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독서로 하루치 영혼의 양식을 얻다!

 

눈을 뜬 시각은 여섯 시. 물 한 잔을 마시고 책상에 앉았다. 노트북을 켜기 전에 책을 읽기 위해서다. 열정을 키우는 법에 대한 글을 읽었다. 지금의 내게 절실한 주제다. 자신감과 열정을 키우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네 가지의 노하우를 얻었다. <퍼스널 엑셀런스>라는 자기경영 잡지에 실렸던  글인데, 비슷한 내용을 통합하고 내 표현대로 정리해 보았다.

 

1) 자신을 전율시키는 목표를 찾아라. 그러면 다른 사람을 전율시키는 인생을 살게 된다.

2) 과감하게 변화를 추구하라. 금기는 적게, 모험은 많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살라.

3) 끊임없이 학습하라. 자기성장과 관계의 발전을 위해 최근에 무엇을 배웠는가?

4)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라. 자기를 방어하고 삶에 집착하면 심각해진다.

 

2.

자투리 시간이라도 독서에 할애하다!

 

점심식사 약속이 있어 외출할 때,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책가방에 넣었다. 지하철로 이동하면서는 거의 책을 읽는 편이다. 일이 많을 때에는 아이폰으로 메일을 보내는 등의 업무 처리도 하지만, 내게 지하철은 책을 읽는 공간이다. 이럴 때가 가장 자연스럽다.

 

오늘은 비가 와서 가방에다 우산까지 들고서 책을 읽어야 하지만 문제될 건 없다. 우산 손잡이가 일자형이 아니라 물음표처럼 생긴 지팡이형이라 팔목에 걸어 두면 손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비오는 날에 지팡이형의 우산을 들고 나오는 까닭이다. 

 

지하철에서 내려 약속 장소로 걸어갈 때에도 책을 읽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내가 걷고 있는 곳의 풍광을 느끼고 싶을 땐, 책을 덮고 세상을 응시한다. 하지만 책을 읽는 것 역시 또 다른 응시하는 것이다. 결국 책을 읽든, 읽지 않든 세상을 느끼며 뭔가를 배우는 것이다.

 

 

3.

관심 분야의 주간지를 구독하다!

 

교대역의 2호선과 3호선 환승역 사이에는 간이서점이 있다. 내가 종종 주간지를 구입하는 곳이다. 오늘도 잠시 가판대 앞에 서서 주간지의 헤드라인을 훑어보았다. 나의 관심사를 다룬 잡지가 있는지 살펴보고 이를 구입하기 위한 절차다.

 

오늘은 <이코노미스트>와 <한경비즈니스>를 샀다. 발 빠른 정보와 업계의 동향과 그리고 적시성이 중요한 이벤트 소식을 접하는 데에는 단행본보다 잡지가 좋다. 단행본으로 기본기를 닦고, 전문 잡지로 지식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잡지와 단행본의 활용법이다.

 

 

4.

지적 교류를 통해 자극 받다!

 

오후에는 예정되어 있지 않았던 약속이 갑자기 생기기도 했다. 이런 경우가 많지 않지만, 갑자기 일정에 여유가 생긴 친구가 내게 시간이 있냐고 물어왔다. 그는 친하고 편하게 지내는 강사 친구다. 나의 일하는 시간을 포기하고 그를 만났다. 일할 수 있는 2시간을 그와 대화하는 것으로 바꾼 것이다. 우리는 여러 가지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지적 자극이 되는 주제들이었다.

 

그는 최근 꾸준히 강연 횟수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잘 나가는 강사다. 그가 말했다. 요즘엔 전력을 다하여 쓰러질 듯이 강연한다고. 하지만 피드백이 나오면 에너지가 다시 채워질 것을 알기에 염려하지 않는다고. 그는 강사로서, '러너스 하이'와 같은 어떤 임계점을 넘어선 것처럼 보였다. 나는 쓰러질 듯이 강연한다는 그의 열정과 열심에 감동을 받았다.

