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진행된 독서 프로젝트 하나가 끝났다. 고전 백 권을 읽겠다는 포부로 시작했기에 ‘고백 프로젝트’라 이름 지은 모임이다. 시즌 Ⅰ은 고대 그리스 고전 읽기였다. 2016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6권의 고전을 읽었다. <오딧세이아>, <그리스 비극 걸작선>, <소크라테스의 변명>, <니코마코스 윤리학>, <헤로도토스의 역사> 그리고 <일리아스>!

 

나는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가.

 

1.

6개월 과정은 긴 호흡이 필요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참석 인원이 눈에 띄게 줄었다. 기간의 문제만은 아니겠으나 <시즌 Ⅱ : 르네상스 고전>은 3~4개월로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심삼일의 영향도 있겠지만 최초의 열정을 유지해가는 선생으로서의 노력과 노하우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를 테면 나의 교수법이나 시각적 자료 준비 등)

 

개선점 : 1) 책을 개론하는 수업은 얼개, 맥락, 가치를 보다 체계적이고 시작화된 자료로 전할 것 2) 강독회 수업은 텍스트를 보다 깊이 있게 다룰 것. 정통의 견해를 소개하면서도 창의적인 해석도 덧붙일 것.

 

2.

고전 읽기의 개인적인 의미는 컸다. 1) <일리아스>의 재발견! 호메로스의 작가적 역량, 아킬레우스가 안겨준 위로, 헥토르가 보여준 인간적인 매력!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책 읽는 기쁨을 만끽했다. 내게는 <오딧세이아>만큼이나 감동적인 책이 되었다.

 

2) <니코마코스 윤리학>도 재밌게 읽었다. 긍정심리학에서 연구한 행복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비교하여 이해하는 즐거움이 컸다. 그리스 고전 중에서 가장 건조하고 딱딱한 문체를 자랑하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읽는 비결 중 하나는 개념 정리를 즐기는 것이리라.

 

3) 그리스 비극의 가치는 여전했다. 모든 작품들이 하나같이 나를 감동시켰다. <메데이아>를 함께 읽고 공부했던 수업에서 보았던 참가자들의 고무된 표정도 당분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산울림소극장에서 관람한 연극 <아이, 아이, 아이>도 울림이 컸다. (소포클레스의 <아이아스>를 극화한 연극이다.)

 

3.

나는 왜 그리스 고전들을 좋아할까? 그 이유를 모르지 않았지만 이번에 더욱 선명하게 알게 되었다. 마지막 수업 유인물의 일부를 옮겨 둔다.

 

<아킬레우스는 말했다. "하데스에서 왕 노릇 하느니 차라리 이 세상에서 노예가 되리라!" 비극적 운명에 처할 때에도 삶을 향한 그들의 사랑은 여전했다. 영웅들은 자기 삶에서 달아나지 않았다. 비극적 운명에 맞서 싸웠다. 헥토르와 사르페돈이 그랬고 아킬레우스가 그랬다. 호메로스의 영웅은 우리네 범인들처럼 괴롭고 슬픈 일을 당한다. 그럴 때마다 아파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면서도 자신의 운명을 불평하지 않았다.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명예의 박탈 때문이지 운명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불같은 성격이었지만 자신의 운명만큼은 결연하게 수용했다. 자기 삶을 받아들이는 아모르 파티(운명애)야말로 그리스 정신의 정수다. 『일리아스』의 어디를 펼쳐도 비극적 운명이 펼쳐지지만, 절망이나 우울의 그림자를 찾기가 힘들다. 운명을 온 몸으로 수용하는 강인한 영혼이 그려질 뿐이다. 나는 필멸의 삶에서 무상함을 느끼지 않고 열렬히 살아가는 그 영웅들이 정말이지 좋다.>

 

[향후 계획]

