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답게 사는 비결 하나, 꿈에 도전하기!

- 영화 <파파로티> 감상기

 

파파로티

 

1.

영화 <파파로티>는 두 개의 테마로 즐길 수 있는 영화다. 하나는 '꿈꾸는 자의 행복'이고, 다른 하나는 '사제지간의 우애'다. 성악가를 꿈꾸는 깡패 이장호(이제훈 분)에게 감정이입이 되면 영화를 보는 내내 자신의 꿈을 생각할 것이고, 성악 천재의 길을 걷다가 성대 결절로 인해 꿈이 좌절되고 지금은 시골 예고의 시니컬한 음악 선생이 된 나상진(한석규 분)에 몰입하면 제자를 거두어가는 선생 이야기에 감동할 것이다.

 

2.

나는 <파파로티>를 보는 내내 꿈을 생각했다. 노래 부를 때 장호가 행복해하는 표정을 보면서 '그래 저것이 꿈을 꾸는 자의 모습이지' 생각하며 니체의 말을 떠올렸다.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지는 그 걸음걸이를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걷는 것을 보라. 자신의 꿈을 향하는 자는 춤을 추며 걷는다." 장호는 춤을 추며 걷는 사람이었다. 예쁜 친구 숙희(강소라 분)가 곁에 있어도 홀로 꿈을 향해 춤추며 나아가는 장호가 부러웠다.

 

부러움. 이것은 영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꿈을 가진 자, 자기 재능을 찾아 꿈을 향해 전진하는 장호를 부러워한다. 장호의 형님과 선생이 장호를 부러워하는 장면을 기억나는 대로 옮겨본다.

 

Scene #.1

패스트푸드점에서 장호와 그를 거두는 형님 창수가 대화를 나눈다.

 

창수 : (주위를 둘러보며) 장호야 여기서 제일 가장 불쌍한 사람 같냐?

장호 : (둘러보지만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창수 :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다, 임마! 난 꿈이 없잖아. 인생을 살며 뭘 할지, 아니 당장 내일 뭐 할지도 모른다 아이가. 나는 니가 부럽다.

 

Scene #.2

음악 선생 상진과 그의 학생이 된 장호가 나누는 대화.

 

상진 : 네가 우리 집에서 처음으로 노래 불렀던 날, 내가 왜 아무 말이 없었는지 아니? 내가 부러워서 그랬다. 네 재능이 부러웠어.

장호 : (엉엉 울면서) 내 보고 이래 말해준 사람 처음입니다. 아무도 그렇게 말해 준 사람이 없었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장호가 부러웠다. 꿈을 쫓아 열렬히 나아가는 그 모습이 참 부러웠다. 세상 부러움 없이 사는 법은 꿈을 추구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길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면서도 누군가를 부러워할 수는 있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그도 깨닫게 되지 않을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마음 편히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행복인지를.

 

3.

장호는 처음부터 끝까지 꿈을 추구했다.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언제까지나 학업과 조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쫓을 수는 없음을 깨달은 장호는 큰 형님을 찾아갔다. 조직에서 자신을 내보내달라고 애원했다. 장호는 사시미를 탁자에 올려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노래를 하지 못할 바에는 저를 죽이셔도 형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노래를 못하면서 저를 살리어 이곳에서 지내게 하시면 형님을 원망할 것 같습니다."

 

실제 조직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장면이라 비현실적이라 생각했지만,(실제 스토리는 학생이 큰 형님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그냥 조직과 연락을 끊었다가 형님들이 집으로 찾아와 흠씬 두들겨 패는 것으로 정리된다.) 장호의 꿈을 향한 목숨을 건 열정에 내 마음이 움직였다.

 

나 역시 진부하고 식상한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

'너도 가진 것을 모두 걸고 꿈을 향해 전력을 다해야 하지 않겠냐? 일생에 한 번이라도.'

식상한 질문이라고 해서 그 답이 무의미하거나 영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 질문에 나를 세워야 했다. 물음에 뜨겁게 답하지 못한다면 나를 화끈하게 혼내고 싶다.

 

4.

큰 형님 앞에서 장호가 칼을 꺼내 든 것은 영화 초반부에서 짐작했다. 초반부 장면은 이렇다. 장호가 조폭에 들어온 계기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고등학생 장호가 홀로 조폭 일당을 잡아 족쳤을 때, 큰 형님은 부하들에게 분을 내면서도 장호의 깡을 높이 샀다. 그리고 조직의 2인자인 창수에게 네가 장호를 거둬보라고 명한다. 

 

창수(조진웅 분)는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깡패로 나온다. 조직에 들어오게 된 장호와 함께 식사를 하며(실제로는 식사를 먹이는 듯한 자상한 형님처럼 나온다), 조직 입문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니 깊이 생각해 보거래이. 여기가 들어올 때는 헐거워도 나갈 때는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장호는 먹느라 정신이 없다. 눈 앞의 음식과 혼자 사는 외로움을 해결해 주는 소속감에 이미 마음이 열린 장호가 조폭 입단의 의미를 헤아리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장호는 그렇게 조폭이 되었고, 그 결정이 그의 성악 인생에 큰 걸림돌이 된다. 영화 같은 이야기지만,실화도 이와 비슷하다. (실제 주인공은 '김호중'인데, 앞서 언급한 조직에서 나오게 되는 과정과 인물을 제외하면 영화 스토리와 큰 차이가 없다.)

 

장호의 모습은 대다수 사람들의 현실과도 닮았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모른 채로(혹은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직장 생활을 시작한다. 매월 월급을 받고 그 월급으로 맛난 음식을 사 먹고, 자신을 드러낼 물건을 사들인다. 이런 삶의 패턴이 꿈을 향해 도전하려는 이들의 발목을 잡는다.

 

소비 규모가 늘어났고, 익숙해진 소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직장 생활을 쉬이 관둘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문자 그대로의 생사가 걸린 장호보다는 낫겠지만, 쉬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장호와 비슷한 상황이다.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결정해버리는 사이에 우리는 스스로 꿈의 실현을 방해하는 장애물 만들어버린 것이다.

 

5.

영화 <파파로티>는 대중성을 지향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재밌고 감동적이었다는 말이다. 작품성이 떨어지는 대목이 더러 있었지만, 애초의 목표가 대중성이었을 테니 이해한다. 작품성이 뛰어나려면 표현 방식이 다르거나 주제의식이 첨예해야 한다. 

 

<파파로티>를 보면서,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해서 반드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믿게 되었다. 진부한 대목과 비현실적인 대목인데도 나는 그런 장면들에서도 감동을 받았고 삶의 열정과 내 삶을 돌아볼 기회를 얻었다. 진부한데도 생각꺼리를 감동을 받다니! 내게는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패스트푸드 점에서 창수가 장호에게 선생님이 큰 형님을 찾아왔더라는 말을 한 것, 큰 형님과 창수의 마지막 대면에서 창수를 보내주는 장면, 대회에 참가하는 창수가 상대편 조폭을 만난 장면 등은 뻔했다. 비현실적인 장면도 더러 있었다. 이를 테면, 이런 대사는 조폭의 큰 형님 답지 않게 너무 낭만적이다.

