말한다면, 결코 용서할 수 없다.
  용서는 분명 불공평하지만, 용서는 우리에게 치유와 회복, 그리고 자유를 선물해 준다.
- 반복적으로 용서를 다짐하고 실천해야 한다. 용서는 삶의 방식이다. 이 말은 그냥 머리로 용서한다고 해서 다 끝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완전한 자유를 느낄 때까지 몇 번이고 용서를 반복해야 한다.

 

  이처럼 용서에 대한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리고 그 지식이 정확할수록 용서가 진정 나를 이롭게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용서하려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하면 비로소 변화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나는 용서에 대한 지식의 50% 이상을 책에서 얻었다. 나머지 50%는 삶에서 실천할 때 생기는 갈등, 어려움 등을 극복함으로 얻게 된다. 나는 용서에 대한 선지식이 있었기에, 용서해야 하는 상황에서 진정 용서함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책에서 얻는 지식이 완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이유가 바로 삶에서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책에서 얻는 지식이 완전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주 중요한 얘기이므로 다음에 자세히 언급하려고 한다.)

 

하지만, 시시한 책들도 많다

 

  오늘의 글에서는 무엇보다 Knowing의 중요성을 강조하려고 한다. 모든 발전과 긍정적 변화의 정도는 지식(Knowing)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정확한 지식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의미 있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싶다면 인생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많아야 한다. 이 말은 죽음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사람들과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우리 인생사에 대한 폭넓고 올바른 신념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죽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보다 의미 있는 인생을 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일찍이 파스칼은 그의 저서『팡세』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필멸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영원히 산다고 착각하는 어리석음을 지적한 바 있다. 죽음과 인생의 의미에 대하여 사색할 수 있는 좋은 저서들을 몇 권 소개하면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인생이 내게 준 선물』등이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룬 분야는 너무나 폭넓어서 오늘 언급한 용서라는 주제에 대한 좋은 책 몇 권만을 소개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언젠가 내가 상실감에 지쳐 쓰러졌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에 『당신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을 어디서 얻는가』,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그리고 프레드 러스킨의 『용서』등의 책들을 읽으며 용서하는 삶에 대해 큰 배움을 얻었다. 기독교인들이 계신다면, 맥스 루케이도의 『예수님처럼』은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자, 그렇다면 바로 당신에게 큰 도움을 줄 책은 무엇이란 말인가?
자신에게 큰 도움을 주는 책을 찾는 건 정말 중요하고도 쉽지 않은 문제이다. 중요하다고 말한 이유는 책을 읽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당신의 인생이 중요하듯 당신의 시간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당신의 인생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시간을 아껴라. 인생은 곧 시간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이왕이면 보다 탁월한 책을 읽어 기회비용을 최대한 낮추어야 한다. 우리 인생이 아무리 많이 남았다 하더라도 낭비할만한 시간은 단 1분도 없음을 명심한다면 책 선별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내가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한 이유는 탁월한 책을 찾는 데에는 지식과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갓 독서의 세계에 입문한 사람들이 아무런 도움 없이 서점에서 탁월한 양서를 고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분은 먼저 “서점에 있는 책들 중에 90%는 읽으면 손해 볼 책이고, 9%는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유익한 책이며, 1%는 구입하여 두고 두고 볼 책이다”라는 생각을 가지시라. 사실, 나는 처음 이러한 생각을 했을 때, 펄쩍 뛰면서 고개를 저었다. 책 한 권 한 권에 들어간 저자의 수고를 생각한다면 어찌 90%의 책들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단 말인가! 책 예찬론가로서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들렸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광화문 교보문고에 한 번 가 보라. 책이 얼마나 많은가? 보유장서 수를 듣긴 들었는데 기억나지 않으니 필자의 모교인 경북대학교에 150만권의 장서가 있다는데, 그 예를 들어보자.
나는 독서가나 출판업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1년에 좋은 책을 12~24권 정도만 읽더라도 영향력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좀 욕심을 내어 한 개인이 1년에 50권의 책을 읽는다고 가정해 보자. 10년이면 500권, 50년이면 2,500권의 책을 읽게 된다. 실로 엄청난 양이다.

 

  그런데, 이 수치는 경북대학교 장서의 1%가 채 못 된다. 150만권의 1%는 1만 5천권이다. 1년에 50권씩 꾸준히 50년을 읽어도 경북대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들의 0.16%밖에 읽지 못한다는 것이다. 독서의 효용을 깨달은 사람이 절실히 느껴야 할 것이 바로 이 0.16%라는 상징적인 숫자이다. 경북대학교에 세상의 모든 책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지금까지 발간된 책까지 모두 따진다면 수치는 더욱 낮아질 것이다. 필자가 서점의 1%만이 구입할 만한 책이고, 9%만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한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나도 제한적이라는 명백한 사실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책을 읽을 것이냐, 라는 문제의 해답은 꼭 읽어야 할 9%의 책을 보라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 서점에 있는 책들 중에 1%에 해당되는 책을 사라는 얘기다. 물론 9%와 1%는 상징적인 수치다.