<시즌 Ⅱ : 르네상스 고전 읽기>는 몽테뉴 『수상록』(손우성 역, 동서문화사),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계획하고 있다. 르네상스에 관한 지식을 쌓기 위해 스티븐 그린블랫의 『1417년 근대의 탄생』을 포함할까 싶다. 서사의 형식을 빌어 르네상스가 과연 어떠한 시대였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8번의 수업으로 3권을 일별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고대 그리스의 지성사를 살펴보는 <황금빛 아테네>도 한 번 더 진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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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월 25일(토) 자정은 11기 지원자들의 마지막 과제 데드라인이었다. 토요일 밤, 재즈를 들으며 일찌감치 제출한 지원자들의 과제부터 읽기 시작했다. 자정이 가까워지면서는 속속 도착하는 메일을 반갑게 맞았다. 의아한 일도 있었다. 늘 서둘러 제출했던 한 지원자가 과제를 제출하지 않은 게다. 매주 한 두 사람 정도는 과제를 제출하지 못한다. 11기의 경우, 미제출자는 매주 뜻밖의 인물이었다.

 

이튿날까지도 은근히 메일을 기다렸다. 합류 여부와 무관하게 어찌된 사정인지 궁금했지만, 먼저 물어보는 일도 저어되었다. 새로운 와우를 맞아들이는 과정은 한 사람의 열정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과정이다. 과제가 훌륭하든 무성의하든, 칭찬 없이 질책 없이 무심하게 바라보기! 이것이 이즈음의 내 역할이다.

 

2.

11기 발표일은 어제(28일) 정오였다. 그 시각에 나는 침대에서 잠에 취해 있었다. 전날 밤부터 시작된 숙취는 늦은 오후에야 나를 놓아 주었다. 침대에서 일어난 시각이 오후 6시였다. ‘아! 다들 기다리실 텐데….’ 저녁 수업을 나가기 전에 다급하게 합류가 결정된 분들에게 간단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렇게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술을 먹고 뻗어 버리다니! 막걸리 한 병 남짓에 이리 될 줄 몰랐다. 어쨌든 참사였다. 11기와의 온라인 첫 대면은 이렇게 술김에 시작되었다.

 

최종 합류 명단을 술김에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혀두긴 해야겠다. 와우 11기에는 16명이 지원했고, 10명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들은 11기 와우들이 되었다. ‘합격’이나 ‘선발’은 내겐 버겁고 과분한 단어다. 나는 와우 지원의 기회를 드리고, 선택은 본인들의 몫으로 넘기기 위해 애쓴다. 과제를 제출한 이들은 모두 와우에 ‘합류’했다.

 

3.

최종 합류한 11기들에게 정식 메일을 보내기 전에는 지원을 포기한 분들에게 인사 메일을 보냈다. 조금씩 11기 와우들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환영 인사를 하고, 그들을 이해할 마음의 공간을 만들고, 선배 와우들의 도움을 얻으며 첫 수업을 준비하는 일 등 설레는 일들이 남긴 했지만 모두 기분 좋은 일들이다.

 

가장 중요한 준비는 마음의 공간을 넉넉히 마련하는 일이다. 나눔은 내 것을 우리 것으로 만드는 행위다. 내가 갖지 않은 것을 주려는 행위는 아슬아슬하고 위험하다. 선의로 시작한 행위라도 서로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파머는 이리 말했다.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주는 행위는 사랑처럼 보이지만 사랑이 담기지 않은 선물을 주는 것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요구를 돌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을 내세우려는 필요에서 나온 것이다.”


리더로서 나는 진정한 배려와 인정 받으려는 욕구를 구분하려 애써왔다. 이상적으로 말하자면, 내 안에서 흘러넘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 와우 리더로 산다는 것은 나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재고조사를 한다는 의미다. 내가 풍성히 가진 것들만이 와우들에게 진정한 선물이 될 테니까. 나의 인생경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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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와우리더입니다. ^^


이제 마지막 과제만을 앞두고 있네요. 잘 즐기고 계세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즐겁기는커녕 힘겹고 고통스럽다고요?

동의하고 이해합니다. 허나 고통에도 불구하고 즐길 수는 있지요.

극도의 즐김(쾌락)에는 고통이 살짝 동반되기도 하고요.


여정이 목적지요, 항해가 고향입니다.