 

"십년 안에 세상 종자들 다 알아보는 그런 인간이 안 되어 잇으면 네 모가지와 선생 발모가지를 그때 딸 거다. 내가 보내주는 거 아이다. 창수한테 감사해라."

  

나는 예술이라면 예술성, 다시 말해 작품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기대할 바를 기대하라"는 나의 감상론을 확립하고 나서는 작품이 대중성을 추구하는지 예술성을 추구하는지를 가려내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술은 삶의 비평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인생의 덧없음을 극복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믿고 있다. (매튜 애널드와 헤세의 예술관을 버무린 것이다.) 예술사적으로 의미가 있더라도 삶에 공헌하는 바가 없는 예술이라면 나는 고개 숙이지 않기로 했다. 예술성이 대중성 위에 군림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역할이 다를 뿐이다.

 

6.

<파파로티>를 연출한 이는 윤종찬 감독이다. <청연>, <나는 행복합니다> 등의 작품성을 추구했던 감독이 만든 대중영화란 점도 내겐 흥미로웠다. 이건 변절이 아니라 모색 혹은 성장이라고 생각했다. 작품성과 대중성이라는 의미 있는 가치를 추구하려는 모색. 윤종찬 감독이 언젠가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휘어잡는 명작을 만드시기를 기대한다.

 

7.

'창수 역을 한 배우가 굉장히 낯익은데 어디서 봤지?'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1/3 정도 지나서야 알았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형배(하정우)와 맞짱을 떴던 김판호였다. 점점 근사해진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다. <파파로티>에서는 따뜻하게 등장했다가 멋있게 사라진다. 차 안에서 그가 세상을 떠나는 장면은 아주 인문주의적인 장면이라 생각한다.

 

"장호야. 사람답게 살아라."

 

연세대 철학과 김상환 교수님은 인문학의 노래로 <Stand by Your Man>을 들었다. "인문학의 본성은 사람 옆에 서는 데 있고 그 옆을 지키는 데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인문학의 위치, 인문학의 정체성이 확인되는 장소는 인간의 옆 혹은 곁이다."

 

Stand by your man

And show the world you love him

Keep giving all the love you can

Stand by your man

 

당신의 사람 곁에 서세요

그를 향한 당신의 사랑을 세상에 보여주세요

언제나 한결같이 온갖 사랑을 쏟으며

그 사람 곁을 지켜 주세요

 

인문학의 위치가 사람 곁이라면, 인문학의 역할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인문학의 역할이 제대로 기능하게 만드는 것을 인문주의라 부른다면, 창수는 세상을 떠나면서 사람다움을 강조함으로 인문주의를 보여준 것이다. 창수가 생각한 사람다운 삶이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꿈을 향해 매진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8.

영화를 보고 난 뒤, 나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다르게 살고 싶었다. 영화나 여행을 하면서 얻는 동기부여의 반복이 아니라, 지속의지를 품고 싶었다. "파파로티? 나도 봤지. 재밌더라" 만으로 그치는 대화를 주고받고 싶지 않았다. 내가 느낀 것은 무엇이고 그것으로 인해 내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오늘도 뼈져리게 했다.

 

오늘의 실천사항은 리뷰를 끼적여보는 것이다. 늘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지만 기록으로 남기거나 사유를 이어가지는 않았다. 오늘 나는 그 게으름의 반복에 단절을 선언했다. 영화를 보면 무조건 그 날 안으로 무언가를 끼적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매일 조금씩 글을 써야겟다고 다짐했다.

 

영화를 보고 난지, 5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해가 저물어져간다. 오늘 나는 어설프지만 분명 춤을 추며 걸었다. 수요일 아침에는 영화를 보겠다고 이틀 전에 나 자신과 했던 약속을 지켰고, 영화를 보면서 결심했던 리뷰쓰기도 이뤘다.

 

7년이 지나면 장호가 무대에 선 것처럼 나도 내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내겐 큰 의미가 없는 질문이다. 오늘 같은 하루를 매일 사는 것이 나의 꿈이니까. 나의 꿈은... 무언가를 향해 힘차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무언가를 오늘로 끌어와서 내 혀로 직접 맛보며 '살아있는'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범죄와의 전쟁>의 최익현이가 나를 보며 이리 말하는 하루를.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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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으로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 2>를 보았다. 음식점에서 잠시 쳐다보거나 채널을 돌리다가 슬쩍 스쳐지나간 것이 아니라 한 시간 동안 시청했다. 지역별 예선전이었지만,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진 참가자들이 많아 감동적인 장면이 있었다.

 

가장 감동을 준 이는 인천 연수구에서 돈가스 가게를 운영한다는 40대 조덕현 씨였다. 아내, 딸과 함께 출연한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신의 참가 동기를 말했다. "노래로 마지막 승부를 걸어보고 싶어서 도전하게 됐어요."

 

그의 이야기는 이랬다. 사기피해, 세무조사, 부도 등으로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고. 월세도 내지 못해 이제 곧 식당도 정리할 것 같다고.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는 낮고 조용했지만 묘한 힘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는 어깨 위 무거운 책임을 안고 사는 서민이 모습 그대로였다.

 

"술에 취해서 한강 다리에도 갔었지만, 아이의 자는 모습을 생각하니 절대 못하겠라구요. 최선을 다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구요. 평생 해 보고 싶었던 음악의 길을 가고 싶은 게 현재 희망입니다."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엔 삶의 의지가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안드레아 보첼리의 노래에 심사위원들도 감동을 받은 듯 했고, 합격을 선물했다. 박칼린 감독의 음악 공부를 했냐, 좋아서 하 거냐고 묻자, 그가 답했다. "혼자서 열심히 독학으로 했습니다."

 

그의 노래는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실력까지는 아니었다. 실력으로만 따지면, '블루웨일 브라더스'의 팝핀 댄스와 '태스크포스' 태권도 댄스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조덕현 씨의 무대는 그들 못지 않은 감동이 있었다. 무엇 때문일까?

 

음악은 "평생 하고 싶었던 길"이었음에도 형편상 제대로 공부도 하지 못한 채로 살아가는 수많은 서민들의 모습을 대변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힘겨운 경제 상황을 이겨낼 힘을 얻기 위해 도전한 진정성과 용기를 내려는 의지가 감동적이었던 걸까?

 

그는 합격 소식에 기뻐하며 "어려운 아빠들이 많은데 그 아빠들을 대신해서 열심히 도전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그의 승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삶에서는 꿈을 향하여 끊임없이 도전하시길 기원드린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변함 없으시길!

 

2.

