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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0.12.29 <리노의 독서노트> 신청하세요~! (94)
  10. 2010.12.11 [자기소개] 행복한 거북이, 리노 (6)




오늘은 블로그 독자 분들의 도움을 구하는 포스팅을 올립니다.


제 블로그에는 약 2천 개의 포스팅이 있습니다. (비공개 포스팅까지 합치면 2천 5백 개가 되고요.) 2007년 1월에 블로거가 되었으니, 매년 2백 개의 공개 포스팅을 올린 셈입니다. 대다수 포스팅이 제 생각과 삶의 모습을 담은 글들입니다. 글을 쓰면서 내일을 꿈꾸었고, 책을 이해했으며, 아픔을 달랬습니다. 이 모든 집필의 순간들이 제게는 의미와 행복의 일상이었네요. (고맙다, 글들아!)


여러분들께도 의미와 배움 또는 즐거움이 되었던 글들이 있으신가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글들을 제게 알려주실래요? 읽으면서 '우와' 하고 여러분 안에 무언가를 발견하셨거나 '음...' 하고 삶을 돌아보셨던 글들! '아하' 하면서 새로운 배움이나 깨달음을 만나셨던 글들! '어쩌나!' 하는 한숨과 함께 깊게 공감하셨던 글들! '나도나도' 하시며 글과 함께 무언가를 시도하게 만들었던 글들이 있다면 말이죠. 가슴에서든, 머리에서든, 관계에서든, 삶에서든 도움을 받은 글이 있다면 말입니다.


여러분이 호응하신 글, 저와 교감을 나눈 글을 알고 싶습니다.


아래 댓글에 제 글과 관련된 한 줄의 감상을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텍스트 없이 그저 글만 링크해 주셔도 환영하고, 짤막한 에피소드를 전해 주셔도 됩니다. 당시의 여러분께 왜 그 글이 와 닿았는지에 대한 코멘트도 좋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좋았다'는 말씀도 고맙게 받겠습니다. 한 글쟁이를 돕고 실행력을 응원하는 일이니, 이왕이면 후일로 미루지 마시고 이 글을 보시는 즉시 달아 주시는 것도 좋지요. ^^


"댓글 주신 분들에게 후사하겠습니다"라고 맺으면 황홀하겠지만... "마음 깊이 감사드리고, 알려주신 글은 행복하게 다듬겠습니다" 라고 적는 나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안타까움'은 "뜻대로 되지 아니하거나 보기에 딱하여 가슴 아프고 답답하다"라는 뜻입니다. 방점은 '딱함'이 아니라 '뜻대로 되지 아니함'에 찍어 주세요. 자격지심에 빠졌거나 호연지기를 잃은 건 아니니까요.


꿈꾸는 마흔, 다시 말해 작가가 되기 위한 여정에서 오늘 또 한 걸음 내딛습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


[PS] 제목에서 말하는 '좋아하시는 글'은 일차적으로 제 글을 말함이나, 정 없으시면(^^)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누군가의 글을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배움의 기회가 될 테니까요. 지금까지는 좋아하는 글이 없었거나 찾기 귀찮으시다면, 앞으로 만나시게 되면 그 때 이 포스팅을 기억하여 댓글을 달아주셔도 됩니다. (실제 검색에 움 될지는 모르겠지만, '태그'에 '좋아하는 글, 보보의 글, 독자 추천'이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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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31.

일급 지식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에게 적용하고

이급 지식을 가진 이는 남들에게 가르친다.

예외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강사들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나는 '예외'에 들고 싶지만 아직은 '대부분'에 속한다.

 

32.

나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2013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삼성이 우승했다. 기쁜 일이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우승을 즐기지 못했다. 최고의 하이라이트 경기였던 7차전에서 삼성이 다소 싱겁게 승리했기 때문이다. 5회까지는 무척 재밌었다. 2:2의 승부가 박빙이었고, 양팀 모두 접전을 벌였으니까. 

 

승부는 6회말에 갈렸다. 삼성의 화끈한 타격으로 승리의 여신을 이끌어냈다면 좋았을 텐데, 상대팀의 불운이 겹쳐 승부가 기울기 시작했다. 행운의 여신이 미소 지어준 셈이다. 두산 이원석의 송구가 주자의 팔에 맞았던 것이다. 투수가 잘 던지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저 두산에게는 불운이, 삼성에게는 행운이 깃들었다. 결과는 우승이나,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우승의 기쁨에 흠뻑 취하지 못한 까닭이다.

 

과정의 중요성에만 경도된 내 모습은 균형을 잃었다. 결과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더 중요하냐고 물어선 안 될 것이다. 둘 다 중요하기에. 그러니 이렇게 물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과정과 눈에 띄는 결과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가?

 

한 마디 더. 우승의 기쁨이 경감된 원인은 또 있다. 나는 진짜 실력을 중요시한다. 행운, 분위기, 시대적 요소 등도 성공에 중요하지만, 진정한 실력으로 인한 승리가 좋다. 이것은 개인적인 취향 문제로만 봐서는 곤란하다. 삶의 중요한 결정에서도 이런 취향이 큰 영향을 미치니까. 내가 대학 중퇴를 결정했을 때, 나는 대학 간판보다 내 실력이 중요하다고 믿었다.

 

33.

<Young 삼성라이프> 라는 홈페이지가 있다. 두달 전, 그곳의 기자와 인터뷰를 했었다. 사진작가가 포즈를 요구해 여러 장의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기사가 실렸다. 독서법 강사로서의 나를 취재한 기사다. (기사참고  http://goo.gl/jKpZij) 기사가 실렸다는 소식을 들은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나는 아직 기사를 읽어보지 않았다. 담당자에게 이런 메일을 썼다.

 

"나는 참 이상하네요. 나에 관한 기사인데도 읽지를 않으니 말이죠. 취재해 준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는 것은 아닌데, 고마움과는 별도로 기사를 읽지는 않는 편이더군요."

 

왜 그럴까? 이유 중 하나는 인터뷰여서 때문일 것이다. 고매한 평론가의 글이라면 나는 그의 생각이 궁금할 테지만, 이것은 나의 말을 기록한 인터뷰다. 이미 내 안에 있는 것들이 언어로 형상화된 글! 아름다운 페이지로 편집된 것만 확인할 뿐 세부 텍스트를 읽지는 않는다. 행여 인터뷰어가 나의 뜻을 왜곡하여 기록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어찌할 수 없는 문제란 생각도 든다. 자신의 책이 번역될 때에 '번역의 문제'를 바라보는 소설가의 입장이랄까.

 

간혹 잡지나 사보에 내가 쓴 글이나 나에 관한 글이 실리더라도 그 글을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미 그것은 과거에 속한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은 나의 실력 향상이지, 이미 쓴 글이 어떤 모양새의 글로 지면에 발표되는지는 관심사가 아니다. 다만 책으로 나올 때에는 예외다. 나는 책의 내용만큼이나 책의 모양새가 훌륭하기를 바란다. 

 

34.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 : 무엇보다 김영하! 매번 나를 매료시킨다. 인간 심연의 어두운 면을 탐구하는 일에 탁월한 작가. 2013년 작 『살인자의 기억법』은 새로운 서사 기법이었다. 선이 아닌 점으로 연결한 서사랄까. 스토리로 꾸민 잠언집이라고 할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같은 아포리즘을 이야기로 엮은 느낌이다. 

 

그리고 톨스토이. 내가 읽은 최고의 소설은 『안나 카레니나』다. 주제의식, 캐릭터 창조, 서사와 묘사, 그리고 문장 그 모든 소설을 이루는 요소에서 톨스토이는 위대한 경지를 보여 준다. 최고의 소설 두번째가 있을까? 톨스토이에 대한 오마주를 생각한다면 셋째 자리까지는 비워 두고 싶다. 모두 그의 소설로!   

 

그외에도 좋아하는 작가들이 있다. 최고로 좋아하는 분들까지 포함하여 정리하자면,

국내작가 : 김영하, 김승옥, 최인훈, 이병주, 정이현.

국외작가 : 톨스토이, 서머싯 몸, 헤밍웨이, 밀란 쿤데라, 필립 로스.

에세이스트 : 수잔 손택, 요네하라 마리, 버트란트 러셀, 조지 오웰 그리고 고종석

아마도 세월이 따라 일부는 바뀔 것이다. 아니, 바뀌어야 한다.

일부는 변치 않을 것이다. 변함과 변치않음, 모두 나에 대한 무언가를 보여 줄 테고.

 

35.

내가 좋아하는 것들 : 카페(나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시간 보내기를 좋아한다), 목록(나는 목록을 사랑한다. 내가 사랑한 작가들, 최고의 여행지들, 내 인생의 명장면, 역사상 최고가의 예술작품들, 인류의 명저 등등 온갖 목록을 맛보고 만들고 업데이트해 나가는 작업을 사랑한다), 벚꽃(화려함과 그 속절없는 떨어짐은 짧은 생애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들게 한다), 군고구마(맛있다, 달콤하다, 건강하다. 군고구마 같은 사랑이 좋다. 맛있고 달콤하고 건강해지는 사랑. 그리고 벗겨 가는 느낌이 좋은 사랑), 글쓰기(이것은 나의 존재이유이고, 좋아하는 삶의 방식이다, 나는 글쓰기를 보내며 사는 것이 좋다), 독서(책책책, 이것을 빼놓고 내 삶을 설명할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이다. 책을 좋아하는가? 그렇다. 왜 좋은가, 라는 질문은 부질없다. 세상에는 이유없이 좋은 것들도 있으니까), 와인(와인을 마시는 분위기와 와인을 둘러싼 온갖 지적인 공부꺼리가 좋다), 지하철(이동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고, 빠르고 편리하다. 계단을 오르내리면 운동도 된다. 그러니 하루 빨리 서울시는 일부 지하철역의 석면을 모두 제거해주기를), 독일(다시 태어나고 싶은 나라이기도 하고 나를 닮은 나라이기도 하다. 뻣뻣하고 멋대가리 없지만 왠지 진중하고 신뢰가 가는 나라,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치는 나라), 한길사(가장 신뢰하고 좋아하는 출판사, 나도 책 한 권 내고 싶은 출판사). 마켓오 리얼 크래커 초코와 닥터유 다이제 샌드(내가 참 좋아하는 과자 두개인데 건강 간식일 거라고 말하면 이것은 제과 회사 마케팅의 승리일까?)