과정을 즐기게 되면 여정도 목적지가 되고,

항해마저 고향처럼 편안해진다는 말입니다.

와우 지원 과정 자체가 여러분께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3가지 공지를 전합니다.


1.

와우 11기에는 최종 16명이 지원하여 과정을 즐기는 중입니다.

3차 과제 제출이 끝나는 2월 26일(일)이면 11기의 윤곽이 나오겠지요.

과제 미제출자 그리고 지각 제출자 순으로 선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그러고도 10명이 초과되면 과제를 한 번 더 하셔야 함을 미리 알립니다.


2.

<연지원에 대하여>의 저자조사는 '연지원'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블로그에서 만났든, 강연장에서 만났든, 책으로만 만났든, 진솔함을 발휘해

느낀 대로 아는 대로 쓰세요. 이 책에 대해서만큼은 할 말이 끝났으면 

제시한 분량이 채워지지 않았더라도 마침표를 찍으세요.


3.

와우 11기 발표는 예정보다 하루 당겨 2월 28일(화) 정오에 하겠습니다.

그리고 3월 1일(수) 저녁 6:30에 11기 첫번째 번개 모임을 하려 합니다.

이 날 시간이 되시면 삼삼오오 모여서 기쁨을 나눕시다. ^^

번개일 뿐이고(부담 갖지 마세요), 공식 OT와 첫 수업은 3월 25일입니다.


와우리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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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11기 설명회 안내>


일시 : 2017년 2월 11일(토) 오전 10:00~12:30
장소 : 토즈 종로점 (종각역 10번 출구 코 앞, 롯데리아 건물 5층)
참가비 : 1만원 (현장납부 또는 추후 납부)


세부 프로그램
- [1부] "자기이해 특강 : 와우에서는 무엇을 공부하는가" (연지원)
- [2부] 와우스토리 : 나에게 와우는 무엇이었나 (선배 와우들)
- [3부] 질의/ 응답 : 와우리더에게 묻고 싶은 것들 (진행자)


와우 행사에 블로그 독자분들을 초대합니다, 라고 하기엔 일정이 너무 코 앞이네요. 그나마 토요일 오전이니 가능하신 분이 계실지 몰라 공유합니다.


'자기 이해'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유익한 시간일 겁니다. 우리는 어떻게 자기를 이해하는가, 가능이나 한 것인가, 자기 이해가 왜 중요한가 등에 관해 90분 특강이 진행됩니다. 이후에는 질의/ 응답과 와우 수료자의 토크가 진행되고요. 와우 11기 분들을 위해 기획된 행사지만, 몇 분을 초대할 여유는 있네요. ^^


2017년 와우 필독서와 커리큘럼 등을 공유해 드리기도 하는 자리이고, 시간 되시는 분들끼리 점심 식사도 합니다. 이건 물론 옵션이고, 비용은 1/N로 할 테고요.


종종 와우 소식을 포스팅해야지, 하는데 이건 참 잘 안 되네요. 이번에는 후기를 올려볼 참입니다. 좋은 일들이 많이 벌어져서 공유할 만한 것들도 있으니까요. '자기 이해'라는 화두를 블로그 독자분들과 자주 나누고 싶어졌답니다. 내일 영하 10도 내외라던가요? 동장군의 몸부림에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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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11기 와우 언제 뽑아요?" 와우들이 종종 묻는 질문입니다. 가끔씩 블로그 독자나 강연 청중들이 "와우 선발 공지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라고 묻기도 하고요. 그럴 때마다 훗날을 기약하거나 내년에는 모집할 거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기약했던 훗날과 내년이 다가왔고 보름이나 지났습니다. 한동안 고민합니다. 어떻게 공지를 해야 하나. 함께할 날을 생각하면 즐겁지만, 선발 과정은 조심스럽습니다.

 

커뮤니티의 리더로서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가?