감동적인 스토리를 갖지 않은 참가자들도 이제 곧 자신만의 스토리 하나를 갖게 될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 자체가 스토리이니까. 그들은 아마도 가장 역동적으로 살아 있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삶을 역동적으로 만드는 것은 자신에게 달린 일이다.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도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힘차게 노력하면 될 테니.

 

3.

오디션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나는 내 꿈을 생각한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열정도 되찾는다. 여느 자기계발서 못지 않은 동기부여와 열정을 안겨다 주니, 내겐 좋은 자기경영 활동이다. 내 열정의 방향은 이곳저곳 산만하게 흩어져 있지 않다. 오롯히 하나를 향해 있다. 글을 쓰는 것! 이 생각 하나가 온 몸을 훑고 지나간다.

 

6월 들어, 일상이 많이 흐트러졌었다. 시간 관리가 느슨해졌고, 헛되이 보낸 시간이 많았다. 해야 할 일들을 근근히 해나가는 수준이었다. 새로운 한 주는 지난 주처럼 보내지는 말자.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하자. 나는 다시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할 것이다. 나의 살아가는 모습이 누군가에게 감동과 용기를 전했으면 하는 바람은 조덕현 씨와 마찬가지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나 더 챙겨 보아야겠다. 그들의 스토리를 보며, 내 삶에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것이 생기면 그것에 힘써 몰입해야겠다. 당신의 열정은 언제 회복되는가? 무엇을 할 때 기분이 좋아지고 에너지가 생겨나는가?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일은 무엇인가? 질문을 품고 살자. 머지않아 정답 속을 거니는 자신을 발견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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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를 듣다가, 그날 밤 여수로 달려갔다는 청년. 그의 이야기를 듣고서 들었던 생각들. 내가 낭만을 잃고 사는 건 아닌가? 나도 한 때는 감성이 풍부했는데 말야. 지금은 오가는 비용을 계산하여 나의 가슴떨림을 스스로 진정시키고 있다니! 보다 열정적으로 살아야 하는데... 내겐 꿈과 낭만을 추구하는 것이 곧 열정인데, 잊고 살았구만.

 

2.

그 땐 열정적이었다. 내 삶에서 가장 열정적이었던 그 때 말이다. 그 때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잠시 생각해야 한다. 아이러니다. 나는 낭만주의 기질을 가졌다. 낭만주의자들은 그것이 언제인지도 모를 때에도 자꾸만 과거를 뒤적인다. 그들의 유전자는 끊임없이 어린 시절의 순수함, 과거의 고상함, 때 묻지 않은 진정성을 복원하려 한다. 그들의 글에서 아련한 그리움의 정서가 묻어나는 까닭이다.

 

'그 때'가 언제인지 생각날 때도 많다. 나의 열정적인 그 때는, 격정적으로 한 여인을 사랑할 때였다. 가벼운 주머니로도 중국 곳곳을 여행할 때였다. 수많은 시간을 도서관과 서점에서 보낼 때였다. 이 모든 것이 과거형이라는 것이 아쉽다. 문제는 '그 때'를 기억한다고 해도 낭만주의자가 종종 저지르는 실수에서 벗어날 순 없다. 그리워하거나 후회하거나 과거를 음미하느라 현재를 놓치는 실수 말이다.

 

3.

오늘은 그런 실수를 하고 싶지 않다. 여수 밤바다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서, 예전 같으면 어느 '그 때'를 회상하는 글을 썼겠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 '열정적이었던 그 때'를 회상하는 게 아니라, '열정적인 오늘'을 창조하기 위한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도움이 되는 글을 쓸 것이다. 글을 쓰자마자, 멋진 오늘을 위한 행동으로 돌진할 것이다.

 

4.

"후회는 새로운 후회를 낳는다." 괴테의 말이다. 그리움도 새로운 그리움을 낳는다. 사실 모든 생각과 감정이 같은 류의 생각과 감정을 낳는다. 그래서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우선 '열정적인 오늘'을 사는 데에 도움이 되는 생각, 도움이 안 되는 생각을 가려내어야 할 것이다. 후회, 회상, 초조함, 어제, 동경에 기인한 생각들은 밀쳐 두자. 대신 꿈, 이상, 평온함, 오늘, 다짐에 관한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아직은 부끄럽지만, 내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다. 탁월한 작가가 되고 싶다. 멋진 글을 쓰고 싶다. 마음에 드는 책 3권을 낸 후에는 스스로를 작가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이 꿈을 향해 전진하자. 나는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보다 자유롭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 함께 행복해지고 싶다. 의미와 영향력은 내게 중요한 단어다.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습관과 태도를 갖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그러한 습관과 태도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배우는 족족 행동하며 몸으로 익혀야겠다. 종종 자신감이 떨어질 때에도 올바른 노력과 땀을 믿으며 묵묵히 전진해야겠다.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면 나는 그를 도울 것이다. 주는 이, 받는 이 모두 서로를 통해 배우니까.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 글쓰기로 A4 두장을 채우고, 수영을 하고, TMT 강의를 준비하고, 와우친친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책을 읽기. 그리고 신에게 이 모든 소원이 올바른 것인지 물으며, 소원을 이루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 어제를 잊고,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을 힘차게 살자. 이제, 글을 맺고 나의 오늘로 뛰어든다.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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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달 가까이 블로그에 시간을 주지 못했네요. 장기 여행을 떠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몇 주 연속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한 적이 없는데, 제 부재를 궁금해하신 분들이 계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당신께 깊은 감사함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과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믿으니까요. 

 

오늘부로 2~3일에 한 번씩 블로그에 글을 올리려 합니다. 5월부터는 좀 더 자주 글을 쓸 것입니다. 휴지기를 통해 에너지를 얻었으니 여러분에게 전해질 기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에너지가 떨어져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에너지를 얻으려고 휴식을 취한 것도 아니지만, 지금의 나는 생기가 넘치는군요. ^^

 

2.

그간 책을 한 권 썼습니다. '꿈꾸는 대로 살기 위한 5가지 자기철학'이라는 부제의 책입니다. 제목은 출간 직전에 정해질 테지만, 부제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겁니다. 책의 내용이니까요. 여름이면 출간되지 않을까 예상하지만, 또 모르지요. 극장의 영화만 예측을 불허하는 게 아니라 인생도, 사람 일도 마찬가지일테니.

 

젊음은 좋은 것이지만, 몰입은 더욱 좋은 것이더군요. 젊은 날의 몰입은 가장 좋은 것이겠지요. 그러니 나는 가장 좋은 한 달을 경험한 것입니다. 매일 글을 썼고, 날마다 쓴 글을 고쳤습니다. 지난한 과정이지만, 꿈으로 가는 여정이니 즐거웠습니다. 두어 달 후면 맺어질 결실을 기다리는 기쁨도 크네요.

 

3.