 

36.

이력서를 쓴다면 나는 학력난에 이렇게 쓰고 싶다. 고등학교 성적은 가까스로 중위권, 대학교는 3년을 다니다가 중퇴. 나는 내 학력이 부끄럽지 않다. 한때 강사 프로필에 경북대학교 생물자원기계공학부 중퇴, 라고 썼더니 나의 동료는 그렇게 쓰면 안 된다고 했다. 강연 의뢰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중퇴'라는 말이 매력요소가 아니란다. 졸업이라고 쓰는 게 낫다고 했다. 그의 마음이 고마웠지만, 그건 거짓말이니 안 된다고 응수했다. 동료는, 그럼 학교명과 과명 뒤에 졸업이든 중퇴든 아무 말도 덧붙이지 말자고 했다. 나는 거짓에 동조하는 침묵은 싫다고 했다. 결국 우리는 수료라는 말로 타협을 봤다.

 

이처럼 나는 과대평가를 과소평가만큼이나 싫어했다. 어쩌면 더욱 어릴 때부터 나는 과대평가를 과소평가보다 더욱 싫어했는지도 몰랐다. 내 친구는 곧잘 자기의 농구 실력과 독서에 대해 자기 여자친구에게 과장하여 말했지만, 친구들은 모두 잘 안다. 내가 그보다 농구도 더 잘 하고, 책도 더 많이 읽는다는 것을. 나는 여자 친구가 나를 무시하는 것도 싫어했지만, 나의 실재보다 크게 생각하는 것도 불편해했다. 이런 내 기질 탓에 나는 강준만 선생이 말을 사모했는지도 모른다. 지식인은 스스로 자신의 거품을 걷어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37.

노년에 대한 나의 꿈 중 하나는 백발이 무성한 모습이다. 대머리는 백발을 가질 수 없다. 브루스 윌리스처럼 두상이 예쁘다면 대머리도 고려해 보겠지만, 두상이 마음에 들지 않은 나로서는 백발이 끌린다. 하지만 현실은 주드 로다. (네이버 검색에 주드 로를 치면 연관 검색어에 '주드 로 탈모'까지 뜬다. 그는 탈모배우의 대명사가 되어가는 걸까?) 그가 아무리 많이 빠져도 나와는 얼굴과 분위기에서 차원이 다르다. 나보다 영어도 잘하고! 이런 걸 두고 승산없는 게임이라고 하는 거겠지. ^^

 

38.

나는 홀로 카페가기를 즐긴다. 카페에서 할 수 있는 일들,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가장 하고 싶은 것들 위주로 목록을 적어 보면, 글쓰기 - 책읽기 - (멋진 뷰를 가진 카페라면) 풍광 즐기기 - (내게 스며드는 음악이 들린다면) 회상과 감상에 빠져들기 - 커피 맛과 향 즐기기 (2013년 기준으로, 요즘 내겐 커피빈, 스타벅스, 할리스 순으로 맛나다. 서열은 바뀔지도 모른다. 세상 모든 것은 변하니깐.) - 인생에 대해 생각하기 등등.

 

39.

나는 스스로를 존중할 줄 알고, 체력이 좋으며, 타인에 대한 감수성이 뛰어난 여인을 좋아한다. 자존감이 높아야 자신의 에너지를 자기 이미지를 관리하느라 낭비하지 않는다. 내가 체력이 좋은 편이라 그녀도 밤까지 체력이 좋기를 바란다. 함께 동행하는 이가 남에게 폐를 끼치는 데에도 그걸 무심히 생각한다면, 내가 괴롭다. 이것이 나의 이상형이다. (예쁜 얼굴은 따지지 않냐고? 그건 디폴트다. 미모와 몸매는 기본이라는 말이다. 남자들은 다 똑같다고? 아닐 것이다. 모두 다르다. 예쁨을 가르는 기준이 다르다는 말이다. 고등학교 때 내가 천사라고 불렀던 여인을, 내 친구들이 보고서는 모두들 나를 괄시했다. 시력이 안 좋다고. 

 

40.

나는 거울을 잘 보지 않는다. 잘난 얼굴이었더라면 달랐을 것이다. 매일 닦고 보살폈지 싶다. 한참을 거울을 들여다보던 사람들이 거울을 떠나는 순간은, 만지던 헤어스타일이나 옷매무새가 마음에 들었을 때다. 가장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이다. 유용한 삶의 태도다. 그들은 사진을 웹에 올리거나 어딘가로 보낼 때에도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고르고 고른다. 역시 필요한 수고로움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의 지인이라면, 안다. 사진과는 다른 그의 진짜 모습을. 잘 나온 사진도 우리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의 부시시한 모습도 우리다. 우리의 실재는 그 모든 총합이다. 그렇다면 그 사진도 우리가 아니고, 부시시한 모습도 우리가 아니다. 그 모든 것은 우리의 일부요, 우리의 전부가 아니다. 잘 나온 사진이 내가 아니라면, 아래처럼 이상하게 나온 사진도 내가 아니다. (몰린 눈코와 두툼한 입술, 번들거리는 이마, 내가 이 정도까진 아니겠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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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21.

전화 내 인생의 고민이요 숙제이고 스트레스다. 전화를 받는 것이나 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나마 거는 것이 낫지만, 전화를 잘 받지 않다 보면 전화를 거는 일도 힘들어지기 일쑤다. 전화는 걸기와 받기가 엎치락 뒤치락 차곡차곡 쌓여가며 고민이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은 커지고 버거운 숙제가 된다. 마침내 스트레스에 이르기도 한다. 어휴! 나도 모르게 나오는 이 한 숨. 

 

사람들은 내가 자신의 전화만 쏘옥 피하는 줄 안다. 결코 그렇지는 않다. (나는 스스로에게 진솔하려고 애쓰는 편이라, 오히려 덜 친해도 그의 전화가 울리는 걸 보면 받는다.) 나는 모든 전화를 외면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들도 예외는 없다. 주동이나 상욱이, 수범이까지도 전화를 외면하는 내 모습 때문도 열 받았을 적이 한 두 번이 아닐 게다. 모르는 전화를 받는 일은 거의 없기에, 나의 밥벌이가 될 강연 의뢰를 놓쳤던 것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올해는 전화 연결을 외면하면 어떤 비극이 도래하는지를 보았다. 부정적인 상황의 극한점에 다다랐던 것 같다. 출판사의 전화를 9개월 간 외면하여 법원으로부터 지급 명령을 받았고, 가족과의 연락도 원활치 않아 가족의 (합당한) 분노와 하소연을 들어야 했다. 지금의 상황보다 심해지면 나를 원수로 여기는 이들이 생기거나 사회생활이 힘겨워지리라. (이미 그 지점 어딘가에 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모습은 나의 심각한 허물이다. 여기에 쓰기가 부끄러울 만큼 그렇다. (좀 더 용기가 생기면 간단히 서술한 이런 내용을 자세히 적어볼 참이다.) 이것이 부끄러운 까닭은 나의 경우엔 영성이 깊어지면 연락이 잦아지기 때문이고, 상대방이 선호하는 연락의 방식대로 맞추지 못하는 내 모습에 얼마간은 아쉬움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는 메일을 통한 연락이 편하지만, 누군가는 전화가 훨씬 편할 수도 있으니까. 

 

22.

나는 (남들에 대한 생각보다)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가장 많이 한다. 내 인생에 대한 창조적인 생각들을 하고 나면 내 삶이 조금씩 바뀌는데, 그 속도가 느리긴 하나 나는 그런 내 삶의 변화와 성숙하는 과정을 사랑한다. 그리고 변화와 성숙을 불러오는 모든 것들을 사랑한다. 독서, 여행, 어떤 만남 그리고 어느 고요한 장소에서 갖는 나만의 성찰의 시간을. 

 

23.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는 일이 드물다고 해서 내가 다른 이들을 생각하지 않고 사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생각을 할 때마다 "그냥 생각나서 전화했어"라고 연락을 하기보다는 '잘 지내시게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라고 마음으로 빌고 넘어간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가장 자주 듣는 핀잔은 "말을 안 하면 상대방은 모른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나도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는 편이고 의사소통의 출발인 표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것만은 이해해 주면 좋겠다. 내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해도 연락을 못하는 이들도 있다는 사실을.  

 

구본형 선생님과 단둘이서 만난 적이 있었다. (단둘의 만남은 단 한 번이었고, 이는 초기 연구원들 중에서는 적게 만난 축에 속한다.) 그때 나는 선생님께 선물을 드렸다. 그 만남을 위해 준비한 것은 아니다. 선생님께 드리려고 준비했던 선물인데, 기회가 없어 전해드리지 못했다가 그날 드린 것이다. 그렇게 드린 선물이 네 개였다. 브라질 여행에서 사온 전통주,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하우스에서 사 온 만년필, 생신 선물로 준비한 롯데백화점 상품권, 또 하나는 비밀이다.