3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진솔하고 성실한 사람, 성품을 고양시켜가는 사람, 자기 전문성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 누구라도 이런 사람과 함께한다면 행복하지 않을까요? 진솔함과 성실함 그리고 성품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정신적 역량입니다. 전문성 역시 마찬가지고요. 저는 노력의 힘을 믿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노력의 힘은 신념이 아니라 과학적 연구 결과에서 얻은 인식입니다.


저와 와우스토리연구소에 관심을 가진 분들도 몇 분 계시겠지요? 여러분들이 3가지 설명에 부합하는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와우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온전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분들의 커뮤니티니까요. 오랫동안 제 글을 읽으며 공명하신 분이나 자기이해와 자기경영에 관해 실천적으로 고민하고 배우고 삶의 지평을 넓히고 싶은 분들을 환영합니다.

 

와우스토리 10기 과정이 끝난 후, 또 1년을 쉬었습니다. 매년 와우를 선발한다던 생각은 수년 전에 바뀌었고, 생각은 앞으로도 바뀌어갈 테지요. 어울려 놀 수십 명의 와우들을 생각하면 '매년 선발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커뮤니티에 새로운 기운이 필요하거나 우리끼리의 역동성이 잠잠해질 때 새로운 기수와 만나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한 겁니다. 바다에도 끊임없이 강물이 흘러들어오는데, 하물며 작은 공동체에 신선한 기운이 필요함은 당연지사겠지요.


2017년, 또 한 번의 와우스토리 과정을 진행합니다. 자기이해와 자기경영에 관심 많으신 분들의 지원을 기다립니다. 저와 함께 자기를 탐구하고, 와우 가족들과 함께 평생 친밀한 파트너십을 누리고 싶으신 분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십니다. 선발 과정은 2월 한달 동안 진행되고, 2월 마지막 주부터 10월까지 함께 공부하는 과정입니다. 아름다운 인연을 꿈꾸어 봅니다. 오랫동안 함께 공부하고, 먹고 마시며, 삶을 향유하실 분들을!

 

* 11기 와우에 지원하시는 분이나 지원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댓글로 이메일 주소를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간단한 코멘트를 주셔도 좋고, 아니어도 됩니다. <11기 와우 지원 안내> 문서를 첨부한 메일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Posted by 보보



1.
어제 ‘그리스인 조르바 특강’은 꽤나 즐겁게 진행했던 강연인데도 만족감은 당일짜리였다. 하룻밤을 자고 나니 아쉬움들이 후두두 쏟아진다. 기분 좋은 느낌을 조금 더 누렸으면 싶은데, 아침에 떠오른 단상을 지켜보며 ‘나는 어쩔 수가 없구나’ 하고 유쾌하게 포기한다. 올해는 ‘어쩔 수도 있음’에 도전하길다짐하면서.


- 쉬는 시간을 가졌어야 했는데…(이게 가장 아쉽다. 2시간 10분 동안 내리 달렸다. 청중에게 “좀 쉬었다 갈까요?” 하고 두 번을 여쭈었는데, 그때마다 몇 분들이 고개를 저으셨다. 침묵하는 다수가 계셨을 테고, 몸도 한 번 움직이고, 쉬는 시간에 서로들 인사도 나누실 기회였는데… 나의 순간적인 판단 착오가 아쉽다.)


- PPT 슬라이드 작성에 좀 더 신경 써야 했는데…(지금까지와는 다른 인생을 살기! 올해의 목표다. 다른 이들에겐 추상적으로 들리겠지만, 내겐 또렷한 푯대다. 생각 줄이고 행동! 보다 성실한 강연 준비! 출간이 빈번한 인생! PPT 슬라이드를 작성했는데, 강연장에 맞지 않은 텍스트 크기였다. 고작 2시간 남짓 투자했으니 많은 걸 고려하지 못했다.)



2.