 

 

5.

자기 분야의 장서를 만들어가다!

 

사무실로 들어오는 길에 택배를 찾아왔다. 어젯밤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한 책이다. 우편함을 확인하니, 정기구독하는 월간지 <복음과 상황>이 있었다. 일과를 마치고 난 후의 자유 시간에 오늘 받은 『구본형의 신화 읽는 시간』을 읽었다. 그리고 <복상>의 이곳저곳을 들춰 보았다. 한 달 내내 이런 식으로 읽어낼 것이다.

 

오늘 밤, 다시 책 한 권을 주문했다. 달이 바뀌기 전에, 남은 월별 도서구입비를 소진하기 위함이다. 이렇듯 도서구입비가 월말까지 남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번 달엔 독서에 대한 금욕을 실천하며 살았나 보다. 대개는 책을 다소 많이 구입하는 편이다.

 

나는 리더십, 자기이해, 긍정심리학의 좋은 책들은 반드시 구매하려고 노력한다. 그 외에도 철학사, 훌륭한 소설과 에세이, 영성 서적들도 구입하여 읽는다. 자기 분야의 좋은 책을 꾸준히 구비해 가는 것은 지적 생활의 필수다. 잘 구비된 장서가 효과적인 공부를 돕기 때문이다. 나는 자기 분야에서 소수의 탁월한 책은 반드시 구비해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지식인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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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프란츠 카프카의 말.
"나는 오로지 콱 물거나 쿡쿡 찌르는 책만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읽는 책이 단 한주먹으로 정수리를 갈겨 우리를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하러 우리가 책을 읽겠는가?
한 권의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만 한다."

정말 그래야만 한다.
인생은 짧고 명저는 많으니까.
자신의 삶이 매혹적인 것들로 가득차기를 바란다면
카프카의 말에서 '책' 대신 다른 것들을 대입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책을 읽는다면, 그 책은 도끼여야 한다. 
만약 우리가 영화를 본다면, 그 영화 역시 도끼여야 한다. 
하지만 누구나 책을 읽어야 하고, 영화를 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인생 도처에는 멋진 일들이 널렸고,  사람은 저마다 제각각이니까.

2.
1957년, 단 한 표 차이로 알베르 카뮈에게 노벨문학상을 넘겨 준 니코스 카잔차키스.
2010년 어느 여름날 아침, 나는 그의 묘지 앞에서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었다.
그의 묘비에 쓰인 글은 자유를 숭상하는 이들에게는 비전이 될 만한 멋진 경구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그가 한 말 중에는 내가 묘비명 만큼이나 좋아하는 것도 있다.
"책으로 보낸 세월이 억울해서 나는 격분과 마음의 쓰라림을 견디지 못한다."

책을 경시하는 말이 아닐 것이다.
그랬다면 책으로 보낸 세월조차 없었을 테니까.
저 말은, 책만큼 멋진 것들이 세상에 널려 있음을 발견하고서
독서에 치우쳐 왔던 날들을 아쉬워하는 것이리라.

3.
『그리스인 조르바』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그는 남자나, 꽃이 핀 나무, 냉수 한 컵을 보고도 똑같이 놀라며 자신에게 묻는다.
조르바는 모든 사물을 매일 처음 보는 듯이 대하는 것이다.


아이 같은 호기심으로 모든 것에 감탄할 줄 아는 조르바.
감탄할 만한 것들은 책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에게, 꽃들에게, 길위에도 있었다.
조르바를 만난 소설 속의 주인공은 변해갔다. 이것이 영향력이다.

"나는 조르바의 말을 들으면서,
세상이 다시 태초의 신선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기분을 느꼈다.
지겨운 일상사가 최초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었다."


4.
행복은 영적인 것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정신적인 가치만을 숭배하는 이들은
물질적인 가치만을 숭배하는 이들만큼이나 편협하다.