 

선물이 쌓인 과정은 이렇다. 생신 모임 때에 선물을 준비했다가 드리지 못한 것은 공식적으로 선물을 드리는 시간이 없어서 드릴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이다. 선생님과 둘이 있었더라면 슬며시 건네 드렸을 텐데, 선생님은 내내 회중 가운데에 계셨고 그 때에 드리게 되면 내가 주목을 받을 것이 뻔했다. 나는 주목 받을 만한 인물도 못되고, 선물도 그저 소박한 것일 뿐이다. 또한 선물 준비를 안 한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도 이유였다. 그날 돌아오는 길에 내 손에는 선물을 담은 쇼핑백이 들려 있었다. 이런 식이다.

 

24.   

나는 다른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사람들의 인기를 얻기보다는 그들과 진실하고 친밀한 교감을 나누고 싶고, 친밀함 위에 존경까지 얹을 수 있다면 좋겠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쓰는 시간은 무척 아깝다. 그럴 시간이 있다면, 남들을 배려하는 데에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이를 테면, 그의 취향, 습관, 관심사 등을 알려고 노력하는 게 낫다. 이것이 친해지는 비결이고, 여기에 진정으로 그를 돕고자 하는 마음이 커진다면 존경 비슷한 것도 얻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에게 필요한 말이다 싶으면, 직언이라도 서슴치 않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때와 방법을 매우 신중히 선택하려고 무지 애를 쓴다. 모든 직언이 사랑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 기질상 다른 이들을 판단하고 개선하려는 욕망이 강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회성이나 자기조절력을 갖고 있지 못하면, 그들은 듣기 싫은 말도 곧잘 하게 된다. 그들의 직언은 사랑보다는 통제 욕구에 가까운 셈이다.

 

반면 나는 감수성이 민감한 편이다. 타고난 감성과 자라난 환경의 조합으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에 둔감하지는 않다. 내가 던지는 말이 상대방에게 힘겨움을 주는 것은 견디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와우들에게 필요한 직언이라면 적절한 때와 방법을 찾아내어 건네곤 한다. 사람들이 직언을 피하는 까닭은 그가 자신을 싫어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직언을 두려워 않는 까닭은 두 가지다.

 

1) 그가 나를 싫어해도 좋다. 그가 성장하여 더 멋진 삶을 살아간다면.

2) 나는 그를 사랑한다. 그래서 직언 이후에도 내가 그를 아낀다는 걸 보여줄 자신이 있다.

 

직언을 못하는 까닭은 자신에게 사랑이 없음이 탄로날까 봐 두렵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25.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일어날 때 앉았던 의자 정리하기는 기본적인 매너라 생각한다. 물론 깜빡 잊었다고 해서 실례를 범한 것은 아니다. 매너란 지키면 좋은 것이되, 지키지 않았다고 하여 문책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문화와 사람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매너가 조금씩 다르니까. 카페의 경우, 내가 싫어하는 매너 없음이 있긴 하다. 홀로 왔음에도 4인석에 앉아서 장시간을 머무는 것. 물론 한가한 시간에야 차를 마셔주는 것 자체가 주인에게 고마운 일일 테지만, 바쁜 시간대에 과도한 자리차지를 나는 싫어한다. 

 

며칠 전, 브라질에서 삼십 년을 살다가 온 내외분을 만났다. 그들과 한국의 문화가 많이 낯설더라는 말을 주고 받았다. 그 분들은 내가 합류하기 2시간 전부터 카페에서 차를 마셨고, 내가 도착하기 직전에 다시 차를 주문했다. 주문의 이유는 이랬다. "오래 앉았으니 자릿값을 내려고, 차 한 잔 더 시켰는데, 팀장님이 오셨네."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말이었지만 귀에 쏘옥 들어왔다. 한 푼이라도 더 아끼는 것은 절약이라는 미덕이고, 남의 사업장에서 합당한 비용을 치르는 것도 배려라는 미덕이다. 어떤 미덕을 발휘해야 하는지 아는 것은 지혜고.

 

26.

과도한 자리차지를 싫어하는 이유는 뭘까? 언젠가 스타벅스에 갔는데, 앉을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4인 테이블에 홀로 앉은 사람이 각각 한 사람씩 둘 있었지만, 그들은 분리할 수도 있는 테이블을 붙여 자기 소지품을 늘어놓고 있었다. 나는 한쪽 구석에 서서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며 잠시 기다렸지만 자리는 나지 않았다. 결국 홀로 앉은 남성에게 양해를 구해 테이블을 떼어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그걸 지켜본 옆의 여인은 여전히 테이블 두 개를 붙이고 있었다. 카페에는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남에게 폐 끼치지 않기!

 

내 삶의 중요한 가치다. 체계적인 사람은 못 되어서, 또 다른 중요한 가치로는 무엇이 있냐고 물어오면 버벅대겠지만, 폐를 끼치지 않고 살고 싶은 마음만큼은 여러가지 사례로 말할 수 있다.

 

- 카페에서 전원을 사용할 때면, 더 먼쪽의 플러그에 꽂아 다음 사용하는 이가 좀 더 쉬이 꽂도록 한다. 홀로 가서 4인석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 (사실 혼잡한 시 간에 4인석 테이블에 앉은 솔로족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음 속으로 지랄하기도 한다.)

- 혼자서는 혼잡한 식사 시간을 피한다. 반찬을 여럿 내놓는 식당을 좋아하지만, 혼자일 때에는 주로 설렁탕집과 같은 식당을 택한다. 이때도 작은 테이블에 앉는다. 

- 공용으로 수건을 사용하는 경우엔 한쪽 귀퉁이만 사용한다. 헬스장에서는 타월을 한 장만 사용한다. 호텔에서는 불필요한 수건 사용을 자제한다. 요컨대 집에서처럼.

- 택시를 탈 경우, 가까운 곳으로 갈 때에는 정차대기하는 차를 타지 않는다.

 

이런 예는 끝도 없다. 부탁을 하지 못하는 것도 폐가 될까봐 그런다. 이런 모습이 독립적으로 보일 때도 있는데, 독립성이어서 그렇기도 하나 내가 자라온 환경 탓인지도 모르겠다.

방금 말한 것들은 '사회적 규칙'이 아니라 '개인적 윤리'일 뿐이다. 내게는 중요해도 누군가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도덕과 윤리는 판단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지키면 좋은 것이고, 남이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판단해선 안 되리라. 도덕이란 것이 사회, 문화, 개인마다 가중치가 다르니까.

 

27. 

어디에선가 다음과 같은 글귀를 보았는데, 딱 내 얘기다.

"고아로 자란 이들 중에는 옆에서 보기에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참을성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내가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의 물리적, 정서적 보살핌을 받을 수 없었던 이들에겐 참는 것이 하나의 성격이 됩니다."

 

28. 

여럿을 관찰한 바로는, 키가 작고 통통한 체형의 사람은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걷는 경우가 많았다. 계단을 오를 때엔 흔들림의 진폭이 커진다. 나는 키가 크고 말라서인지 좌우로 몸을 흔들며 걷지는 않는다. 성큼성큼 걷는 편이다. 세상을 여유롭게 살고 싶어 유유자적하게 걷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시간에 촉박하여 뛰어다닐 때도 많다.

 

자신감은 몸으로도 드러나는가 보다.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내 걸음걸이가 힘차다고. 가끔 듣는 말도 있다. 세상을 다 얻은 사람처럼 걷는다고. 세상을 다 얻기야 했겠냐마는, 내 마음과 행동 만이라도 잘 조절하며 싶긴 하다. 자기조절력의 모범이고 싶다.  

 

(자기조절력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개념이다. 뭔가 재미없고 계획되고 규격된 삶이라는 오해. 하지만 자기조절력이라는 개념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나는 자유, 여유, 균형, 낭만, 탁월함 등을 구현해내고 싶다. 그것은 통제와 계획만으로는 다다를 수 없는 것들이다. 추상적 가치를 구체적 삶의 모양으로 환원하여 말하면 이렇게 될 것이다. 여행, 글쓰기, 저녁 시간의 와인 타임, 훌륭한 책 출간 등.)

 

29.

나는 삶을 사랑한다. 당연한 귀결로, 내 삶이 조금씩 아름다워지도록 돕는 것들을 아낀다. 나는 철학을 공부하는데, '이론으로서의 철학'이 아니라 '삶의 지혜로서의 철학'을 하는 이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소크라테스, 쇼펜하우어, 니체에 열광한다. 이들에게 철학은 이론적 체계를 세우는 학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도구였다.

 

나는 문학과 예술에도 관심이 많은데,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니라 '인생을 위한 예술'에 관심이 많은 작가와 평론가를 좋아한다. 예술을 삶을 돕는 도구로서 바라보는 관점을 가진 이들 말이다. (유미주의자들의 열정을 좋아하지만, 그들의 가치관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몸의 『달과 6펜스』의 주인공 스트릭랜드의 꿈을 향한 몰입에 감동하나, 그의 삶을 존경할 수는 없다.)  도구로서의 예술이 무엇인지 궁금하면 알랭 드 보통의 신작 『영혼의 미술관』의 서문을 비롯한 몇 페이지만 읽어봐도 알 것이다.

  

30.