 

  나머지 대다수를 차지하는 90%의 책들 중에도 재미있고 유익한 책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탁월한 저서들에 비하면 시시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할 길』 파커 팔머의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윌 듀란트의 『철학이야기』, 모티머 애들러의『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제임스 패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 고든 맥도날드의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피터 드러커의『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하워드 진의『달리는 기차위에 중립은 없다』, 구본형의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지그 지글라의 『정상에서 만납시다』, 배르벨 바르데츠키의 『여자의 심리학』, 정재승의『과학 콘서트』, 진중권의『미학 오디세이』등의 책들은 그 분야에서 명성을 날리는 책들이다. 이런 책들이 바로 같은 분야의 다른 도서들을 시시하게 만드는 명저인 것이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거의 모든 것의 역사』,『시크릿 하우스』,『리더십 챌린지』,『대담』, 신영복의『강의』등도 수작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글을 정리하려 한다. 책을 통해 지식을 쌓아가시라. 우리에게 어떤 과제가 주어졌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관련도서를 찾아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다. 이 과정이 탁월함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모든 책이 탁월한 것은 아님을 깨닫고, 보고 또 봐야 할 1%의 도서를 찾아 나서라. 그런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상상하지도 못했던 깊은 지식과 지혜가 당신을 만나줄 것이다. 알베르 카뮈는 그의 스승이 쓴 책의 서문에 “아껴서 조금씩 조금씩 읽을 좋은 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인생의 행복”이라고 썼다. 소설가 김이연 씨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만난 것을 삶의 행복으로 여길 만큼 나에게는 소중한 책”이라고 말했다. 나는 달라스 윌라드의 『하나님의 모략』을 읽다가 ‘우와! 이 책이야말로 내가 찾던 책이고 나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책이다. 평생 내 곁에 두고 적어도 3번은 완독해야지’라고 다짐했다. 이 다짐을 하며 참 즐겁고 기분 좋았었는데, 알베르 카뮈는 이런 흐뭇함을 인생의 행복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 이번 주말에는 당신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책 한 권을 만나기 위해 서점나들이를 하시는 건 어떨까?

 

[PS] 많은 책의 제목을 나열하면서 적지 않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글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굳이 제목들을 일일이 언급하려고 노력한 것은 실제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를, 더 나아가 실제로 구체적인 몇 권의 희망도서를 건질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본인의 관심사와 수준에 따라 추천도서 목록은 달라질 터이니, 책 추천을 원하시는 분은 최근에 읽었던 책들과 본인의 관심분야 등의 정보를 제게 메일 주시면 회신 드리겠습니다.


cleopootra    매일 만화 캐릭터(?)로만 얼굴을 접하다가, 실제 사진을 보니 반갑네요!!
                  보보 선생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음 독서강연은 언젠가요? ^^

yjsjhappy    리더십 웹진에서 발행되는 '보보의 내 삶의 여유'를 대할 때마다 독서의 욕구가
            더욱 강해짐을 느낍니다. 글을 읽고 난 뒤, 자문해 볼 수 있는 생각의 여백까지 주시다니..^^

igoodi    경제, 경영, 재테크, 부동산, 과학이 현재 저의 관심사입니다.
           메일을 드려야 하나 이게 더 빠르지 않을까 싶어. igoodi@nate.com

ym97    책벌레 보보님, "열정"은 신이주신 선물이랍니다.

chcblue    K-F-C... C(도전=실행)가 잘 되지 않고 있지만...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빛이 날때까지 시도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yesmydream    안녕하세요? 보보입니다. 문의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하루에 2~3분에게  계속
   회신드리고 있는데, 다소 많은 분들이 메일을 주셔서 회신이 빠르지 못함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yesmydream    느리지만, 계속 회신을 드리고 있으니 메일 주신 분들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taejava    주옥같은 책 목록을 보니 저도 추천목록 받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윗글에 있는 것 부터 다 읽고 메일 드리겠습니다. 천천히 메일 드려되 되겠지요? ^^

dlalswn    커다란 보물보따리를 찾아낸 듯한 느낌, 가슴이 벅차고 풍요로워집니다.