“나는 삶의 양식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강연의 주요한 주제였다. 내가 가진 영역본은 ‘양식’을 ‘my mode of life’로 표현했지만, Style, Food, Thinking 등 중의적으로 이해해도 커다란 오독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소설의 전체 내용에 기반한 합리적 확대 해석이라면.) 소설 속 화자는 살아가는 스타일(樣式), 실제로 먹는 음식(糧食), 자신의 훌륭한 식견(良識)을 모두 바꿔가니까! 괄호 속 한자어는 모두 ‘양식’이라는 음가를 가진 단어다. 이럴 때면 카잔차키스가 선택한 불어와 그리스어 단어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강연의 핵심 키워드가 ‘삶의 모드 바꾸기’인 만큼, 강사로서 나는 삶의 도전과 변화거리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례의 풍성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역시 삶의 양식을 바꾸고 싶어서였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삶이 점점 더 미뤄질 테니까. ‘모드 전환’은 실존적 문제였고, 절박한 바람이었다. 올해 들어 페이스북을 시작한 일은 흡족하지만, ‘조르바 특강에 관한 안내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야지’ 하는 생각은 끝내 실천하진 못했다. 오늘은 조금 더 달라져 봐야지! 과정을 즐기면서 변화의 길을 계속 걸어가 봐야지!




3.
강연에 대한 호응은 컸다. 감사했고, 신기했다. 골방에서 조용히 강연하다가 광장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 선 느낌이었다. 신선했고 즐겁고 행복했다. 사실 단체나 기업이 불러주어, 수십 명, 수 백 명 앞에 선 경험은 많다. (천명이 넘는 청중 앞에서의 강연도 두어 번 있었다.) 그때와 어제 강연은 무엇이 다를까? 주제가 달랐다. 내가 사랑하는 ‘문학’을 주제로 한 강연이었다. 좋아하는 주제를 다루기 위해, 4~5년 동안 작은 모임이나 소수의 수업을 진행했다.


그러다가 지난 해 <라운드 리딩>이라는 독서모임과 <럭셔리 버스>라는 유쾌한 모임에서 문학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즐거웠기에 강연료는 와인, 문화상품권, 책 등으로 받았다. 아쉽지 않았다. 확실히 나는 강연료로부터는 비교적 자유로운 강사다. (의미가 채워져서 아쉬움이 사라졌다는 말이지, 강연료를 많이 주면 당연히 좋아한다는 점도 잊지 마시길!) 이 두 모임의 공통점은 꼭 사진을 찍는다는 사실이다. 지난 해, 리버럴 아츠 수업(20회 정도 되려나), 황금빛 아테네 수업(8회), 고전 읽기 수업(10여회)을 진행하고서 남은 사진은 한 장도 없다. 이걸 지금에서야 인식하네. 한 기수당 한 장 정도는 찍었어도 좋으련만. ^^


나는 문학 전공자도 아니고, 사용하는 언어로는 모국어밖에 없음에도 청중들은 문학 수업을 즐거워했다. “열정적인 애호가는 전문가로 성장한다.” 내가 썼던 글의 한 문장인데, 내가 하나의 사례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던 작년이었다. 올해는 광장에서의 소설 읽기 강연을 좀 더 늘려봐야겠다. 여전히 떨리는 마음이다. ‘내가 문학을 알기나 할까?’ 이 마음은 나를 괴롭히기도 하나 공부를 지속시키기도 하니, 벗으로 삼고 평생 동행해야 할 것 같다.



4.  
강연이 어렵다는 평가도 있었다. 개념 정리를 보다 명쾌하게 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으리라. 사실 어려워진 강연이 맞다. 2시간 특강에는 3~4개의 키워드만 담아야 함을 알면서도 다시 또 언제 만날지 모르니 ‘하나만 더 넣자’는 생각으로 6개를 담아낸 지경이 되어 버렸다. ‘내가 이만큼 안다’는 것을 보여주고픈 마음은 없었다. 내 의식이 고양되어서가 아니라, 인정해 주시는 청중들이 있는 모임이었기 때문이다. 기억할 교훈이 있다. ‘선한 욕심’도 최고의 강연을 만드는 데에 방해물이 되기도 한다. 내게는 자주 그렇다. 제발, 잊지 말자.