나는 책읽기를 좋아한다. 그러니 책을 사는 일도 즐긴다. 아래 사진은 사무실의 책장. 옆에 있는 박스는 책을 배달해 준 인터넷 서점의 박스들. 얼마 동안 모은 것이냐고? 2013년 가을, 나는 무진장 책을 사들였고, 아래 상자는 그 미친 기간 동안에 단 이틀 동안 온 것만 기념(?) 삼아 찍어 둔 것. 무슨 기념이냐고? 다시는 이런 미친 구매는 하지 말자는 다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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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학창시절의 나는 아마추어 시인이었다. 한번도 시를 출품하지도, 그럴 생각도 못했지만 나는 자주 시를 썼다. 고등학교 내내 100여 편의 시를 썼다. 당시의 소원 중 하나는 언젠가 자작시들을 엮어 시집 하나를 출간하는 일이었다. 소원을 이루진 못했다. 누군가에게 비평을 받기도 전에 스스로 그 시들에게 낙제점을 주었기 때문이다.

 

삼십대 후반을 향하는 지금은 시인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산다. 20대 중반 이후로 나는 기업교육 강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삼십 대 초반까지 많은 강연을 했다. 학교와 기업 그리고 각종 단체에서 강연을 한 것이 2012년에는 1천회를 넘겼다. 언젠가부터 강연장에서 많은 이들을 만나기보다는 소수의 사람들을 깊이 만나는 쪽을 택하기 시작했다. 요즘엔 글쓰며 살고 싶다. 여전히 한 달에 서너 번은 강연장에 서지만 점점 더 글쓰는 삶에 초점을 두고 싶다.

 

2013년 2월, 문학평론가 권성우 교수의 강연을 들었다. 대중을 위한 강연이라 평이한 내용을 다뤘다. 강연의 핵심은 아니었지만,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 말이 있었다. 문학평론가의 길로 접어들게 된 데에는 김윤식 교수의 책이 강한 영향을 주었단다. 지금까지의 삶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그때 그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다른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라는 권성우 교수의 말은 내 청춘 시절을 돌아보게 했다.

 

내가 기업교육 강사가 된 데에도 몇 권의 책이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 지그 지글라의 『정상에서 만납시다』와 하이럼 스미스의 『10가지 자연법칙』은 당시의 내게 필요한 책이었고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잇달아 읽게 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한국리더십센터'에서 일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했다. 나는 내 삶에 질문을 던졌다. '내가 그 책들을 읽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문학 강연이 내게 준 뜻밖의 화두였다.

 

'글쓰는 삶을 살겠지.' 현재로서의 내 답변이다. 외부의 자극이 적고, 순수한 욕망대로 사는 게 비교적 쉬웠던 학창 시절의 내 관심이 시쓰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학의 길로 갔을지도 모르겠다. 시인보다는 소설가나 에세이스트 쪽이 확률이 높겠다. 평론가의 길은 더욱 가능성이 높다. 리영희, 강준만, 진중권 등의 책에 열광했고, 문학평론에도 관심이 많았으니까. 스무살 무렵, 실용서 대신 문학을 읽었더라면 내 삶은 바뀌었을까?

 

기업교육 강사로서의 십 년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실용적 지식을 안져 주었고, 경제적 독립을 가능케 했다. 앞으로도 비슷하게 살까? 아니면 다른 삶을 살까? 내 기질과 재능을 찾으려 노력하면서 욕망을 쫓아 살아보아야겠다. 이루고자 하는 욕망과 살아지는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조화시키고 내게 찾아든 기회도 붙잡으면서 말이다. 찬찬히 내 안의 직관과 욕망을 살펴본다. 나는 나를 알고 싶다. 그리하여 나답게 살고 싶다.

 

12.

자기이해와 자기경영, 문학, 심리학, 역사, 철학, 와인, 학습, 영화, 야구.

나의 관심 영역이다. 방대하지만 모두가 나의 흥미를 끈다. 이것들을 보고 있자면 열정의 세포들이 박동하는 느낌이 든다. 공부하고 싶어진다. 열심히 살고 싶어진다. 관심 영역의 중심은 자기경영, 문학, 심리학이다. 중심에 대해서는 깊이 천착할 것이다. 나는 다음과 같이 묻고, 답변을 찾으며, 나의 관점을 세워갈 것이다.

 

- 자기경영이란 무엇인가? 효과적인 자기경영의 노하우는 무엇인가?

-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도로서 알아야 할 최소한의 지식은 무엇인가?

- 심리학의 핵심지식은 무엇인가? 내가 추종할 만한 심리학자는 누구인가?

 

13.

"교육은 유년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나는 올해로 미수(88세)에 접어들었지만 내가 가진 미약한 능력으로도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말이다. 이 말에 공감한 것은 나 역시 배움을 즐거워하여 평생을 살며 최대한 많은 것들을 깊이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쇼가 이 말을 한 나이가 88세였음에 주목한다. 

 

나는 내 생의 깊이 뿐만 아니라 길이에도 관심이 있는데, 최소한 60세까지는 살고 싶다. 그 전에 죽기엔 너무 아쉽다. 신을 원망할지도 모르겠다. 최대한의 목표는 87세다. 목표를 이루더라도 버나드 쇼의 생애보다는 짧다. 여전히 배워야 할 나이다. 평생 배움에 힘써야 하는 이유는 널렸다. 내가 타고난 기질이 그러하고, 본받고 싶은 사람들도 배움의 삶을 살았으니까.

 

14.

나를 좋아해 주었던 여인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 내가 왜 좋아? 이상형이니까. 니 이상형이 뭔데? 난 딱 세 가지 밖에 없어. 키 크고, 마르고, 똑똑한 것. 대답은 간단했다. 내가 원했던 것과는 동떨어진 대답들이었다. 잘 생긴데다가 좋은 인격, 훌륭한 글, 멋진 패션 감각 등은 언급도 안 됐다. 이게 나인가 보다. 키 크고, 마르고, 똑똑한 사람.

 

왠지 이런 이상형을 가진 여자들은 많을 것 같다. 어쩌면 그녀는 자기 이상형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로 관념적인 형태로만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거나.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마음에 들어하면서도 그것이 좋아함의 중요한 이유인 줄을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 말이다. 그녀는 나중에 몇 가지를 추가하긴 했다. 훌륭한 글, 괜찮은 인격 정도를. 패션 스타일도 마음에 든단다. 듣고 나니, 콩깍지다. 그러니 나를 좋아했겠지.

 

15.

균형. 내가 추구하는 가치다. 당연한 귀결로 나는 극단을 혐오한다. 가치는 삶의 여러 곳에서 호불호의 감정으로 드러난다. 내게 균형을 성장의 지표요, 가치 판단의 기준이다. 고종석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나는 균형 감각 때문에 그를 존경한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작품성과 탁월한 문체로 인해 흠모하는 이들이 있다면, 나는 주인공 산티아고 노인의 균형을 이룬 인격에 빠져들었다. 문체, 캐릭터, 서사, 묘사, 주제의식 등 작가의 실력을 가늠하는 잣대는 여러 가지이나, 톨스토이는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이 모든 소설의 힘을 탁월하게 보여주기에 그를 최고의 소설가로 꼽는다. 

 

균형을 추구하되, 균형이 다른 모든 가치 위에 군림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용기, 자유, 비판도 힘써 추구하는 가치다. 하지만 어느 하나가 다른 가치를 지배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점에서 이것 역시 균형이니, 나는 균형 예찬론자인 셈이다. 

 

16.

이상주의자는 항상 최선을 선택하려 들고, 꿈을 현실로 데려오려 한다. (실용주의자는 현실성을 따져 최선이 비현실적으로 보일 때, 차선을 선택한다.) 낭만주의자는 감성을 중요시하고 현실을 꿈처럼 살려는 사람이다. 나는 이상주의자요, 낭만주의자다. 하지만 현실적 이상주의를 추구하며 균형을 실현하려고 애쓴다.

 

개인주의자는 공동체의 추상적 이해관계보다는 개인의 구체적 이해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자유주의자는 평등보다 자유를 중시한다. 공동체의 필요성과 유익에 공감하지만, 개인의 자기실현을 돕는 공동체를 반대한다. 평등과 자유를 모두 추구하나,  두 가치가 대립할 때면 자유를 선택한다. 나는 개인주의자요, 자유주의자다. 하지만 공동체적 개인주의를 추구하며 개인과 집단의 호혜적 관계를 위해 애쓴다.

 

모든 주의는 극단에 치우칠 우려를 내포한다. 이상주의 앞에 '현실적'을, 개인주의 앞에 '공동체적'이란 말을 덧붙인 까닭이다. 주의를 주의하기 위하여! 내가 유일하게 제한하는 붙임말 없이 쓸 수 있는 주의는 '인문주의'다. 인문주의는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사람이다. 나는 인문주의자다. 

 

17.

다음의 명제들은 내가 거듭하여 와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자기경영을 위한 사유들의 뿌리가 되는 기본 생각들. 

 

오늘의 그로 보라. 어제는 이미 지나갔다. 어제의 그와 함께.

현재를 살라.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현재를 앗아가는 강도다.

기대할 바를 기대하라. 만나는 사람에게도, 읽고 있는 책에게도.

탁월함을 위한 필연적인 수고를 마다하지 마라. 공짜 점심은 없다.

선택하고 집중하라. 어디에나 있는 자는 아무 데도 없는 자다.

자유는 인생의 불확실성을 온몸으로 맞아들이는 자들의 것이다.