가장 좋을 것만 같은 '젊은 날의 몰입'에도 균형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25일 동안 나의 일상은 단조로웠습니다. 일어나면 글쓰기, 밥 먹고 글쓰기, 오침 후에 글쓰기, 다시 글쓰기였으니까요. 움직임이 없으니 소화가 원활치 않았고, 이런 날이 반복되고 난 후에 얻은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탈고할 원고 하나 그리고 불룩해진 아랫배. 어느 날, 바지를 입었는데 뭔가 불편하더군요. 하루 종일 활동하고서, 집에 돌아와 바지를 벗으면서야 알았습니다. 바지가 지나치게 허리를 조이고 있었음을. 사실, 바지고리를 푸는 순간에 느낀 해방감에 깜짝 놀랐습니다. 불과 한 달 전에도 편하게 입었던 바지인데! 한 달 동안의 치우진 몰입이 빚어낸 비극입니다.

 

4.

책을 다 쓴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강릉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고, 예비 작가를 위한 글쓰기 간담회를 진행하느라 일주일을 바쁘게 보냈네요. 25일 동안 글만 쓰느라 미뤄왔던 일들이 몰려든 겁니다. 4월 말까지는 바쁘게 보낼 듯 합니다. 5월에는 다시 여유를 찾지 않을까, 하고 희망해 봅니다. 열흘을 열심히 보내고 싶은 까닭입니다.

 

일주일 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던 결정적 이유는 이번 주까지 20편의 짧은 글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모회사의 사보에 기고할 칼럼이고, 나머지 19편은 아이폰 앱에 올려질 글입니다. 지인 두 분과 함께 '책을 이야기하는 남자'라는 애플리케이션을 5월 중 선보일 예정이거든요. 유료인지라, 다소 부담을 안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5.

욕심을 줄이기로 또 한 번 다짐했습니다. 욕심이 나의 일상에게서 여유를 앗아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많은 것을 성취하려는 욕심은 남겨 두되, 빨리 성취하려는 욕심을 줄여야겠습니다. 인생이 내게 많은 시간을 허락한다면, 꾸준하기만 한다면 무언가를 해내며 기뻐하겠지요. 하지만, 그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균형을 잃고 싶지는 않습니다.

 

운동을 하지 못할 만큼 하루의 일이 많아진다면 과감히 일을 쳐내야겠습니다.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지 못할 정도의 바쁜 일주일이라면 마다해야겠습니다. 일주일 중 하루는 관계에 시간을 주어야지요. 돈을 좀 더 벌어야 한다고, 집을 장만해야 한다고 내게 말하는 분들에게 정중하게 나의 생각과 가치관을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나의 속도대로 살기 위하여.

 

- 꿈꾸는 대로 살고,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고픈 리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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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침부터 서둘러야 했다. 먼 곳에서 강연이 있는 날이었다. 용산역으로, 전라도 광주역으로, 다시 전남대학교로 이동하면서 나는 생각했다. '아! 이런 강연이 없으면 글을 쓸 수 있을 텐데...' 다행스러운 것은 이동하는 열차는 좋은 업무 공간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KTX 안에서 글을 쓰려던 계획이었지만, 교육 담당자가 새로운 주제의 강연을 부탁했기에 슬라이드의 구성을 살펴보는 데에 시간을 쏟아야 했다.

두 번의 강연은 잘 마쳤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고 슬쩍 훑어본 피드백도 만족스러웠다. 교육 담당자와의 저녁 식사 후 숙소로 돌아온 지금은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다. 또 하루가 지난 셈이다. 글을 쓰지 못한 채 지나가는 시간들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여간다. 쌓인 것들이 많아지면 조바심이 된다. 꿈을 향하여 노력한 시간들이 그저 흘러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차곡차곡 쌓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2.
나는 알고 있다. 일정이 없는 날이라고 해서 글쓰기 진도가 척척 나가는 것은 아님을. 산만하게 이런저런 일에 조금씩 시간을 주다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기 십상이고, 글을 쓰기 위한 마음가짐에 신경쓰느라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기도 한다. 생각한 대로 나의 몸을 컨트롤하지 못함을 보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글 쓸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만을 탓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나의 글쓰기가 힘차게 전진하지 못하는 것은 환경 탓만이 아님은 분명하다.

기묘하고 불쾌한 일이다. 그토록 고대했던 일정 없는 날을 맞았으면서도 뜻하는 대로 하루를 보내지 못한다는 사실 말이다. 마치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얼른 헤어지고 싶고, 홀로 있으면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역설적인 감정처럼 나를 곤란하게 만든다. 글쓰기 특히 출간을 위한 쓰기는 홀로있음과 함께있음의 조화를 맞춰가는 일보다 어렵다. 일정이 바쁘면 일정 탓을 하고, 겨우 시간을 만들어 내면 준비 부족을 염려하느라 쓰지 못한다.  

3.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못하고 있다"는 말을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글쓰기에 관해서라면, 직장 생활을 하느라 글쓰기를 못한다는 말이 하나의 예가 될 텐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직장을 다니지 않는 상황이 되어도 글쓰기에 매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할 수 있다.

첫째, 진정으로 열망이 크고 간절하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원하는 바를 조금씩이라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바쁘다, 바쁘다를 연발하면서도 카톡이나 인터넷 서핑을 하는 데에 시간을 할애하거나 지인이 찾아오면 30분 정도의 시간을 내어 수다를 나누는 직장인들을 신기하게 여기곤 했다. 지금은 신기하지 않다. 나도 그러고 있으니.

둘째, 직장 생활이라는 상황이 어떤 제약을 준다면, 하루 온종일의 시간 역시 어떤 제약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모든 상황은 나름의 묘한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시간이 넉넉할 때가 되면 한 시간 후로, 혹은 오후로, 심지어 내일로 미룰 수 있다. 또한 집중력이 부족하여 자신의 일에 오랜 시간 몰입하지 못할 수도 있다. 모처럼만의 여유 시간에는 정작 그저 편안하게 소파에 누워 낮잠이나 자고 싶기도 하다.

4.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도 있다. 회사에 가지 않는 휴일이라도 일주일 내내 아이를 돌보느라 수고한 아내의 역할을 잠깐이라도 대신해야 하고, 가족들을 위해 외식이나 나들이를 떠나기도 해야 한다. 자기실현의 여정에서의 차원에서 보면, 중요한의 역할 완수는 직장 생활 못지 않은 커다란 장애물이다. 하지만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가치는 자기실현만이 아니다. 소중한 사람들의 삶을 섬기는 이타주의 역시 아름다운 가치다. 

5.
꿈을 실현하고 싶다면,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변명을 내려놓고 매일 조금씩 실천해야 한다. 실천으로 이어가지 않는 다짐을 거듭하는 것은 무슨 의미란 말인가! 지금 당장 시간을 투자하고 몸을 일으켜 실제로 행동해야 한다.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피곤해서 못한다면 꿈도 우리를 위한 전진을 포기할 것이다. 