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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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의 2007년 독서 행진입니다.
'행진'이라고 하기엔 독서속도가 더디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행복한 가득한 독서여정이기에 '행진'이라고 표현하였지요.

                        2007년 보보의 완독 도서목록

번호 저자 제목 출판사 읽은기간
1 이재철 참으로 신실하게 홍성사 1월
2 황광우 철학콘서트 웅진지식하우스 1월
3 홍세화 외 나의 고전읽기 북섬 1.23~1.26
4 전우익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현암사 1월
5 이민규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더난출판 1.25~2.18
6 에릭 홉스봄 미완의 시대 민음사 3월
7 구본형 코리아니티 휴머니스트 3월
8 D. 퀸 밀즈 외 균형 네모북스 3월
9 윌 듀란트 역사속의 영웅들 황금가지 5월
10 백범 김구 쉽게 읽는 백범일지 돌베개 6월
11 정약용 다산문선 7월
12 구본형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휴머니스트 7월
13 권민 새벽나라에 사는 거인 인사인트북스 8월
Posted by 보보


왜 내 차가 가지 않을까?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그들만의 다양한 이유로 여전히 책을 멀리한다.
같은 조직에서 7년째 근무하고 있는 중간 관리자인 B씨는 이렇게 얘기한다. "저는 이 곳에서 근무하는 7년 동안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어요."
농담 섞인 말 같지만, 원칙 없는 의사 결정과 7년 차에게 기대되는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는 그의 역량을 볼 때 진실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는 "진정한 승자는 이겨 놓고 싸운다"라는 『모략』의 신문 광고 문구를 보며 "이건 말장난하는 겁니다"고 말한다.
"읽어 보나마나 다 아는 내용일 겁니다. 현실에서의 실천이 중요하지요." 그가 마지막으로 던진 말이다.
나는 이겨 놓고 싸운다는 말의 숨겨진 의미가 궁금해 『모략』이 읽고 싶어지는데, B씨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B씨는 어쩌면 책의 가치와 효용을 과소평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한 번도 헬스클럽에 가 본 적이 없다. 농구, 축구 그리고 당구 등은 학창 시절 때 목숨 걸고(?) 했던 적이 있기에 곧잘 하지만, 본격적으로 근력 강화 운동은 해 본 적이 없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헬스장에 갔다. 팔뚝의 근육을 좀 붙이고 싶어서였다. 큰 고민은 아니었지만, 늘 팔뚝이 좀 굵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이다. 그 얘기를 들은 친구 한 명이   운동하면 해결될 일을 뭐 고민하느냐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기름이 바닥난 차 안에서 "왜 차가 가지 않을까?"하고 고민하는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름만 넣으면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다.
운동을 하며 굵어지는 팔뚝을 보고, 커지는 가슴 근육을 본 사람들은 운동의 효과를 알고 더욱 운동에 열심을 낼 것이다. 반면에 한 번도 운동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짜릿한 경험을 알 리가 없다. 마찬가지로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독서의 효용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임에 분명하다. 그들의 수많은 고민들이 독서로 해결될 수 있음을 진정 모르는 것이다.
  "나는 목표가 없는 것 같아. 그래서, 늘 의욕이 없는 것일지 몰라"
  "어떻게 하면 시간 관리를 잘 할 수 있지?"
  "올해에는 우리 팀에서 최고의 매출을 달성하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이 모든 의문과 고민들이 독서로 해결된다는 말이다. 기름이 떨어진 차 안에서 왜 차가 안 가는지 고민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쯤 돌아볼 일이다.


당신의 차에 기름을 넣어라


  책은 가히 인생의 모든 문제와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부부관계에 대한 문제라면 존 그레이 박사가 이뤄 놓은 지혜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싶다면 나폴레온 힐, 스티븐 코비, 지그 지글러 또는 데일 카네기의 책들을 읽으면 된다. 부나 업적의 성취보다 의미 있는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밥 버포드의 『하프타임』이나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레오 바스카글리아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파커 팔머의 『삶이 나에게 말을 걸 때』등을 읽어 보라.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10가지 자연법칙』은 시간 관리에 대한 탁월한 책 리스트에 포함될 것이다.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정상에서 만납시다』,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교』등을 읽지 않고서 성공적이고 의미 있는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바로 기름이 떨어진 차 안에서 "왜 내 차가 멈췄을까?"하고 고민하는 것과 같다. 위에 언급한 책들만이 해답을 준다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 두고 싶다. 여기서는 다만 지금까지 내가 읽어온 책들 중에 좋은 책 몇 권을 언급했을 뿐이다. 양서는 얼마든지 있으며, 그 양서를 읽을 때 멈췄던 차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식의 얘기를 좀 더 하자면, 지구의 문제와 세계의 고민을 마치 자기 자신의 것처럼 여기며 인류에 헌신하고자 하는 지식인이라면 장 폴 사르트르의 『지식인을 위한 변명』또는 하워드 진이나 노암 촘스키의 책들을 읽으면 될 것이다. 또한, 국내 저자들 중에서는 강준만, 진중권, 김규항, 홍세화 등의 저자들을 눈 여겨 봐야 할 것이다. 이들 역시 나의 성향과 잘 맞는 저자만 소개한 것에 불과하다. 몇 가지 분야의 예만 들었다. 더 말할 필요도 없이 당신이 다음의 사실만 진실로 받아들인다면 나는 당장 이 글을 그만 써도 될 것이다.