조르바는 말했다.
"백 살이 되어도 뒷주머니에는 거울을 넣고 다닐 것이고
암컷이란 것의 꽁무니를 쫓아다닐 겁니다."


강연장에 올라갈 때 거울을 보지 않다가 낭패를 당한 적이 있다.
대문 같은 내 앞니 사이에 고추가루를 끼워서 올라서기도 했고,
정체 모를 여인의 긴 머릿칼을 이마 옆짝에 붙여서 강연한 적도 있다.
웃긴 일이라 즐거웠다. 하지만 부끄럽기도 했다. 
외모를 가꾸는 데에서 오는 소소한 행복감을 잊고 지낸 것 같아서.

5.
아내가 있다면 암컷의 꽁무니를 쫓아다녀서는 안 될 것이다. 나이 든 아내는 무섭다.
욕망을 어리석은 쪽으로 분출해서도 안 될 일이다. (존 쿳시의 소설 
『추락』을 보라.)
하지만 세상에는 부정한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단박에 추락하는 이들도 많다.
감각적인 것들을 즐길 줄 알면서 부정한 일들에 빠지지 않는 것! 멋진 일이다.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얻는 즐거움을 놓치기도 아깝다. 
많은 현자들이 그 즐거움을 맛보았기에 창조적이고 행복한 고독을 즐겼다.
월든에서 소로우가 그랬고, 강원도 오두막에서 법정 스님이 그랬다.

물질과 정신 모두에서, 독서와 삶 모두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일.
도끼 같은 책을 읽으며 인식의 세계를 확장하거나 낡은 인식을 깨뜨리고
의미나 배움이 없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도 진정으로 살아가는 일. 
깊어지면... 멀리 나아가면... 균형 위에 서게 되면... 가능해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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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그녀를 환경운동가 혹은 사회운동가로만 알아왔다. 인권 문제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2004년에 시드니 평화상을 수상한 '아룬다티 로이' 말이다. 그녀를 환경과 연결시킨 것은 2003년에 『생존의 비용』을 읽었기 때문이고, 사회운동가로 생각한 것은 미국 패권주의를 비판하는 에세이 때문이다. 그녀는 지금도 양심적 지성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룬다티 로이의 비판이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는지는 고종석의 글을 통해 알게 됐다. 그는 "최근 10년 사이에 미국의 주먹(군사적 신보수주의)과 보자기(경제적 신자유주의)에 맞서 가장 열정적으로 펜을 휘두른 논객"으로 노엄 촘스키, 하워드 진과 같은 원로들과 함께 한 세대 젊은 아룬다티 로이를 꼽았다. (『고종석의 여자들』아룬다티 로이 편)

하지만 아룬다티 로이는 작가이기도 '했다'. 1997년에 출간된 그녀의 첫 책 『작은 것들의 신』은 그녀가 쓴 유일한 소설이고 인도 여성으로는 최초로 부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십년 전의 나였더라면 그녀의 정치 에세이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제국 가이드』를 읽었을 테지만, 지금의 나는 그녀의 소설을 읽으려 한다. 요즘엔 자꾸 문학 작품에 관심이 간다.

아룬다티 로이는 소설가로 출발했지만, 그녀의 소명은 사회운동에 있을 것 같다. 소설을 쓸 것인지는 그녀 자신도 모를 일이지만, 현재까지는 정치적 에세이만 써왔고 사회 운동에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종석은 글 후반부에서 아룬다티 로이에 대해 비판적 지지를 보였는데, 그녀의 활동을 균형 있게 판단하도록 돕는 좋은 글이었다.)

2.
나의 독서는 조선의 역사서에서 출발하여, 피터 드러커의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를 계기로 경영과 실용서로 이어졌다. 역사서는 고작 몇 권을 읽은 수준이니 내 독서 여정의 출발점은 경영학과 실용서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더 많은 기간 동안 몰두했던 분야는 사회과학과 철학이었다. (그 때도, 지금도 여전히 남독 수준이긴 하다.)