강연이 어렵게 느껴진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강사로서 드는 생각은 이렇다. ‘자신의 시선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성장을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 : 모방화. 다른 사람들을 추종하느라 자기를 잃은 단계. 이때는 자기다워지는 것이 곧 변화요, 성장의 비결이다. 자신이 가진 재능, 기질, 열망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수록 이 단계의 졸업을 앞당길 수 있다. 졸업은 완전한 극복은 아니다. 누구나 부침을 겪으면서 성장하니까.


2단계 : 고유화. 자기다움을 발견하고 실현해가는 단계다. 점점 차별화가 이뤄진다(이뤄낸 것이 아니라 이뤄진다). 자기다운 색깔이 드러나고, 자신만의 목소리는 낸다. 찬사도 듣지만 이 단계가 끝이 아니다. 소수의 사람들은 고유화의 필연적 약점을 발견한다. 편협한 관점, 공감의 부재, 주관성만 넘치는 메시지, 인식의 한계 등.


3단계 : 타자화. 자신의 고유함에 타인의 탁월함을 입혀가는 단계다. 타자화에 이르려면 자기 생각과 실천의 ‘양적 강화’가 아닌 ‘질적 전환’을 이뤄야 한다. 관점의 전환, 인식의 확장, 필연적인 약점 극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기다움으로 다른 인생을 창조해낸 이들에게, 타자화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안기는 키워드다.


어제 강연에서는 2단계에서 3단계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나름의 방법론을 공유하고 싶었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화자가 보여준 모습은 2단계에서 3단계로의 진화를 꿈꾸는 노력이라고 해석했다. 강연 후의 생각을 이어가시거나 내용 정리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Posted by 보보

* 15일에 진행했던 특강을 같은 내용으로 한번 더 진행합니다. 조르바 1차 특강의 자발적 앵콜 강연인 셈입니다. 2월에는 1차와는 다른 내용으로 이어지는 2차 특강을 열어볼 생각도 있습니다. 강연을 코앞에 두고서야 알리는 습관은 여전하네요. 어쨌든, 공지 시작합니다. ^^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면 삶이 훨씬 나아질 텐데……' 오늘 아침에 들려온 마음의 소리입니다. 실은 자주 듣는 소리죠. 강연 공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루고 미루다가 일정을 코 앞에 두고 올린 일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지난 달, "조르바 강독회를 주말에 한 번 열어 주시면 안 되냐"며 한 와우가 애정 어린 부탁을 해 왔습니다. Why Not? 나는 "1월에 강독회를 열게" 하고 화답했지요. 대답은 시원했지만, 실행은 답답했습니다. 날짜는 20일 전에 알려주었는데, 공지는 이제야 올리네요. ^^


작은 공간을 대여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얼른 신청하세요. 왜 '조르바'냐고요? 제 인생 최고의 책이거든요. 인생의 책 한 권을 꼽으라면 제겐 이 책이 1순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최고의 특강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주어진 시간 내에 규모 있게 진행하는 것이 강연의 미덕일 테니까요. 오버하지 말 것, 시간 안배에 성공할 것, 명료하게 전달할 것! 이를 명심하며 진행해 보렵니다. 제게 행복한 시간임에는 분명할 테고요. ^^



<그리스인 조르바> 읽기

- 문학에서 건져올린 인생경영의 키워드 -


일시 : 2017년 1월 22일(일) 오후 2시~4시

장소 : 토즈 종로점(종각역 10번 출구 코앞, 롯데리아 건물 5층)

수업료 : 2만원 (원격수업 1만원)

신청 : 댓글로 성함/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적으시면 끝.

독서 : 읽지 않고 오셔도 무방합니다. (1장만 읽고 오셔도 효과가 높아지고요.)