행복한 전문가가 되라. 재능은 행복을, 훈련은 전문성을 연마한다.

 

18.

나는 태어난 곳으로부터 받은 영향이 크지 않다. (아니면, 그 영향을 아직 인식하지 못했거나.) 반대의 경우도 많다. 프랑스의 자연주의 작가 모파상를 보자. 그는 1850년 프랑스의 노르망디 지방에서 태어났다. 노르망디 지방의 풍토와 생활상은 모파상 작품 세계를 이루는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단편 「귀향」, 「쥘르 삼촌」, 「걸인」, 「노끈 한 오라기」는 그의 태생지를 소재로 쓴 단편들이다. 

 

나는 관찰보다는 연상에 능하다. 그러니 경험하고 있는 대상을 감각적으로 체험하기보다는 대상이 이끌어내는 추억, 상상, 의미에 빠져드는 편이다. 이것이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도시에 대한 기억이 객관적인 지식이기보다는 추상적이고 개인적인 의미로 남겨진 까닭일 것이다. 또한 이상적인 사람이라 내가 밟고 있는 땅보다 우러러보는 하늘에서 영향을 받기도 해서일 게다.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지만, 어렸을 적에도 경상도 사투리가 심하지 않았다. 그것이 표준어로 전환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지만, 표준어에 능숙한 것도 아니다. 사투리에도, 표준말에도 어느 것 하나 능숙하지 못했다. 그것은 경계였다. 나는 '경계'라는 개념이 나에 대한 중요한 무언가를 말해 주는 중요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19.

친구 W는 만날 때마다 전화통화 중이다. 핸드폰을 귀에다 대고, 다른 한 손으로 손을 흔들어 나를 맞는 모습이 익숙하다. 오늘도 그를 만났는데, 친구는 아내와 통화 중이었다. 문득 10년 전에도 그는 같은 모습이었음이 떠올랐다. 내가 먼저 도착하든, 그가 먼저 도착하든 그는 전화통화를 하고 있거나, 전화통화를 하면서 걸어왔다. 연락한다는 것은 그에게 무엇일까? 그 답변이 무엇이든지 무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책을 읽는다. 먼저 도착하여 기다릴 때에도 책을 읽고, 도착지를 향해 걸어갈 때에도 책을 읽는다. 예외인 경우는 시간이 빠듯할 때다. 그때에는 책을 읽을 걸을 여유가 없다. 5년 전에도, 15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이동할 때, 누군가를 기다릴 때 항상 책을 읽었다. 

 

어제는 휴일인데도 무려 네 개의 일정이 있는 바쁜 날이었다. 하지만 나는 모파상의 단편소설 6편을 읽었다. 6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다. 이동할 때, 기다릴 때마다 읽은 덕분이다. 독서는 내게 눈 깜빡임이다.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숨쉬기는 아니다. 하지 않는다고 해서 죽는 것은 아니니까. 오래 거를 순 없다. 눈을 깜빡이지 않고 얼마나 견딜 수 있겠는가? 오버하면 눈이 따갑고 빨개지고 결국 눈물을 흘린다.   

 

20.

강화도 마니산을 오르다 쉬었다. 와우팀원이 사진을 찍었다. 구도가 훌륭하진 않지만, 자유로워보여서 좋다. 자유로워 보인 게 아니라, 실제로 자유로웠다. 어느 날씨 좋은 날, 나를 좋아해주는 이들과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으니까. 맨발, 썬글라스, 감색 바지 그리고 바위. 내가 좋아한 것들. 다른 장소, 다른 시간에는 좋아하는 것이 달라진다. 나는 현재에 속한 것들을 좋아하니까. 지금은... 노트북, 글쓰기, 성찰이 좋다. 잠시 후면 또 달라질 것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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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가는 자기 초상화를 그린다. 시인도 자화상을 쓰고 소설가는 자전적 이야기를 짓는다. 범인들도 어린 시절엔 일기장에, 성인이 되어서는 마음판에 자기 이야기를 쓴다. 두 가지 욕망 때문일 것이다. 자신을 알고 싶다는 욕망과 누군가에게 나를 표현하고 싶다는 욕망.

 

나는 누구인가?

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하지만 이 글 <나의 초상>은 누군가에게 나를 홍보하기 위함은 아니다. 세 가지 목적으로 쓰는 글이다. 첫째는 나를 알아가기 위함이고 둘째는 알게 된 나를 경영하여 더욱 나를 즐기기 위함이다. 셋째는 인생이 흘러가면서 서서히 나의 목적을 실현해가기 위해서다.

 

2.

나는 유통업자이지 생산자가 아니다. 지식을 유통하는 사람이지, 새로운 이론과 지식을 창조하지는 못한다는 말이다. 그것은 학자들과 사상가들의 몫이다. 하지만 나는 눈이 밝은 유통업자다. 인생에 유익을 주는 지식을 선별할 줄 안다. 진짜와 가짜를 식별할 줄도 안다. 나는 인류 최고의 지성과 대중 사이에 매개체로 존재한다. 

 

또한 나는 정직한 유통업자다. 내가 전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이 정말 내게 도움이 되었는지는 묻고서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것들만을 유통한다. 좋지 않은 생산물에 대해 따지고 들 때도 있느니 나는 비판적 유통업자다. 지배 이데올로기에서부터 나는 음식에 이르기까지 나는 전달하고 실어 나른다. 그것의 공과를 따져 가면서.

 

마지막으로 나는 공부하는 유통업자다. 개념 정리와 지적 얼개를 짜면서 내가 무엇을 유통하는 사람인지를 연구하고, 유통하는 것의 정체를 공부한다. 이것은 생산업자로의 전환을 꿈꾸어서가 아니라 더 나은 유통업자가 되기 위함이다. 좋은 유통업자는 자신이 유통할 더 나은 것들을 찾고, 폭리를 취하지 않는다. 나도 그러고 싶다.

 

3.

아! 산다는 것은 참으로 좋다. 죽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허나 죽음은 삶의 마지막 과정으로 삶의 일부다. 나는 죽음을 인식하며 산다. 이 좋은 삶이 끝나는 게 싫기 때문이고, 언제든지 삶이 끝날 수 있음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보아도 잊어버린다. 혹은 자신과는 먼 이야기라고 착각하거나 자신은 오랜 생을 살거라 서둘러 믿어버린다.

 

나는 그 착각, 망각, 자기기만이 잘 안 된다. 이것은 종종 무상함을 안긴다. 내가 자살할 만한 기질을 가졌구나, 하고 종종 생각하는 까닭이다. 나의 어두운 부분이다. 하지만 내 인생은 어둡게 끝나지 않을 텐데, 그것은 어둠 속에서 빛을 끄집어내는 법을 익혔기 때문이다. 어둠에서 꺼낸 빛은 더욱 건강하고 밝고 강인하다. 나도 그리될 거라 생각한다.

 

죽음의 개연성은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인식은 내 삶에 곳곳에 어떠한 현상으로 드러난다. 나는 매년 연말이면 내 삶을 정돈한다. 유서 한 장을 쓰고, 갚아야 할 부채를 기록한 문서 파일을 업데이트 하여 금새 찾을 수 있는 노트북 폴더에 둔다. 그리고 집안을 정리정돈한다.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는데, 주방 정돈이 잘 되었더라고 친척들이 그랬다.)

 

일상을 살다가도 종종 살아있음에 감사해한다. 생과 사는 우주의 조화다. 남녀가 조화를 이루어 생명을 창조하듯, 생사에 대한 조화로운 인식이 지혜를 창조한다. 죽음을 깊이 인식하고 사는 이들이 생에 대해 느끼는 감사는 진하고 깊다. 죽음을 인식하며 살기의 또 하나의 유익은 내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자주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4.

내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시절의 일은... 엄마가 나를 안고 그를 면회하러 간 일이다. 아마도 서너 살 즈음일 것이다. 그는 나의 혈연이라 추측되지만 어렴풋한 기억이라 확실치 않다. 어렸을 적에는 어머니와 내가 방문한 곳이 군대의 면회장인 줄로 알았지만, 언젠가부터 군대가 아닌 교도소의 면회장일 거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아버지는 누군가와 싸우다가, 그 싸움에서 목숨을 잃었다. 나는 면회장에서 만난 그가 아버지와 싸웠던 사람이 아닐까 추측한다. 이것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나의 기억과 직관일 뿐이다.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서 이런 추측을 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도, 인생 경영에도 무익한 일이기에 서른 두 살때 내 기억을 할머니께 슬쩍 확인한 적이 있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내 직관은 맞았다. 하지만 죽음으로 이르게 한 사고의 당사자는 확인치 못했다. 교도소 면회장에서 만났던 그라고 해도, 의도가 개입되지 않은 순수하게 불운한 사고였을 테니 원망은 없다. (내 안에 원망함이 없음이 신기하다. 사고의 전말을 몰라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니, 내가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의도치 않았다고 해도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였으니 누군가는 실형을 받게 되고,

가장의 사망은 아내와 아이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어떤 영향이었을까? 지금도 그 영향력은 유효한 걸까?

이것에 대한 답을 하나 둘씩 찾으면서 나의 자기이해도 조금씩 깊어질 것이다.

 

자기이해를 위해 과거사를 헤짚다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그러고 싶진 않기에 서른 다섯이 될 때까지 혼자 간직해 온 나의 과거다. 이 글은 더 이상 참지 못하게 되어서도 아니고, 갑자기 옛 일이 너무 궁금해서 적는 것도 아니다. 남들은 관심도 없을 가정사지만 내게는 중요하다. 누구나 유전자 뿐만 아니라, 가정 환경으로도 영향을 받으니까.