강준만 교수의 책을 즐겨 읽었고, 월간 <인물과 사상>을 애독했다. 김규항, 진중권, 홍세화선생의 책을 한 두 권씩 읽기도 했다. 하워드 진의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와 노암 촘스키의 『그들에게 국민은 없다』를 열광하며 읽었던, 그리고 미셸 푸코, 보드리야르의 책을 만났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입사하면서 나의 독서는 다시 경영서로 전환되었다.

철학과 역사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지만, 회사 생활에 필요한 책들을 먼저 읽는 경우가 많았다. 서른 즈음, 서준식의 『옥중서한』 몇 장을 읽고서 강렬한 지적 희열을 맛보았을 때에도 그 두꺼운 책을 끝까지 읽을 만큼의 여력은 없었다. '언젠가는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 올려 둘 뿐이었다. 그 '언젠가가'가 아주 오랜 훗날이 될지도 모른다는 슬픈 상상을 하면서.

서른이 넘어서는 자기다움과 인생의 지혜를 다룬 책을 많이 읽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나 파커 파머의 에세이를 좋아했고, 탁월한 학문적 업적을 이룬 심리학자나 철학자들의 책도 간혹 읽었다. 그리고 삼십 대 중반인 지금에 이르러, 나는 문학 작품을 본격적으로 읽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있다.

3. 
본격적이란 것이 대단하거나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저 작가별 혹은 나라별 문학 작품을 연달아 읽는 것 뿐이다. 혹은 세계문학전집을 한권씩 읽어 나가거나. 스토리를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작가의 문제의식을 탐구하려는 노력을 남다른 점으로 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깊이가 있는 편은 아니어서 내세울 만한 것이 못 된다.

나라별로 읽는다는 것은 이런 식이다. 치누아 아체베(1930), 월레 소잉카(1934), 치마만다 아디치에(1977)를 연달아 읽기. 이들은 나이지리아 문단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성의 작가들이다. 월레 소잉카는 1986년 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수상 연설에서 치누아 아체베에게 찬사를 바쳤다. 모두 아프리카 문학을 공부할 때 놓칠 수 없는 작가들이다.

어제 도착한 예스24 택배상자에는 일본 소설들이 들어 있었다. 나는 나오키상 수상작인 『마크스의 산』,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2004년작 『7월 24일 거리』,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오쿠다 히데오의 『한밤중에 행진』 그리고 모리 오가이, 나쓰메 소세키 등의 작품이 수록된『일본 대표작가 대표 단편선』을 주문했었다.

나의 독서는 경영학에서 출발하여 철학과 사회과학을 거쳐 이제 문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룬다티 로이의 소명을 추측할 수 있었던 건, 그녀가 오랫동안 천착하고 있는 주제가 있기 때문이었다. 반면 나는 여전히 산만하다. 나의 관심사는 또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나는 어떤 책을 쓸 수 있을까? 궁금하지만 조바심은 없다. 흥미진진하니 나를 그냥 내버려 두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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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서 놀다 보니, 읽고 싶은 책이 생겨 카트에 책 몇 권을 넣어 두었다. 연말에 몇 분께 선물할 책들, 내가 읽고 싶은 책 두 세 권을 골랐다. 이금이 작가의 동화 한 권과 세계문학명작이다. 『햄릿』은 김재남 역본, 여석기 역본 이렇게 두 권을 넣었다. 수많은 번역본 중에 두 권 정도를 골라 읽을 생각이다. 민음사의 최종철 역본까지 훑어본 후에 고를 예정이다. 번역본까지 따져가며 책을 구입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두 가지 점에서 유익하다.