수업목표 : 위대한 문학 속에서 펄떡이는 자기 경영의 핵심 키워드 익히기
기대성과 : 인생의 지혜가 담긴 스토리를 들여다보며 삶의 열정과 목표의식 회복


<Contents>


* 왜 많은 사람들이 조르바에 열광할까?
  - 니코스 카잔차키스라는 위대한 작가
  - 조르바를 대표하는 5개의 키워드


* 화자의 위대함은 무엇일까?
  - [만남] 위대한 만남은 어떻게 성사되는가
  - [공감] 당신은 최고의 이야기꾼을 알고 있는가


* 조르바는 어떤 인물인가?
  - [Grit] 조르바의 열정은 무엇이 다른가

  - [몰입] 행동하는 인생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 [현실인식] 강인한 영혼의 특징은 무엇인가



[혼잣말] 공지에 들인 시간이 20분도 안 되는데일을 미루면서 자발적으로 스트레스를 만드는 한심한 영혼이라니! 부끄러우니, 춤이나 추자!





Posted by 보보

긍정심리학은 삶의 굴곡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들고 최고의 삶을 설계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성공과 행복에 관한 지식을 권하지만 학교에서 듣는 훈화 말씀이 아닙니다. 긍정심리학의 지적 성과물들은 과학적 방법을 통해 얻어진 것들이니까요. 개인의 일화와 주장에서 나온 20세기의 자기경영 콘텐츠는 긍정심리학의 세례로 거듭나지 않으면 구닥다리 지식이 될 겁니다. 삶의 향상을 이끄는 확실한 지식을 쌓고 싶은 분, 자기경영 콘텐츠 생산에 관심이 많은 강사나 작가 분들에게는 긍정심리학은 필수 지식입니다.

4주 동안의 이번 수업은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긍정심리학 공부 첫 길 내기'에 유익할 겁니다.

 

▪ 기간 : 1월 4일~25일(4주), 매주 수요일 저녁 7:30~9:30

장소 : 토즈 홍대점 (홍대입구역 2번 출구, 도보 1분)

▪ 수업료 : 10만원(8시간, 4주)/ 교재 별도/ 원격 8만원

▪ 신청 : 댓글로 전화번호, 이메일, 이름 기재 (15명 마감)

 

진행방식

 

- 교재 : 크리스토퍼 피터슨 『긍정심리학 프라이머』

- 진도에 해당되는 분량만큼 교재 예습 (매주 약 50페이지)

- 교재에서 4가지 주요 테마를 선택하여 매주 2시간 수업 진행

- 수업 후 뒷풀이 모임을 통해 수업과 책에 대한 나눔 (자발적 참여)

- 과정 종료 후 스터디 모임으로 지적 교류가 이어짐 (원하는 분들)

 

수업 커리큘럼

 

[1주차] 행복의 의미와 측정

- 주관적 안녕감의 개념과 측정

- 자신의 행복 프로파일 그리기

 

[2주차] 회복탄력성과 성장

- 나의 회복탄력성 지수 체크

- 회복탄력성의 원천

 

[3주차] 덕목과 성격 강점

- 성격적 강점 분류하기

- 성격 연구의 몇 가지 결론

 

[4주차] 친밀한 인간관계

- 대인관계를 돕는 중요한 이론들

- 4가지 차원의 인간관계 개발 모델


Posted by 보보


플로라이팅(특강) 공지

- 작가 역량을 키우는 글쓰기 수업 -


10주차로 진행되던 글쓰기 수업의 핵심을 추려 4시간 특강으로 기획된 수업입니다. 연습은 참가자 분들의 개인의 몫으로 넘기고, 핵심 원칙을 사례와 함께 전달하겠습니다. 5기까지 진행되었던 과정이라 글을 처음 쓰는 분들에 대한 이해도 있고, 더욱 잘 쓰기 위한 노하우도 풍성하다고 자평합니다. 제 글이 별로라고요? 염려 마세요. 저는 거스 히딩크 과에 속하는 선생이거든요. 선수일 때보다 선생일 때 더 강력해진다는 말입니다.


일시 : 2016년 12월 18일(일) 09:00~13:00

장소 : 토즈 홍대점 (홍대입구역 2번 출구 도보 1분)

교재 : 유인물 제공 <지금 당장 활용하는 5가지 글쓰기 원칙>

수업료 : 5만원 (원격수업 4만원)

F-up : 수업 때 제시된 과제 글 작성하시면, 개인별 첨삭 피드백

신청 : 신한 801-04-851616 입금 후, 댓글 신청 (성함,전화,메일주소)

바람 : 수업 때 소개할 3권의 필독서를 읽고 독서모임(3회차)으로 발전되기를!