지금 당장, 상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무조건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매우 분명하다. 학생의 신분이 아니라면, 생계를 위한 일을 그만두고 꿈을 위해서만 매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고, 상황은 항상 여의치 않고, 누구에게나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나만 신체적 에너지와 체력은 노력한다면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은희소식이다.

6.
작가를 꿈꾼다면, 글을 쓸 수 있는 상황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오늘 당장 습작을 시작해야 한다. 19세기 영국의 소설가 앤서니 트롤로프처럼 자신만의 규율을 세우고 철저히 지켜나가야 한다. 그는 "규칙적으로 하루에 7페이지씩, 한 주에 정확히 49페이지의 원고를 작성했다. 아침에 소설 하나를 완성했어도 새 종이 위에 다음 책의 제목을 적고 하루 양을 다 채울 때까지 쉴새 없이 써내려 갔다."

트롤로프에게 시간이 많아서 가능한 일은 아니였다. 작가가 되려는 노력은 우체국에 근무하면서 진행되었다. 그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게는 온전히 출판사에 보여줄 만한 글만 쓸 수 있는 날이 하루도 없었다. 나는 우체국에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들을 써야 했다. 즐겁게 게으름을 피우고 싶었다면 나는 얼마든지 게을렀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소설가라는 두 번째 직업을 준비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다잡기 위한 몇 가지 규칙들을 세워 기꺼이 나 자신을 속박시켰다."

7.
규율은 작가가 되는 과정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날마다 규율을 지키는 훈련을 스스로 감행해야 한다. 비전가들에게 열정이 중요하듯, 훈련의 터널을 통과하는 일도 중요하다. 훈련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하기 싫은 일까지도 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터널은 어둡고 생각했던 것보다 길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터널은 반드시 끝난다. 그곳에는 빛이 있다. 그리고 필요한 훈련을 묵묵히 해냈던 과정이야말로 지름길임을 발견할 것이다. 

새로운 직업을 꿈꾼다면, 바로 지금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상황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 상황 때문에 시작하지 못한다는 말은 상황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말에 불과하다. 상황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키워야 한다. 상황의 희생자가 아니라, 상황을 뛰어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상황이나 다른 사람들을 탓하지 않고, 자기 인생을 주도하는 자들이 꿈을 실현할 것이다. 특정한 상황이 우리의 실천을 돕기도 하지만, 자신의 열정과 의지로 불리한 상황도 뛰어넘는 이들이 꿈을 실현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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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컨설팅(Younique Consulting)은 2011년 5월에 출범한 제 회사의 이름입니다. 이 작은 회사는 여러 명의 파트너들과 함께 움직입니다. 우리는 강의, 저술, 독서코칭, 학교수업 등 자신에게 적합한 여러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사람’과 ‘교육’이라는 공통된 관심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함께 모여 학습하고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주고받습니다. 모두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꿈꾸는 비저너리들이니까요.

우리 중에 내가 강연을 가장 잘 한다는 이유로 역량강화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진행할 때에는 비즈니스 파트너에서 선생과 학생의 관계로 바뀌는 셈입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되는 교육은 자기경영 역량, 전문성, 비즈니스 역량, 리더십을 키워가는 1년짜리 커리큘럼입니다. 모두들 1인 기업가로 살면서 자유롭고 여유로운 삶을 살기를 꿈꾸고 있으니 나는 1인 기업가들을 멘토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진 것입니다.

나 자신도 1인 기업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서른의 나이에 다니던 회사를 나온 것이 2007년 1월입니다. 그간 책을 출간하기도 했고, 떠나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와우스토리연구소는 내년이면 9기를 맞아들이게 되었고, 이제는 다른 1인 기업가들을 도와주는 비즈니스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1인 기업가 5년차인 지금, 나는 새로운 꿈을 꾸고 싶습니다. 그리고 꿈에 걸맞은 도전을 하려 합니다.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전문가가 되고 싶은 영역이 3가지 있습니다. 시간관리, 자기다움 그리고 1인 기업입니다. 30대에 몰입해 보고 싶은 주제들입니다. 욕심과 호기심이 많은 나는 인문학에도 관심이 많아서 3가지의 주제를 깊이 파고들지 못하면서도 산만하게 다른 주제에 기웃거리는 편입니다. 조선의 실학자들, 철학사, 유럽의 문화사 등이 주요한 관심사입니다. 하지만 집중 없이는 탁월한 성과도 없습니다. 하나씩 파고들어야 합니다.

당분간은 시간관리에 집중하려 합니다. 시간관리는 한동안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주제입니다. 하지만 최고 수준에 이르기까지 파고들지 못했고 충분한 강연을 했으면서도 제대로 지식을 정리해 두지 못하여 내게는 애물단지 같은 주제입니다. 줄거리를 잘 아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를 돈을 내어 극장에서 보고 싶지는 않은 마음입니다. 나는 시간관리라는 주제에 다시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이 내내 찜찜했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탁월한 수준의 전문가가 아니라, 최고 수준의 전문가가 되자는 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시간관리를 훈련하는 여정을 누군가와 함께 해야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은 세미나를 진행하거나 온라인 카페를 통해 시간관리의 달인이 되려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만들어 보아야겠습니다. 배우고 익힌 것이 현장에서 적용되는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전문가가 되는 학습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세웠지만 언제까지 달성할 것인지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데드라인이 주는 에너지와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를 알고 있음에도 나는 데드라인 없이 전진할 것입니다. 데드라인이 에너지도 주지만, 압박감도 함께 주기 때문입니다. 나는 공부하는 과정을 즐길 것이고, 사계절의 변화도 누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압박감 없이 오늘을 살고 싶습니다. 내가 원하는 수준의 책을 출간하는 때가 시간관리 공부를 완료할 때입니다.

그 때가 오면, 나는 ‘1인기업’에 꽂힐 예정입니다. 여전히 과정의 즐거움에 빠져들 것이고, 오늘을 사는 기쁨을 체험하렵니다. 이런 날들이 쌓여갈수록 나는 삶의 기쁨을 체험하고 누리는 전문가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아무리 전문적인 깊이를 갖추더라도 나의 직업적 일이 인생의 낭만과 여유를 무너뜨리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내가 꿈꾸는 삶의 모양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날은 올 것입니다. 오늘을 그렇게 살았으니까요.
우리 인생은 우리가 보내고 있는 하루를 점점 닮아가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지식인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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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좋은 생각을 담은 내 책이 출간되는 꿈
와우 연구원들의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는 꿈
자동차를 타고 미국을 횡단하겠다는 꿈
프로야구 2011년 포스트시즌을 관람하고 싶다는 꿈

가족이랑 쏠비치와 설악산을 여행하고 싶은 꿈
연암 박지원 선생의 글을 모두 읽겠다는 꿈
국내외의 유명한 재즈카페를 찾아 다니고 싶다는 꿈
양준혁 선수와 식사 한 번을 하면 좋겠다는 꿈

수년 동안 혹은 평생에 걸쳐 노력해야 하는 꿈이 있는가 하면
마음 먹고 약간의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 쉬이 이룰 수 있는 꿈도 있습니다.
홀로 부단히 정진하면 이룰 수 있는 꿈이 있는가 하면
함께 사는 법을 깨달아 누군가와 함께 해야 이룰 수 있는 꿈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꿈의 목록을 작성하는 순간의 제 기분입니다. 
꿈을 적어나갈 때 갑자기 기분이 우울해지거나 불쾌해지지는 않을 겁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에너지가 생겨났습니다. 
목록이 자꾸만 길어져서 나를 자제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여러분의 마음 속에도 꿈이 있지 않나요?