첫째, 좋은 번역서를 고르는 것 자체가 해당 원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책을 선정하는 힘을 키우는 과정이다. 둘째,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이것은 책 한 권 덜 사는 문제가 아니라, 책을 보관하는 비용의 문제다. 예전에는 '에이 만원 더 투자하지 뭐' 라는 식으로 한 권을 더 사들였다. 이런 생각 때문에 책 구입에는 필요 이상의 돈을 쓰기도 했다. 그건 괜찮다. 그렇게 집 안에 들어온 책을 보관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서울의 높은 집값을 책이 차지하고 있을 줄은 그 때는 몰랐다.

집 안에는 반드시 필요한 물건만을 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필수품도 아닌 물건들을 모시며 살게 된다.


신간 『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도 매우 관심이 가는 책이지만, '반드시 필요'한지를 묻느라 보관함에만 넣어 두었다. 보관함을 들여다 보니 모아 둔 책이 100여 권에 달한다. 『지식의 역사』『죽은 경제학자들의 만찬』『글 쓰며 사는 삶』『백낙청 회화록』『아름다운 우리 수필』『박애 자본주의』『서구의 몰락』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철학자 경영을 말하다』... 등 목록은 끝 없이 길어진다.

모래알처럼 많은 책들 속에 숨어 있는 진주와 같은 책을 골라야 한다. 책 선정을 잘 해야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책에서 얻은 지혜와 에너지로 삶을 경영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보관함의 책들 중에서도 우선적으로 읽고 싶은 책들을 굵은 글씨로 구별해 두었다. 그래도 5권이다. 그런데 꼭 읽어야 할 혹은 읽고 싶어 미칠 지경의 책들이 어디 보관에만 있는가? 내 방에도 수십 권의 초대박 우선순위의 책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내 안에는 조바심이 없다.
 

전문가를 꿈꾸는 학습자에게 필요한 것은 조바심이 아니라 우직한 열정이다.
우직한 열정이란, 서두르지 않되 쉬지 않고 내 길을 걷는 태도다.


하루가 짧은 것이 아쉬울 때가 있긴 하나, 잠자리에 들 무렵에는 편안한 기운이 나를 감싼다. 읽을 책이 많음에도 조바심이 나지 않는 까닭이 뭘까? 나를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기 때문인 듯도 하고, 그저 나의 길을 성실히 걸으면 된다는 생각 때문인 듯도 하다. 물질주의로 나를 판단하지 않고, 존재가치로 나를 들여다보기 때문인 듯도 하다. 이 말은 삼십 대 중반인데 집이 있냐, 로 나를 보채지 않고, 어른다운 삶을 살고 있냐고 묻는다는 의미다. 그러면, 내가 할 일은 부지런함이 아니라, 고요함에 가까운 어떤 것이 되어 조바심이 사라진다.

어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 돌아보면 책 덕분임을 깨닫는다. 책을 통해 만난 지혜로운 스승들 덕분이다. 비교 패러다임에서 구해 준 스티븐 코비와 자기 길을 걷는 법을 알려 준 파커 파머. 물질주의 세계관 속에서도 나를 지키는 법을 알려 준 신영복 선생님과 법정 스님. 그리고 삶을 자기의 타고난 일에 온전히 쏟아 부은 수많은 예술가들. 한 해를 갈무리하는 즈음에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권한다. 새해에는 신영복 선생님의 『처음처럼』은 어떤가? 두 권 모두 보보의 독서카페 가족들과 함께 읽을 책들이다. 그렇다면, 보보의 독서카페 정모에서 함께 만난 책 이야기를 나누시는 건 또 어떠신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지식인/ 와우팀장 이희석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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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들어, 독서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습니다. 영혼이 허기져 하고 있음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제가 정신의 둔감함을 감지할 수 있는 영적 감각을 가졌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독서하는 시간이 줄었다는 뜻이고(이건 플래너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지요), 지적 충만함이 사라졌고(이건 생각과 글이 날카롭지 못함에서 알 수 있고), 정신이 조금 예민해졌다는 말이지요(이건 신경질적인 모습이 나주 나타남에서 알 수 있습니다).