 

지금에서야 과거사를 정리하는 것은 내게 상처 없이 다룰 줄 아는 지혜가 생겼다고 믿기 때문이고, 이런저런 이유로 하나 둘씩 생략하면 정말 진솔함이 필요할 때에 나도 모르게 한발짝 물러나게 될까 봐 저어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가정사의 모든 진실을 알게 되어도 여전히 잘 살아간다는 것을 고령의 할머니께 보여 주고 싶다.

 

5.

내게 맞이할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죽는 날이었으면 좋겠다. 죽는 그날까지 날마다 아름다워지고 싶고 성장하고 싶고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내가 보았던 가장 아름다운 죽음을 선사한 이는 구본형 선생님이다. 그는 봄날의 벚꽃처럼 아름답게 피었다가 화사하게 세상을 떠났다. 사람들은 말했다. 아름답게 떠나셨다고.

 

노년에 이르렀을 때, 내 곁에 있는 여인이 나를 참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한다면 그것은 두번째로 아름다운 장면일 거라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쉽다. 그들은 나의 일부분만을 보기 때문이다. 함께 사는 이는 나의 많은 모습을 본다. 이왕이면 나의 다양한 모습을 본 이들이 나를 조금 알 때보다 나를 더욱 좋아하는 존재가 되고 싶다.

 

세상의 지각 있는 몇몇이 내 책을 참 괜찮은 책이라 평가해 준다면 이것은 내게 큰 기쁨이 될 것이다. 나는 평생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할 텐데 글쓰기에 대한 보상은 글쓰는 행위 자체다. 쓰면서 기쁨에 취하고 쓰면서 만족을 얻는다. 거기에다 누군가가 내게 진심어린 엽서나 메일을 보내준다면 그것은 행복한 보너스다. 보너스도 가득한 인생이 되기를 꿈꾼다.

 

6.

나는 4월의 따뜻한 햇살과 벚꽃을 좋아하고 10월의 시원한 바람과 맑은 하늘을 즐긴다. 4월과 10월은 내게 낭만의 계절이다. 4월이 잔인하다고 노래한 엘리엇의 시는 지금의 우리에겐 중요치 않다. 누구나 시대의 산물이고, 그의 시대와 우리의 시대는 다르니까. 4월엔 봄의 기운이 만개하고 초록의 싱그러움이 대지를 감싼다. 나는 들로 가서 풀내음을 맡는다.

 

매년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들려올 때면, 10월의 마지막 밤이 지나가는 것이 나는 아쉽다. 10월의 옷자락이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단풍을 쫓아 남도로 떠날 때도 있다. 한 번 즈음은 9월엔 강원도, 10월엔 경기도와 충청도, 11월엔 전라도와 제주도까지 쫓아가고 싶다. 하지만 일년내내 가을인 나라로 가서 살고 싶지는 않다. 쾌락은 적응되니까.

 

프로야구도 나의 즐거움이다. 가을을 쫓아가는 열정만큼이나 프로야구 10개 구장을 쫓아다니고 싶다. 일생에 일년은 프로야구에 푸욱 빠져 지내고 싶을 정도다. 시즌권을 끊어 전국의 구장을 돌아다니며 대부분의 경기를 관람하기! 낮에는 여행을, 저녁엔 프로야구를! 생각만 해도 짜릿한 일이다. 그러니 생각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7.

한 통의 전화가 왔다. 그녀가 말한 요지는 이렇다. 지난 만남에서 당신께 들었던 이야기는 매우 신선한 자극이 되었고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 이후 실행에 옮겨 이런저런 성과와 삶의 결실을 맺었다, 그래서 고맙다. 그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전화했다. 나는 이리 대답했다. 항상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행으로 옮기시네요. 훌륭합니다. 질투가 날 정도로요.

 

진심이었다. 부러웠고 질투가 났다. 나는 생각만 하는 사람이니까. 누군가를 생각하되 먼저 연락하는 일은 없고, 무언가를 계획하되 실행은 굼뜨다. 내 삶이 엉망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의 1/10도 실행하지 못하며 산다.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지는 못하겠지만, 생각과 실행의 격차가 너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기는 내게 정말 중요한 과제다.

 

8.

나는 가늘고 곱슬한 머릿칼을 가졌다. 고등학생 때엔 나의 헤어스타일을 부러워했던 친구들이 많았다. 내 짝과 뒤에 앉은 두 명이랑 나, 이렇게 넷이서 반에서 가장 헤어스타일이 멋진 친구를 뽑았는데 내가 3위인가에 꼽혔었다. 그것은 과거의 일이다. 과거는 괜찮았지만 현재의 모습은 서글프다. 어느 순간 이후로 곱슬이 심해졌다. 고등학생 때에 빡빡이를 한 이후였던 것 같다. 머리를 빡빡 깍으면 머릿결이 달라지나? 모를 일이지만, 그 때 이후로 헤어 스타일에 자신감이 사라졌다. 지금은 탈모가 진행 중이다.

 

나의 피부는 매우 부드럽다. 손은 말할 것도 없고 팔이나 배를 만져 본 이들은 모두들 놀란다. 애석하게도 얼굴 피부가 엉망이다. 삼십 대 중반인데도 여드름이 나곤 한다. 모공도 크다. 게다가 이마에 패인 가로 주름이 인상을 망쳐 놓는다. 얼굴과 목에는 점도 많다. 무슨 점이 이리도 많을까. 신가하게도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콧날이 오똑하고 콧망울이 예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콧구멍이 크고 낮은 줄만 알았는데, 그나마 코라도 좀 생겨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입술도 작고, 귀도 작고, 눈까지 작은 얼굴이니 말이다. 아랫입술은 조금 도터운 느낌이 들지만, 입술의 폭이 좁다. 눈이 작아도 보일 건 다 보인다는 것도 다행이다. 눈도 커지고 시력도 밝아지면 좋겠지만, 가진 것에 정 붙이며 사는 것도 인생의 재미라 생각한다.

 

키는 크다. 182cm나 되니, 만약에 키를 외모에 넣을 수 있다면 큰 키야말로 나의 경쟁우위일 것이다. 다리가 길다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생각해도 다리는 정말 길다. 키 큰 이들 중에도 다리가 아닌 허리가 긴 이들도 있는데 나는 다리가 길다. 정말 길기나 한지를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친구들과 목욕탕에 갔을 때의 일이다. 우리 모두는 탕에 들어갔고, 친구들의 성기는 모두 물 속에 잠겼다. 185cm의 친구도 마찬가지였지만, 오직 내 성기만이 물 위로 드러났다. 우리가 숏다리라 놀리는 친구 녀석은 배꼽도 잠겨서, 우리는 마구 웃었다.

 

9.

돈도 충분히 있고 삶에 부족함이 없다면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누군가가 내게 물었던 질문이다. 나는 대답했다. 글을 쓰고 여행을 다닐 겁니다. 어떤 글이라고 되물었다. 지금 쓰고 있는 글인데요. 대답을 하면서 내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 돈을 벌어야 하기에 모든 순간을 하고 싶은 일에 바치지는 못하지만, 하고 싶은 일과 돈벌이를 상당 부분 일치시켜 놓았다. 참 잘 살아온 대목이다.

 

지금 주머니에 100만원이 생긴다면 어떻게 쓰고 싶어? 예전에 연인이 물었던 질문이다. 당시의 대답은 생각나지 않지만, 지금은 이렇게 답하고 싶다. 시간을 내어 자유롭고 여유롭게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아마 그때도 답변 목록에 여행이 포함됐을 것 같다.) 100만원이 한 번 더 생기면, 외숙모에게 용돈을 주고 싶다. 어서 두 개의 100만원을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나의 바람대로 실행하고 싶다. 참 유익한 '100만원 짜리 질문'이다.

 

10.

 

 

행복을 누리는 순간, 와우 앞에서의 강연! 

모든 강연이 즐겁진 않다. 배우려는 열정과 의지가 가득한 청중들 앞에서 내가 잘 알고 있는 것들을 효과적으로 조근조근 전달하는 강연은 나를 기쁘게 한다. 그런 강연을 진행할 때, 내 강점이 발휘되고 있음을 느낀다. 사진은 2013년 와우신년회에서 미니강연을 하는 모습이다. 내 앞에는 와우들이 있다. 강연을 해서가 아니라 와우들 앞에서 한 강연이라 더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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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나는 자기다움을 연구하는 학습커뮤니티인 '와우스토리연구소'의 리더입니다. 연구소이니 '소장'이라는 직함이 형식에 맞겠지만, 나는 소장이라는 호칭이 주는 권위와 무게감이 싫습니다. 수석연구원 정도의 뉘앙스가 마음에 들고 편안하지만, 역동적인 비전가로 살고 싶은 내게 연구원은 너무 정적인 호칭입니다. 나는 '리더'라는 말이 좋습니다. 

 

'리더'는 직함도 아니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도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저 팔로워와 리더 간의 역할을 총칭하는 일반적인 단어입니다. 제 이름에 '리더'라는 말을 덧붙여 불러 주는 이도 없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리더로 생각해 주면 고맙지만, 나는 아직 리더라고 하기엔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특별한 이들만이 리더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상 누구나 리더가 되어야 하고 누구에게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자녀에게 좋은 부모가 되는 것, 반려자에게 좋은 동반자가 되는 것, 부하 직원에게 좋은 상사가 되고 싶은 것의 과정의 본질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모두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가?'라는 질문과 직결됩니다. 리더십은 곧 영향력이니까요.  