어젯밤 나는 'Reno's Bucket List'라는 제목을 적은 후에
빈 종이에다가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았습니다.
현실을 고려해야 하고, 이상도 추구해야 하는
두 가지의 중요한 난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면서 작성했습니다. 

이번 주말에 여러분들도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보는 건 어떠세요?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영화 <버킷리스트>를 관람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버킷리스트 The Bucket List'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의미합니다.
'죽다'라는 뜻의 'Kick the bucket'이라는 속어에서 유래한 듯 합니다.

여러분에게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직은 아니야 증후군'에서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준비됨은 중요하지만, 완벽한 준비를 하느라 실행이 늦어져서는 곤란합니다.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기본적인 준비가 되면 도전하고 실행하세요.

인간은 결코 완벽할 수 없지요. 탁월할 수 있을 뿐입니다.
탁월함은 '기본적인 준비'와 '실행'의 조합으로 만들어집니다. 
불확실한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탁월함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마크 트웨인은 말합니다. "계속적인 개선이 지연되는 완벽함보다 낫다"고.

꿈이 있다면 올해부터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실패와 실수를 두려워 말고 도전의 과정을 즐기세요.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꿈을 실현할 만한 영혼으로 성장하니까요.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전문가/ 유니크컨설팅 이희석 대표컨설턴트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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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일을 끝내고 점심 먹기 전, 그림 하나를 그리자고 생각했다. 포틴세이아를 그렸던 카페에 앉아 있던 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릴 만한 것을 찾기 위해서다. 카운터에 딸린 케잌 진열대, 크리스마스 장식품 등 여러 가지가 눈에 들어왔지만, 시선이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내 실력으로는 도저히 그리지 못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내가 그릴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내가 그릴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어제 그림용 수첩 하나를 샀다. 새 수첩의 첫 장을 '작품'까지는 아니더라도 '실패작'으로 채우기는 싫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난하고 쉬운 대상을 그려야 할 것이다. 드라마를 보더라도 1편부터 봐야 하는 성미인지라, 첫 장이 중요했다. 뭐가 좋을까? 가방은 그려 두면 예쁠 것 같지만 그리기엔 복잡했다. 카메라는 완전 어렵게 느껴졌다. 플래너를 그리려니 루이까또즈 문양 그리기가 재미없을 것 같다.

그 때, 눈에 들어 온 것은 휴대폰이었다. 스마트폰이 아닌 폴더형 휴대폰이기에 그리기 수월할 것이다. '무난하게' 시작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휴대폰을 그리고 싶진 않았다. 내가 그릴 수 있는 것을 무난하게 그리는 것보다 의미있는 그림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그림을 보여줄 일도 있겠지만, 그들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야 재밌을 것이고, 시행착오도 겪어야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릴 대상을 찾기 위해 잡지를 뒤적였다. 선택 기준은 하나다. 내게 의미가 있고, 그리고 싶으면 된다. 그림이 엉망이 되어도 신경쓰지 말자고 생각했다. 노래방에 갔을 때 늘 연마해 온 18번 곡만을 부른다면 얼마나 재미없을까? 그보다는 최근에 배워 흥얼거리는 정도의 노래에 도전하는 것이 신난다. 도전은 성장하는 영혼이 추구해야 할 가치다. 잡지에는 폴 포츠에 관한 기사 하나가 실렸다. 내가 그릴 사진과 함께.

폴 포츠는 평범에서 비범으로 도약한 인물이다. 워낙 유명해져서 꿈을 향해 꾸준히 도전한 자들의 상징이 되었다. 나에게도, 그림에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그렸다. 이 정도면 그릴 수 있겠지, 라는 내 실력 짐작은 하지 않았고, 예전에 한 두 번 사람을 그리다가 실패한 경험이 머리를 스쳐갔지만 그것 역시 개의치 않았다. 폴 포츠를 그린 이유는 하나다. 의미 있을 것 같았고, 그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30분 후, 내 손에 들린 그림은 그런대로 만족감이 들었다. 다음과 같은 생각도 들었다.

꿈꾸는 인생을 살고픈 이는 자기만의 의미를 추구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도전해 보아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시행착오를 두려워했다면, 그래서 내가 그릴 수 있는 수준의 그림이나 그려야지, 하고 생각했다면 폴 포츠의 그림은 휴대폰 그림이 대신하고 있을 것이다. 꿈꾸는 자는 '오늘의 나'를 직시하는 동시에, '내일의 나'를 꿈꾸며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치열하게 노력하는 자는 멋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는 아름답다. 오늘의 나를 보며, 멋지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잘못한 일도, 부끄러운 일도 참 많은데 이런 날도 있으니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나 보다. 어쩌면 그림에 약간의 재능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 스스로 그림에는 소질 없다고 생각했던 건 한 번도 진지하게 그려 보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

나의 꿈은 작가다. 그림을 그리는 건, 첫 도전을 하는 자들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궁극은 서로 통하한다. 그림 그리기도 여러 모로 글쓰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림을 그리고 공유하는 데에는 비밀 목적 하나도 있다. (이건 비밀~! ^^) 오늘 그림을 그리며 꿈을 가진 이가 가져야할 태도 하나를 폴 포츠에게서 배운다. 꿋꿋함! 서두르지도 않고, 쉬지도 않으면서 꿈을 향해 나아가자.

"꿈을 이루려면 천천히 가더라도 꿋꿋이 그 길을 고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폴 포츠 (Paul R. Potts)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이희석 와우스토리연구소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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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가는 길의 은행나무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떠나는 편이지만 매년 가을이면, 좀 더 자주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단풍 나들이를 즐기며 낙엽길을 걷고 싶은 게지요. 그래서 영주 부석사, 소수서원에 다녀왔습니다. 자주 떠나다 보니, 몇몇 분들이 걱정을 하거나(철이 덜 들었다고), 오해를 하시더군요(돈이 많다고). 걱정도 덜어 드리고 오해도 풀 겸, 오늘은 여행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쓰고 나니 걱정을 덜지는 못했고, 오해는 조금 푼 듯 합니다.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시지만, 생각에 그치시는 분들이 이 글을 통해 조금은 다른 생각을 접하게 되길 바랍니다.