독서량이 늘어난 결정적인 이유는 이틀간의 휴가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가용 시간이 늘어났다는 이것이야말로 진짜 이유일 것입니다. 앞서 말한 세 가지의 원인 분석은 보기 좋은 말을 갖다 붙여 놓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우리는 이성적인 동물이어서 무척 편리합니다. 의도적인 목적 없이 시작한 일이라고 해도, "우리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 내거나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자기합리화에 능한 사람들을 비꼬는 말투입니다.  

요즘 저는 (수입이 줄어들더라도)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여 보려고 동료들과 의논 중입니다. 동료들은 전적으로 저의 의견을 존중해 주겠다면서 며칠 동안의 생각할 시간을 주더군요. (멋진 그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무엇이 지금의 상황에서 더 좋은 선택인지 몰라 갈등하고 있습니다. 저는 소원과 욕심, 다시 말해 편안한 일상을 바라는 나의 소원과 명예와 돈을 얻을 수 있다는 욕심 사이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과정을 들여다보니, 합리적인 생각 후에 어떤 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제 의견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나면, 저는 그 의견에 맞추거나 보완하기 위해 그럴듯한 이유를 끌어오는 것은 아닌지 의심되더군요.

어쨌거나, 제가 좋아하는 일에 풍덩 빠져 시간을 보냈던 오늘은 제게 참 좋은 날입니다. 오늘 저는 마이클 더다의 『북 by 북』을 첫 장부터 150페이지까지 읽었습니다. 구입하여 듬성듬성 읽던 것을 지금에서야 제대로 읽기 시작한 겁니다. 참! 독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가 떠올랐습니다. 이 책이 나의 입맛에 딱(!) 맞았다는 사실입니다. 제게는 흡입력이 매우 강한 책입니다. 오늘 하루동안 4시간 30분의 시간을 투자하여 읽은 것 같네요. 저는 책을 느리게 읽는 편이랍니다.

『북 by 북』은 주제별로 목차를 정하여, 주제마다 책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삶, 배우, 일과 여가, 사랑, 가정 등의 주제마다, 좋은 책을 추천하기도 하고, 저자가 좋은 책을 읽어오며 가려 뽑은 좋은 문장들을 담았습니다. 저자의 통찰과 지혜까지 곁들어져서 주제별 추천도서와 주제별 생각꺼리를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마이클 더다는 미국의 다치바나 다카시라 불릴 만한 탁월한 독서가입니다. 퓰리처 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에 독서력만큼은 전혀 무색하지 않습니다. 주제마다 읽을 만한 책들, 특히 고전에 대한 지식은 독자를 흥분케 하거나(읽고 싶은 비명을 지르기에), 압도합니다(와, 제목도 모르는 이 많은 책들이라니, 라고 놀라기에).

오늘 낮에는 약속이 있어서 놀다가, 저녁 먹은 이후부터 11시까지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역에 앉아서 90분 동안 책을 읽었습니다. 조사하고 싶은 대목, 읽어야지 하고 마음먹은 책들, 기억하고 싶은 인용문 등을 체크해 가며 열심히 읽었습니다. 처음 알게 된 책들이 무지 많았지만, 나의 무지에 압도당하기 보다는 무지한 사실이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만약, 부끄러워해야 한다면, 무지를 부끄러워하지는 않으렵니다. 정확하지 못한 지식을 부끄러워할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제 독서 리스트를 다듬게 되었고, 공부할 꺼리들을 한아름 얻었습니다.