 

우리는 '사람'을 받아들이고 나서야 비로소 그 '사람의 말'을 받아들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어떤 사람을 싫어하면서 그의 말을 따르기란 무척 힘들다는 말입니다. 리더를 받아들여야 리더의 비전을 받아들인다는 이 사실을, 존 맥스웰은 '수용의 법칙'이라 부르기도 했지요. 부모라면, 선생이라면, 리더라면 기억해야 합니다. '자신의 말'이 아닌 '자신'이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함을.

 

영향력이 높은 사람이 곧 리더입니다. 리더인지 아닌지 알아보려면 그에게 실질적인 영향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살펴보면 됩니다. 영향력을 알아보는 쉬운 방법 하나는 사람들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지를 보면 알 수 있지요. 사람들은 직급이 높은 이들의 말에는 듣는 시늉만을 하지만, 진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말에는 귀를 기울입니다.

 

예를 들어, 일단의 그룹이 있고, 그룹의 팀장이 말을 하고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직원들이 그의 말을 건성으로 듣는다고 치죠. 팀장의 말이 끝나고 나서, Y 과장이 말을 하는데, 모두들 과장의 말을 진심으로 경청했다면, 이 그룹의 진짜 리더는 팀장이 아니라 Y 과장입니다. 직급상으로 높은 팀장이 아닌 Y 과장이 진짜 리더인 셈입니다.

 

리더에 대한 오해는 다양합니다. 리더는 똑똑한 사람, 처음 길을 개척한, 직급이 높은 사람도 리더가 아닐 수 있습니다. 리더의 측정 기준은 영향력입니다. 서울대 출신의 엘리트, 프런티어 정신을 가진 기업가, 한 조직의 대표라도 영향력이 없다면 리더가 아닌 게지요. 지식인, 개척자, 상위 직급자가 아니라, 진정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리더입니다.

 

제가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자기 자리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자는 말이지요.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에서 'Leader를 꿈꾸는 Reader'가 되자고 한 것도, 모든 독서가가 비즈니스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 각자의 삶에서 영향력을 높여가자는 권면이었습니다. 이쯤하면, 제가 '리더'라는 말을 좋아하는 이유를 공감하시는 분들이 있으시겠지요?

 

부모가 말을 해도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면, 대표가 말을 해도 직원이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부모도 대표도 모두 영향력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나는 와우스토리연구소의 직함상의 대표가 아니라,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싶습니다. "나는 와우스토리연구소의 리더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지식인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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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나는 기업교육 강사입니다.
자기경영과 리더십을 주제로 1천회 남짓의 (2012년 기준) 강연을 진행해 왔습니다. 20대 중반까지는 대학교나 교회에서, 20대 후반부터는 기업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20대 초반부터 강의를 하기 시작하였으니 2012년으로 15년차 강사가 되었습니다. 기업교육 강사는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할 때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는 직업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기에는 애매하지만 나는 다른 일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와우스토리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입니다. 소장이나 대표라는 말이 싫어 수석 연구원 혹은 리더라는 말을 씁니다. 와우스토리연구소는 지금보다 더욱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학습 커뮤니티입니다. 우리는 자기를 발견하기 위해 책을 읽고 수업을 하며 자기다운 삶의 비결을 연구합니다. 올해(2012년)로 10년 째
와우스토리연구소의 리더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사실은 이 일이 나의 메인 직업입니다.

주된 관심 분야는 1인 기업가 멘토링하기, 자기경영 담론 비판하기, 위대한 명저 들여다보기입니다. 최근에는 긍정심리학, 사상사 등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분야에 호기심을 품어서 '한 우물 깊이 파기'가 어려운 성정입니다. 2012년에는 '선택과 집중하기' 훈련을 하려고 합니다. 다양하게 공부하는 것은 통섭과 균형을 잡기에는 좋지만, 하나의 결실을 맺기 전에 다른 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습관을 벗어나고 싶은 겁니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오랜 소원입니다. 지금까지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어린이를 위한 시간관리의 기술』 등의 책을 썼습니다.  더 좋은 책을 쓰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항상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는 않았으니, 꿈은 여전으로 꿈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더 이상 생각만 하기는 싫어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고 있는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고 있는 요즘입니다. 꿈을 이루기에 걸맞는 삶의 방식으로 말이죠. 쉽지 않지만 즐겁습니다.

블로그의 필명으로 Reno와 Bobo를 번갈아 쓰고 있습니다. Reno는 책 읽는 유목민(Reading Nomad)의 약자로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은 나의 열망을 담은 것입니다. Bobo는 Bohemian Bourgeois의 약자입니다. 보헤미안의 창의, 열정, 자유 정신과 부르조아의 명예, 부 사이에서 건강한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삶을 지향하겠다는 의지입니다. 리노와 보보 모두 의미를 좋아하지만 비교적 흔한 필명이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나는 김광석과 이상은을 좋아하고 프로야구를 즐겨 봅니다. 한 달에 두어 번은 서울을 떠날 정도로 여행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좀 읽었구나' 할 만큼 독서를 즐깁니다. 주말에는 교회에 가서 스스로를 자책합니다. 덜 섬긴 것에 대해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과는 거리가 먼 삶에 대해. 그러고는 다짐하며 한 주를 시작합니다. 새롭게 시작해 보자고. 반복되는 패턴인데도, 즐거운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져서 그럴 겁니다. 

오늘도 나는 글을 쓸 겁니다. 책을 읽는 시간도 가지겠지요. 아침에 일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가장 먼저 할 수 있음은 행복입니다. 오늘도 나는, 잠에서 깨어나 어젯밤에 읽던 책을 읽으며 행복을 누렸습니다. 와우 카페에 들어가서 연구원들이 쓴 글을 읽거나 그들을 직접 만나 삶의 고민을 나누며 머리를 맞대기도 하겠지요. 연구원들의 삶이 변화되고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나의 진짜 실력을 드러내는 기준이라는 생각을 하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양평의 집과 잠실의 사무실을 오가며 낭만과 성취의 조화를 추구하며 살고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공연과 나들이를 떠나고 싶어하고 봄이 되면 마냥 늘어져 여유나 즐기고 싶어하지만, 그런 나를 달래며 일도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사실 깨어 있는 시간 내내 일을 하는 편입니다. 그래야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시간을 잊고 여유를 즐길 수 있을 테니까요. 사실 여유를 누리는 것은 시간의 여유보다 마음의 여유가 더욱 중요하지만 말이죠.

나의 블로그는, 시골 마을 어귀에 있는 평상 같은 쉼터이기를 바랍니다. 큰 나무가 평상에 그늘을 만들어 주고, 평상 위에는 책 두어 권이 놓여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 길을 가다가 잠시 쉴 수 있고 책을 읽거나 평상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쉼터.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걸어갈 길을 내다보는 기회를 주는 쉼터. 이곳에 머물며 오늘에 몰입하고 내일을 꿈꾸는 시간을 창조하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삶으로 글을 쓸 것이며, 아는 만큼만 끄적일 것이며, 진솔한 고민을 나눌 것입니다. 글의 주제는 머나먼 곳에서 반짝이는 이상을 추구하는 것인가 하면, 매일의 일상에서 붙잡아야 할 책임과 관계에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책임감 있는 삶 그러면서도 꿈을 실현해가는 삶을 사는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나의 이야기를 할 테지만, 보편적인 이야기가 되도록 공부해 가며 나누겠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 자기경영지식인, 일상철학자 Reno 올림

저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문답식 자기 소개, 31문 31답을 읽어 보세요. http://www.yesmydream.net/7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컨설턴트 ceo@younicon.co.kr

Posted by 보보

유니크컨설팅 
이희석 대표 컨설턴트
ceo@younicon.co.kr
010-5758-8999
 

이희석 프로필_유니크컨설팅 대표.doc

 

저의 연락처와 프로필을 공유합니다.

핸드폰이 꺼져 있으면 강연 혹은 미팅 중일 터인데, 확인하는 대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오전은 주로 공부하고 글쓰는 등의 핵심업무 시간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긴급한 일이 아니라면, 전화연락은 오후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 블로그의 방명록에 글을 남기는 것도 환영합니다.
내용에 따라 메일이나 방명록 댓글로 회신하겠습니다.

하루는 작은 인생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보내고 있는 오늘 하루를 닮아갑니다.
Posted by 보보

사용자 삽입 이미지2011년 전작 독서에 도전할 작가 김영하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 있습니다. 매주 정기적으로 메일을 발송하는 일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라기보다는 해야만 할 것 같은 일이기도 합니다. 많은 1인기업가들이 실천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제게는 이 일에 대한 남다른 동기가 있습니다. 남들이 한다고 해서 나도 따라 그 일을 하는 성향이 아닌 저로서는 특별한 의미가 있어야 하지요.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그보다는 일년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실천해가는 훈련을 해보고 싶은 것입니다. 많은 일들을 도중에 그만 둔 저에게는 도전적인 과제입니다.

그러니 제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분에게 메일을 보내느냐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메일 보내기를 지속하느냐입니다. 약속한 날짜를 놓치지 않은 것도 중요한 훈련일 것입니다. 제게는 완벽주의라는 또 하나의 장애물이 있습니다. 아직은 아니야, 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보다 완전한 메일을 보내기 위해 애쓰느라 실행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완벽주의 말입니다. 결국, 메일 발송은 누군가에게 좋은 정보를 전해 주기 이전에, 나의 완벽주의 그리고 끈기없음과 싸우는 나름의 자기경영의 노력입니다.