  당신이 고민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은 이미 우리 인류의 선배들이 고민한 것들이다. 그들 중에는 처절히 고민하고 연구하여 해답을 찾은 탁월한 스승들이 있는데, 그 스승들은 책을 통해 자신의 고민과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정리해 두었다.


독서가 인생을 변화시킨다


내가 전하고 싶은 진짜 얘기는 바로 이것이다.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가장 효과적이고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독서라는 것이다. 문자 그대로 독서는 인생을 변화시킨다. '사람은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는 마틴 발저의 말은 진실이다. 이제 독서로 인생의 놀라운 변화를 경험한 한 사람의 얘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L은 고등학교 때 학교 성적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었다. 그는 스스로 원하는 동기가 아니면 그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자신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견디는 것도 쉬운 일이었다. L의 고등학교 성적이 좋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학교 시험들 중 일부 과목 성적이 학생들의 진짜 실력과는 무관하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입시에 반영되지 않은 일부 과목은 문제를 모두 가르쳐 주고 시험을 치렀는데, L은 그런 시험 방법을 싫어했다. 문제를 받아 적지 않았기 때문에 학년 평균 점수가 90점에 달하였지만, L은 10~20점을 넘지 못했다. 시험 기간에 그는 몇몇 학생들과 당구를 치러 다니며 시험에 반항하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자 했다.
  턱걸이로 겨우 국립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자신이 읽고 싶은 책들을 읽기 시작한다. 그는 책을 통해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들과 넓은 세계를 경험했고, 그 재미에 빠져 조금씩 더 많은 책들을 읽어 나갔다. 독서는 책상에서만 통하는 이론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었다. 살아 있는 지식을 배우는 것이었다. 흔히 처음 새로운 분야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몰라서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 다닌 지 두달쯤 된 성도가 인사하는데, 셔츠 주머니에서 담배가 떨어져 나왔다. 지적하고픈 마음이 들었으나 후에 그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는 하나님을 믿는 성도가 된다는 것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자신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L에게는 이런 시행착오가 없었다. 그는 신앙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여러 책들을 읽으며 성도가 된다는 것의 의미와 그것이 가져오는 생활의 변화를 자연스레 깨우쳤던 것이다.


  그러다가 대학교 3학년 때 L은 두 권의 책을 통하여 또 다른 세계에 입문하였고, 인생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정상에서 만납시다』와『10가지 자연법칙』이 그것이다. 『정상에서 만납시다』를 읽으며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되고, 모든 사람은 잠재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10가지 자연법칙』은 L이 자신의 목숨을 걸 만한 지배가치를 세우도록 도와 주었다. L은 이전에도 성공철학/ 처세술 몇 권을 읽었는데, 다소 개인주의적이고(때로는 이기적인 주장도 있었다) 보편적인 진리가 아닌 것 같아 큰 감명을 받지 못했다. 나카타니 아키히로의 책이나 리차드 칼슨의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가 그러했다. 하지만, 『정상에서 만납시다』와『10가지 자연법칙』은 일단 깊이가 있었고, '무엇을 해라'가 아니라, '내면의 소리를 듣고 반응해라'는 주장이 L의 가슴에 와 닿았다.