여러분들은 이런 기대성과를 가져도 좋겠습니다.

- 작가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 글쓰기의 5대 원칙을 익혀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얻습니다.

- 어떻게 써야 좋은 글이 되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노하우를 얻습니다.


수업내용

수 업 주 제

내 용

#원칙1. 편안하게 쓰기

‘작가의 세 가지 자아’ 익히기

#원칙2. 진솔하게 쓰기

글쟁이의 첫 걸음 내딛기

#원칙3. 명료하게 쓰기

핵심 메시지의 중요성

#원칙4. 간결하게 쓰기

퇴고의 기술

#원칙5. 보여주며 쓰기

글쓰기의 화룡점정



Posted by 보보




오늘은 블로그 독자 분들의 도움을 구하는 포스팅을 올립니다.


제 블로그에는 약 2천 개의 포스팅이 있습니다. (비공개 포스팅까지 합치면 2천 5백 개가 되고요.) 2007년 1월에 블로거가 되었으니, 매년 2백 개의 공개 포스팅을 올린 셈입니다. 대다수 포스팅이 제 생각과 삶의 모습을 담은 글들입니다. 글을 쓰면서 내일을 꿈꾸었고, 책을 이해했으며, 아픔을 달랬습니다. 이 모든 집필의 순간들이 제게는 의미와 행복의 일상이었네요. (고맙다, 글들아!)


여러분들께도 의미와 배움 또는 즐거움이 되었던 글들이 있으신가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글들을 제게 알려주실래요? 읽으면서 '우와' 하고 여러분 안에 무언가를 발견하셨거나 '음...' 하고 삶을 돌아보셨던 글들! '아하' 하면서 새로운 배움이나 깨달음을 만나셨던 글들! '어쩌나!' 하는 한숨과 함께 깊게 공감하셨던 글들! '나도나도' 하시며 글과 함께 무언가를 시도하게 만들었던 글들이 있다면 말이죠. 가슴에서든, 머리에서든, 관계에서든, 삶에서든 도움을 받은 글이 있다면 말입니다.


여러분이 호응하신 글, 저와 교감을 나눈 글을 알고 싶습니다.


아래 댓글에 제 글과 관련된 한 줄의 감상을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텍스트 없이 그저 글만 링크해 주셔도 환영하고, 짤막한 에피소드를 전해 주셔도 됩니다. 당시의 여러분께 왜 그 글이 와 닿았는지에 대한 코멘트도 좋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좋았다'는 말씀도 고맙게 받겠습니다. 한 글쟁이를 돕고 실행력을 응원하는 일이니, 이왕이면 후일로 미루지 마시고 이 글을 보시는 즉시 달아 주시는 것도 좋지요. ^^


"댓글 주신 분들에게 후사하겠습니다"라고 맺으면 황홀하겠지만... "마음 깊이 감사드리고, 알려주신 글은 행복하게 다듬겠습니다" 라고 적는 나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안타까움'은 "뜻대로 되지 아니하거나 보기에 딱하여 가슴 아프고 답답하다"라는 뜻입니다. 방점은 '딱함'이 아니라 '뜻대로 되지 아니함'에 찍어 주세요. 자격지심에 빠졌거나 호연지기를 잃은 건 아니니까요.


꿈꾸는 마흔, 다시 말해 작가가 되기 위한 여정에서 오늘 또 한 걸음 내딛습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


[PS] 제목에서 말하는 '좋아하시는 글'은 일차적으로 제 글을 말함이나, 정 없으시면(^^)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누군가의 글을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배움의 기회가 될 테니까요. 지금까지는 좋아하는 글이 없었거나 찾기 귀찮으시다면, 앞으로 만나시게 되면 그 때 이 포스팅을 기억하여 댓글을 달아주셔도 됩니다. (실제 검색에 움 될지는 모르겠지만, '태그'에 '좋아하는 글, 보보의 글, 독자 추천'이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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