다음과 같은 5가지 원칙을 세워 두었습니다.
- 레터를 신청하신 분들에게 매주 월요일마다 발송한다.
- 인간의 고유성과 다양성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을 선정한다.
- 나의 견해와 관점을 밝히고, 깊이를 더하여  인터넷의 흔한 정보와 차별화한다.
- A4 2페이지를 넘지 않도록 하여 읽는 부담감을 줄인다.
- '지금 여기'에 울림을 주는 책을 소개하는 데에 애쓴다.
- 쌍방향 소통을 추구하고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를 일으키는데 힘쓴다.


<리노의 독서노트> 메일을 구독하고 싶으신 분들은
- 아래 댓글에 이름과 E-mail 등을 아래와 같이 적어 주시면 됩니다.  
   1) 이름
  2) E-mail 주소
  3) 즐겨 읽는 책의 분야
  4) 레터에 대한 기대사항
(없으면 생략 ^^)

- 아날로그 시스템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밋밋한 텍스트 메일일 것입니다.
  장점은 구독중지하고 싶을 때, 절차가 간단하다는 것입니다.  
  별도의 로그인 없이 그저 회신을 눌러 "이제 그만!"이라고 적으시면 됩니다.
- 첫 메일은 2011년 1월 3일에 발송됩니다.

아래 내용은 평범한 메일링 구독을 넘어서
조금 더 활발한 소통을 원하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만 읽으시면 됩니다. ^^

<리노의 독서노트>는 제가 일방적으로 홀로 전달하는 메시지가 아니라,
여러분들과 소통하는 매개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바람을 담아 3가지 아이디어를 실행해 나갈 것입니다..


1. 블로그에서의 소통 공간 마련
독서노트를 보낸 후, 간단한 제 후기를 블로그에 올리겠습니다. 이를테면, '발행인 한 마디' 정도가 되겠지요. 여러분들은 독서노트를 읽고 난 후의 소감, 질문, 첨언 등을 댓글로 작성해 주세요. 그러면 블로그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場)이 될 것입니다. 전체메일로 소통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소통을 원하지 않으시면 댓글을 안 읽으시면 되니까요.

2. <리노의 독서노트> 구독자 번개모임

추천도서를 읽고 번개모임을 갖는 것은 어떨까요? 저도 분기별 1회 정도는 번개모임을 선동할 의사가 있고, 여러분들끼리도 서로 주동하여 번개모임을 진행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블로그에서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 소통이 자주 일어나면, 이곳에서의 번개모임 제안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3. 분기마다 <독서만찬의 밤> 행사
가장 활발한 소통과 반응을 이끌어 주신 7분을 초대하여 3개월에 한 번씩 <독서만찬의 밤>이라는 조촐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토다이나 무스쿠스 같은 시푸드 뷔페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하고, 서로 독서이야기도 나누는 게지요. 30분 정도의 제 미니 강연도 진행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행운의 숫자를 상징하는 7분 선정은 무료로 초대하고, 오시고 싶은 분들은 자비로 오셔도 됩니다. ^^ <독서만찬의 밤> 행사가 실제로 독서를 하고 소통하는 일에 작은 동기부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서만찬의 밤>은 저녁 7시 즈음에 모여 10시까지 음식을 즐기며, 우리들끼리 독서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입니다. 1인당 3~4만원의 비용이 드는 행사입니다. 그 비용은 분기마다 구독자 여러분들의 기여금으로 진행하려 합니다. 분기별 최소 3천원에서 최대 12,000원까지 자유롭게 기여하시면 됩니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좋은 독서 커뮤니티를 만드는 일에 대한 기부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물론 행사에 참석하고 싶지 않은 분들은 기여금을 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독서만찬> 행사는 희망자 분에 한해서 기여금을 받고, 그분들 중에서 선정하여 진행하면 될 테니까요. ^^
혹 제게 작은 수익이라도 나면 그것은 제가 꿀꺽하겠습니다. 별도로 기여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책 사는 데 보태겠습니다. 너무 큰 수익이 나지 않게 <독서만찬의 밤> 행사에 환원하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이희석 와우스토리연구소 대표 ceo@younicon.co.kr


Posted by 보보

 


★ 문답식 자기소개 31문 31답 ★


1. 이름 : 이희석
2. 키 : 182
3. 몸무게 : 73.5
4. 필명 : 보보 (보헤미안 부르조아의 합성어)
             리노 (리딩노마드의 약어, 리치아노 rich honor 의 약어이기도 함.)
5. 별명 : 요즘에는 별명이 없음. 보보님 혹은 리노님으로 불림.
             강사님, 작가님이라고 호칭하는 사람도 있음. 
             어떻게 불려도 상관 안 하는 줄로 알았는데, '아저씨'라는 말에는 울컥 한 적 있음.
6. 취미 : 독서가 제일이고, 노래부르기가 둘째임. 
             첫째 취미는 곧잘 실력이 느는데, 둘째 취미는 완전 잼병임. 
7. 종교 : 기독교. 요즘엔 기독교적 사유 방식에서 벗어나려고 노력 중.
             종교를 바꾸겠다는 것이 아니라, 신학 없이 철학하는 법은 없는지 고민 중. 
8. 습관 : 말버릇 중 '아이고야' 라고 자주 말함. 강연 땐, 손을 허공에 내젓는 습관 있음.
             최근 '헐'이라는 말을 배웠는데, 고치고 싶어함.
9. 하루 중 가장 행복할 때 : 서너 시간 일에 몰입하고 난 후, 뿌듯함이 느껴질 때.
                                   특히, 쓴 글이 마음에 들 때가 행복함.
10. 현재의 불만 : 책 출간할 원고를 다 썼는데, 9부 능선에서 마무리하지 못하는 상황
11. 옷 스타일 : 예술가처럼 입고 싶어하나, 종종 목사님 같다는 말을 들음. 
                언젠가부터 이 말이 싫어서 예술가 스타일을 시도해 보지만, 번번이 실패.
12. 주량 : 10대 후반 때 소주 3병까지 마신 게 주량의 정점이었음.
        이후 꾸준히 줄어 올해는 막걸리 2병, 심지어 맥주 2캔 먹고도 취해 잠든 적 있음.
13. 용돈 : 글쎄, 제대로 체크한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저축을 잘 하는 편은 못 됨.
14. 어린 시절의 꿈 : 5, 6학년 때 축구 선수였다가 중학교 이후로 꿈이 사라졌음.
                        초등 저학년 때에는 주위 분들이 변호사 되라고 했지만, 
                        그 분들이 나를 잘 모르고 한 것임. 사실, 나도 나를 잘 모름.
                        20대 초반에 다시 꿈이 생겼는데, 지금의 내 모습을 꿈꾸었음.
15. 나의 장점 : 진솔한 편이고, 사색하며 살아간다는 점이지 않을까. 또한 혼자서 잘 놈.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장점인 듯.
16. 나의 단점 : 일의 마무리를 확실히 짓지 못하는 용두사미형의 성격.
                     결정하기를 힘들어 하고, 사랑에 서툰 듯함. (적고 나니 심각하군.)
17. 좋아하는 음식 : 샐러드 뷔페, 놀부 부대찌개,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소스
18. 싫어하는 음식 : 어떤 음식이든 맵고 짜거나 신 맛이면 먹지 못하는 편.
19. 수면시간 : 날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6시간~7시간.
20. 만나고 싶은 연예인 : 토니 안, 김제동, 유지태, 이상은 그리고 양준혁(?)
                          한지민, 한예슬도 만나고 싶지만, 실제 만나면 긴장해서 말도 잘 못할 듯.
                          그런 일도 없겠지만, 지금도 괜히 혼자 긴장하고 있음.
                          최근,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급부상한 <소녀시대>의 서현.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서현의 순진하고 순수한 모습에 반했음.
21. 좋아하는 가수 : 김광석, 이문세, 이승철 그리고 변진섭. 고등학교 땐 김민종이었음.
                  최근엔 Miss A의 민을 보면 기분이 좋음. 소녀시대의 훗 안무 보는 것도 좋음.
22. 감동적으로 보았던 영화 : <델마와 루이스> <패밀리맨> <아바타> <부당거래>
                                    더 많겠지만 현재 기억나는 것은 위 4편의 영화임.
23. 2010년 감동적으로 읽었던 책 : 『아웃라이어』『고민하는 힘』 그리고 김영하의 소설.
24. 그럼 2009년에는? : 단연,『괴테와의 대화』 그리고 알랭 드 보통의『불안』
25. 첫키스 : 스무살 되던 생일 때.
26. 첫사랑 : 고등학교 2학년 때 교회 친구. 
27. 이상형 : 체력이 좋고, 자존감이 높아 자신을 사랑하며, 섬길 줄 아는 이.
                 거기에다 지혜와 지성을 사랑하여 공부를 좋아하는 이면 더욱 좋을 듯.
28. 여행가고 싶은 곳 : 1) 독일, 2) 뉴욕과 보스톤, 3) 대한민국 남해 일대
29. 좋아하는 스포츠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팬임)
30. 가족소개 : 존경하는 삼촌과 숙모, 사랑하는 할머니 그리고 사랑스런 동생.
31. 이름으로 3행시 짓기 : 상을 추구하고 망을 전달하는 가모니 같은 남자.
                                나오는 대로 말했는데, 이상하고 재미없군. 나 기독교인 인데...

                                                                                                          - 2010. 12. 1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