저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즐거움을 놓치고 싶진 않습니다. 노년이 되어 여행을 하는 것도 멋스럽지만, 청년의 때에 떠나는 여행도 활기차고 즐겁습니다. 넉넉한 씀씀이의 중(노)년들에 비하면 소박한 여행이지만, 튼튼한 체력이 주는 활동의 폭과 하루에 다닐 수 있는 넓이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텐트를 치고 밤을 세워가며 노는 것이 스무 살을 전후한 젊은이들의 여행방식이라면 혹은 그 때에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여행법이라면, 30대에게도 우리들만의 여행방식과 여행법이 있겠지요. 또한 우리 '미혼의 삼십 대'에게는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자금과 시간이 있습니다. (기혼 분들을 제외시킨 점을 용서하십시오. 현실적으로 조금 어려운 것은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보다 높은 차원의 생각과 좀 더 실현하기 어려운 삶의 방식을 기꺼이 선택해야 합니다.)

설마 제가 돈이 많아 이렇게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시지요? 결코 아닙니다. 저는 평균 아니 평균 이하의 재정 상태입니다. 직장인이라면 통장 잔고가 저보다 가벼운 또래는 많지 않을 거예요. 다만, 저는 버는 금액의 50%를 저축하는 게 아니라, 그 50% 정도를 저에게 투자합니다. 무엇을 위한 투자냐구요? '오늘의 행복'을 위한 투자입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에 투자하는 겁니다. 저축보다 책을 사는 일, 여행떠나기, 맛난 음식 먹기, 할머니께 용돈 드리기가 제게는 더 큰 행복이니 그렇게 사는 겁니다. 정말 행복할지 아닐지도 모르는 미래의 일에 현재를 희생하고 싶지 않은 겁니다. 물론 오늘의 즐거움을 위한 일과 미래의 의미를 위한 일의 균형을 지키려고 노력은 하지요.

제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재정적 비결은 오늘의 즐거움을 위해 흠뻑 투자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매월 자동차나 가전제품으로 빠져나가는 할부금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벌어들이는 돈을 따지면 어차피 저나 이 글을 읽는 제 또래 분들이나 큰 차이가 없겠지요. 다른 것이 있다면, 누군가가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구입하는 그 돈으로 저는 '내 삶의 방식'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내 삶의 방식이란, 여행에 관해서는 매월 1회 국내여행, 연간 한달 해외여행이라는 소원을 지켜가는 것을 말합니다.  

여행자의 삶은 돈 문제가 아니다. 가치와 선택의 문제다.


이 즈음에서,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시간과 돈이 없다는 분들에게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여러분도 월 2회는 국내여행을 떠날 수 있지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택을 하고, 새로운 가치를 추구할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주말에 낮잠 자는 것을 포기 하거나 TV 시청 대신 여행정보를 검색해야 할 테니까요. 20만원짜리 펀드 하나를 깨거나 옷이나 가전 제품 하나를 덜 사면, 월 20만 정도는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요? (펀드를 깨지는 마시고 다른 방법을 선택하시길 권하고 싶네요. 펀드매니저나 재정 컨설턴트에게 "뭘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조언은 듣고 싶지 않네요. 제가 생각하기엔 그들도 뭘 모르긴 마찬가지인데 말이죠. 그들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는 모든 걸 다 알며 살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여행을 떠나는 순간, 여행을 가지 못하게 만들었던 온갖 합리적인 이유들은 그저 변명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다짐합니다. 월 1회 떠나고 싶다면 꼭 떠나자고. 그것 뿐입니다. 돈이 없으니 이번 달엔 넘어가자, 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번 달에는 소박한 여행을 다녀오면 그만입니다. 이 때 포기하는 것은 꿈꾸었던 럭셔리한 여행입니다. 경직된 사고를 벗어나 마음이 말랑해지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두 따질 수 있고, 덜 중요한 것들을 쉽게 포기할 수 있습니다. 상황을 고려하면서도 내 삶의 방식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는 것입니다. 말랑해진 마음으로 생각하면 리처드 칼슨의 말은 명언이란 생각도 들더군요.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가장 큰 여행의 장애물은 시간 부족입니다. 할 일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떠날 순 없으니까요. 이 때에도 방법은 있습니다. 마음을 바꾸는 것입니다. 할 일을 내려놓고 떠났을 때 파장이 크지 않다면, 그저 떠나는 것입니다. 파장이 크다 함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내가 많이 괴로운 경우입니다. 그럴 때에는 할 일을 마치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실제로 절대적인 업무량이 많아 일을 내려놓을 수 없는 경우, 다시 말해 일을 내려놓는다면 파장이 큰 경우도 빈번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미루는 습관을 가졌거나 시간 관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자주 이런 상황을 맞으니까요. 사실, 시간 부족은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컨트롤의 문제니까요. 결국, 평소의 삶을 잘 컨트롤하지 못하면 여가도 잘 즐기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더군요. 여가를 잘 즐기면 삶도 잘 컨트롤하게 된다는 명제는 아리쏭하다는 말입니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파장이 크지 않을 경우 일을 내려 놓고 떠나야 한다.


파장이 큰 겯우가 아니라면, 저는 일을 내려 놓고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을 떠나려면, 생각을 바꾸거나 욕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책임과 의무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이 여가를 제대로 즐길 리가 없고, 일에 대한 욕심이 있는 사람이 쉽게 일을 내려놓지 못하니까요. 여행자의 삶은, 일에만 몰입하여 빨리 성공할 것이냐, 매월마다 떠나 산수를 보며 계절의 변화를 즐길 것이냐 사이에서 후자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여행 한 번에 무슨 그리 비약적인 선택을 설정하냐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비약이 아닌 덤덤한 사실입니다. 매월 한 두 번 떠나려면 삶의 방식의 변화 없이는 그 여행이 즐겁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몸만 서울(자기 고장)을 떠났을 뿐, 마음은 월요일에 발표할 자료에 가 있으면 안 되니까요. 그래서 여행자의 삶은 가치의 문제라고 한 것입니다. 가치 선택의 가장 높은 자리에는 이런 질문이 있는 게지요. 세상에서 인정 받으며 빨리 성공할 것이냐, 자기만의 세계에서 행복을 누리며 천천히 성공할 것이냐?

물론 성공과 행복의 조화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어렵습니다. 특히 직장 일이 삶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른을 전후한 젊은이들에게는 삶의 균형은 힘겨운 일입니다. 회사원이라면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면서 천천히 성공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끼시겠지요. 천천히는 곧 실패라고 인식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상황이 이러러니 후자와 전자의 균형과 조화를 이룬 삶은 달성하기가 더욱 힘듭니다. 진정한 조화는 정반합의 과정을 거쳐야 하니, 성공을 위한 삶에도 흠뻑 몰입하는 동시에 행복을 위한 시간도 충분히 떼어내어 그 절묘한 중간 지대를 찾아 내야 합니다. 이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조차 사치로 느껴질 때가 정신없이 바쁜 삼십대입니다.

나의 꿈으로 연결되는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가?