  그는 계속하여 독서했다. 강준만과 노암 촘스키를 통해 언론 너머의 참 세상에 대해 눈을 뜨고, 필립 얀시를 통해 참다운 용서와 은혜를 깨달았다. 피터 드러커라는 지적 히말라야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기도 하고, 정채봉 선생과 함께 동심의 세계를 거닐기도 했다. 이종학씨의 『재즈 속으로』를 통해 재즈에 입문하기도 하고, 존 맥스웰이나 워렌 베니스, 스티븐 코비의 책들을 통해 리더십 수업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책벌레이기보다는 리더가 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는 Leader는 Reader임을 진실로 믿고 있다. 왜냐 하면 자신의 인생을 가장 극적으로 변화시킨 것이 독서이기 때문이다. 그가 신앙을 가지게 된 것도 어떤 종교적 체험이 아니라, 성경을 읽으면서 ‘이것이야말로 진리’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L의 얘기는 얼마든지 쓸 수 있다. L은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독서의 힘을 과대평가하라


  나는 4,000여권의 책을 갖고 있다. 만 29년보다 조금 더 살았으니 1년에 100여 권씩 책을 구입해 온 셈이다. 내 또래의 젊은이들 중에 나만큼 책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이도 드물 것이다. 직장을 다니고 많은 강의를 했지만, 그리고 빚도 남부럽지 않게(?) 있지만 은행의 잔액이 단돈 19만원 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쉴 새 없이 구입한 책 때문이다. 내가 아직 미쳤다는 소리는 듣지 않으니, 나름대로의 신념이 있기에 전 재산을 책 구입에 바쳤을 것이라고 짐작해 주기 바란다. 그렇다. 나에게는 독서의 힘에 대한 신념이 있다. 또한 독서가 내 인생에 미친 영향에 대한 경험이 있다. 게다가 독서의 습관이 지속적으로 나에게 안겨다 줄 선물을 이미 알고 있다. 당분간의 글들을 통해 독서에 대한 나의 신념과 경험, 그리고 독서가 주는 선물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끝으로 한 가지만 간곡히 부탁한다. 독서의 힘을 마음껏 과대평가하라. 절대 과소평가하지 마라. 책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B씨와 같이 말하는 것이다. B씨가 누구냐고? 글의 처음으로 돌아가 첫 문단만 다시 한 번 읽어보라.


  부디 독서의 가치와 효용을 마음껏 과대평가하라. 언젠가는 오늘의 그 평가가 과대평가가 아니라, 타당한 평가였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이 서른, 못할 게 하나도 없는 내 나이.
이 생각이 사십이 되어도, 오십이 되어도
변치 않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니,
기운이 솟는다. 웃음이 솟는다. 행복이 솟는다."

chcblue    안녕하세요? 차한칠입니다. 독서 강연으로 독서의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규칙적으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걸음마 수준(대가를 즐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이지만...

ky6231    언젠가보보님께서 독서에 관한 글을 올려주시길 기대하고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js0901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Leader to Reader!!!

jiseol    설맞이 특집 기대만빵입니다~!^^

heeya35    보보님의레터로 리덥쉽웹진을꼭챙겨보게 되었답니다.
             독서로 다져진 내공과 포스를 정말느낀답니다.계속 좋은 글보내주세요!!

nocoffee    ^^드디어.보보님..얼굴을 뵙는군요^^상상했던 모습보다..
              흠흠^^;; 읽어나가는 순간의 짜릿함.. 정말 좋습니다..
              저도 독서의 힘을 믿습니다.. 분명히..

ckwook    보보..4000천권..Wow ~!!!

keh2006    나!60먹은 아즘마

keh2006    늦은 나이에 이렇게 보배로운 책들을 알게 ?으니
              나도 기운이 솟는다, 웃음이 솟는다,행복이 솟는다

hjsesang    보보님의 글에 나태해진 나를 깨우곤 합니다..
             참 젊으시네요~ 저도 못할꺼 하나없는 나이니까 좀더 힘을 내야 겠습니다..^^

ykkang    절대공감 합니다~~근데 왜 변화가 않되는지는 미스테리~~
             그렇다고 포기한건 아니고///

may011    나이 서른이신데.. 매우 얼굴이 동안이시네요. 밝은 미소가 보기 좋습니다.
              서른도 마흔도 오십도 못할게 없는 나이.
              이 말이 저한테도 기운이 솟게하네요. 감사합니다.

jomiangel2    안녕하세요 강효순입니다. 멋진 글 감사히 잘 읽었구요,
                 책을 읽으면서 생산적인 아웃풋을 내도록 노력해야 겠네욤.ㅎ

goeunee8128    저역시, 리더쉽웹진의 보보의 내 삶의 여유는 꼭 챙겨봅니다...
                     오늘도 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깨닫는 중입니다.

shana    반가워요. ^^ 한솥밥 먹던 사람입니다.
             누구게요? ㅋ 역시 보보 님이 주는 자극은 참 통쾌하군요.
             책읽기 관련 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cherish512    [소중한 것 먼저하기] 1편 못지 않게 2편, 3편 그리고 10편까지
                   모든 글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cherish512    [소중한 것 먼저하기] 10회 연재 계획인 본 글 모음은
                  보보님의 멋진 입담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멋진 코너 입니다.

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