삽십 대 직장인들의 고단하고 바쁜 삶을 감안하더라도 자기 삶의 행복은 결국 스스로 책임져야 합니다. 회사도, 거래처도 우리의 지갑을 채워줄 뿐, 우리 삶의 행복감을 모두 채워주지는 못하니까요. (회사에서도 행복을 누릴 수 있음은 분명합니다. 회사 일에 몰입함으로 업무 시간도 행복으로 채워야 합니다. 회사 일에 몰입하기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주제입니다만, 오늘은 회사 이외의 시간에서 행복을 누리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썼습니다.)

저는 묻고 싶습니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삶의 방식과 오늘의 선택이 당신이 꿈꾸었던 내일을 창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입니까? 한강이 내다 보이는 집에 살면 행복하겠지, 라는 명제가 옳은가를 물어야 합니다. 행복하고 싶다는 점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행복을 위한 재료가 '큰 집'이나 '많은 돈'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나는 내가 가는 이 길의 끝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내 길을 찾아 나설 겁니다. 길을 잃어 잠시 방황하더라도 기꺼이 그 혼돈을 선택할 겁니다. 긿을 잃음은 길을 찾기 위한 과정일 테니까요. 여행이든, 휴식이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든 여러분들이 원하는 것들을 하나 둘 이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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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언젠가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다. 2008년이었나, 2009년 이었나, 아무튼 가을이었다. 나는 노트북의 10년 동안 변함 없었던 '내 문서' 내의 폴더 순서를 바꾸었다. 이전까지는 1) 강의 2) 글쓰기 3) 와우팀원이었던 것을, 1) 글쓰기 2) 와우팀원 3) 강연으로 바꾸었다. 삼십대 초반의 어느 날,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좋은 강연자가 되고 싶다는 꿈보다 커진 것이다. 이 일은 하루 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것을 어느 날 알게 된 것이다. 땅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영양분을 빨아들인 새싹이 어느 날 흙을 뚫고 세상에 등장한 것처럼. (폴서의 순서는 2010년 7월. CFW 라는 0순위가 생겨나기도 했다.)

내게는 작가가 될 만한 상상력과 통찰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김영하의 소설이 지닌 인물 묘사와 천명관의 상상력 넘치는 서사를 읽을 때마다, 나는 감탄과 함께 절망을 느낀다. '문필가'라는 단어가 내가 꿈꾸는 글쟁이의 모습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드러커가 자신을 표현하는 데 사용했던 단어인 '문필가'의 사전적 정의는 "글을 지어 발표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다. 훌륭한 문필가가 되려면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독창성을 인정 받든지, 통찰력을 인정 받든지 그것은 자기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 차후의 문제다. 자기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기 전에 필요한 일은 자기의 생각을 아는 것이다. 나는 나의 생각을 아는가? 아니, (나만의 철학이라 부를 만한) 생각이 있기나 한 건가?

내가 글을 쓰는 목적 하나는 분명히 안다. 라마크리슈나의 평전을 읽다가, 책의 여백에 이렇게 쓴 적이 있다. 나의 글은 '생산성'을 가득 담은 글이었으면 좋겠다고. 생산성은 고상하게 들리는 단어가 아닐 것이다. 조금은 천박한 이미지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회과학에서만 사용하는 단어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생산성이라는 단어, 혹은 이 단어가 지닌 의미가 좋다. 투입한 것보다 많은 것을 거둬들이면 생산성이 높은 것이다. 누군가가 내 글을 읽는다면, 나는 그가 독서에 들인 시간 그 이상의 가치를 얻어갔으면 좋겠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독서 또한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함으로써 행할 수 있다. 나의 글을 읽는 것이 '다른 일'을 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기를 바란다.

생산성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까닭은, 기회비용의 최소화라는 나의 바람 때문만은 아니다. 많은 이론이 실제적인 삶의 지혜와는 유리되어 공허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삶의 의미와 효용 혹은 에너지와 열정을 생산해내는 글을 쓰고 싶다. 지리산 자락의 옥종이라는 작은 마을의 온천에 갔었다. 유명 스파가 아닌, 허름한 곳이었지만 동네 어르신이 많았다. 온천 탈의장에서 옷장 문을 열면서 동행했던 분이 말했다. "신발장에서 미리 락커 키를 받아올 때는 홀수 번호가 좋은 거 알죠? 홀수 번호가 보통 윗쪽 옷장이거든요." 맞다. 나도 알고 있는 '지혜'다. 그는 덧붙였다. "저는 이런 게 삶의 지혜라고 생각해요." 동의했다. 나는 이런 실제적인 삶의 지혜를 담은 글을 쓰고 싶었다. 강남에서 2호선을 타고 가다가 8호선으로 갈아타려면 열차의 맨 앞쪽에 타면 좋다는 식의 구체적인 지혜를. (이런 정보는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자기를 아는 지식 정도만 제외한 세상 대부분의 지식도 마찬가지다.)

이희석은 실용적인 글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는 건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의 전부를 이해한 것도 아니다. 나는 실용에 대한 오해를 걷어 내고 싶다. 실용서만이 실용적인 것이 아니다. 철학이나 예술도 얼마든지 실용적일 수 있다. 분명, 철학은 삶을 돕는다. 관념적으로 철학하는 태도가 삶과 유리된 것이지, 철학 자체가 삶에 무익한 것은 아니다. 예술 역시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교양과 무질서』를 쓴 영국의 평론가 매튜 아놀드의 말처럼, 예술은 '삶의 비평' 역할을 한다. 아름다움과 추함, 옳고 그름을 생각하도록 돕는다는 말이다. 나는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 모든 분야의 텍스트를 정성껏 읽는다. 산만해지지 않으면서도 편협하지 않은 독서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관념적인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관념적인 껍질에 싸여질 수 있다. 나는 다양한 원천을 뒤적여가며 그 껍질을 벗겨 삶에 도움이 되는 지혜를 얻고 싶다.

그렇게 쓰인 나의 글들은, 읽는 이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으면 좋겠다. 내 글의 주제가 꿈이라면 "그래 이제 나의 꿈을 상상해 보자"라고 말했으면 좋겠고, 글의 주제가 리더십이라면 더 나은 리더가 되기 위한 일에 자신을 던졌으면 좋겠다. 실천을 다룬 나의 글을 읽은 이들이 그저 머리를 끄덕이는 것에 그친다면, 아마도 나는 좋지 못한 글을 쓴 것에 대하여 조금은 자괴감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실천을 다룬 글을 읽었다면, 책장을 덮고 문을 열어 세상으로 나가 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차원에서, 나는 고대 그리스의 웅변가 데모스테네스를 흠모하게 된다. 페리클레스가 말을 하면 시민들은 "말을 정말 잘하는군!"하고 칭찬했단다. 하지만, 데모스테네스가 말을 하면 시민들은 "행군하자!"고 외쳤다고 한다. 이것이 내가 꿈꾸는 작가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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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