실제로 공부로 이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은 제게 곧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독서가 나를 이리도 즐겁게 하고 충만하게 하니, 우선순위를 부여하여 하루가 시작되면 다른 일에 앞서 책을 손에 잡아야겠습니다. 소중한 것을 미루면 마음의 평화가 깨지기 시작하니까요.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은 『북 by 북』, 『공산당 선언』,『CEO 인문학』(이 책은 수개월 동안 읽고 있네요)인데, 10월 말까지 다 읽고 독서리뷰를 하나씩 써야겠습니다. 11월에는 마이클 더다가 안겨 준 달콤한 독서 리스트를 따라가고 싶지만, 읽어야 하는 책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네요. 『오빠가 돌아왔다』, 『한국의 1인 주식회사』,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사람풍경』, 『오른쪽 두뇌로 그림 그리기』 등입니다. 독서모임, 개인컨설팅, 집필 작업 등을 위해 읽어야 하는 책들이지요.

아! 또 마음이 앞서갑니다. 저는 어쩔 수 없는 몽상가요, 허풍쟁이네요. 허허.
아주 가끔씩 실천이 뒤따를 때에는 꿈꾸는 자이기도 하구요.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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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서량이 줄었다. 업무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사실 같지만,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표지다.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보내는 시간이 줄어 줄었다는 뜻이고,
과도한 책임감으로 하루 종일 업무를 하느라 정신없다는 의미다.

업무량이 늘어난 원인은 간단하다.

아끼고 존중하는 동료 셋과 교육 프로그램 하나를 론칭하였다.
작게 말하면, 서로의 재능을 모아 프로젝트 하나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고,
떠벌려 말하면, 하나의 아이템에 우리의 젊음을 걸어 사업을 하나 시작한 것이다.
내게는 '대표 컨설턴트'라는 직함이 주어졌는데, 그것은 책임감의 다른 이름이기도 했다.

이것은 나만의 시간을 앗아갔다.

적게 일하면 죄책감이 드는 성향은 조직을 떠난 지 3년 7개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했다.
다함께 열심히 일하는데, 책을 읽거나 휴식하는 시간이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게다.
이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자기계발도 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조직에 지속적으로 공헌할 수 있고, 창의적인 인재가 될 수 있는데 말이다.

이것은 아마도 주도권에 대한 과도한 욕심 때문일 것이다.

나는 조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
끌려다니거나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히고 싶지 않다.
혹여나 그런 상황이 발생할까 봐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까?
내 마음을 들여다 보고, 기회를 만들어 동료들에게 마음을 털어놓아야겠다.

책 한 권이 떠오른다. 『책임감 중독』이란 책이다.

출간된 당시, 내게 필요한 내용이라 생각하여 구입해 두었다.
사실 리더십의 실패를 심리학적으로 잘 설명하여
리더십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었다.
직관적으로 떠오른 책이라 지금의 내게 어떤 도움을 줄지는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오늘 집에 가서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야겠다.
책을 읽으며 나를 돌아아야겠다. 책이 나를 도울 수도 있고,
그러한 개인 성찰의 시간 자체가 내게 힘을 줄 수도 있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혼자만의 시간이다. 그리고 책을 읽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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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선생님은 책 선정과 읽는 순서를 어쩜 그리 기막히게 정하셨어요?
이번 명랑 (프로젝트) 너무 좋아요."

명랑 프로젝트에 참가한 팀원이 한 말이다. 다른 팀원 한 명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명랑 프로젝트는 12주 동안 6번의 만남을 가지며 자신의 미래 시나리오를 작성한다.)
 
나는 그네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허접한 선생을 어쩜 그리도 치열하게 따를 수 있냐?"
 
괜한 겸손이 아니라, 나의 진심이다.
열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길이 열리기 마련이다.

독서가 쌓이게 되면, 서로 다른 책의 내용이 연결되기 시작한다.
내가 아는 내용을 만나는 반가움. 부분과 부분을 연결하여 새로운 것을 깨닫는 재미.

책의 순서가 조금 바뀌어도 그런 반가움과 깨달음을 얻는 데 지장이 없다.
좋은 책을 성실하게 읽어나가는 독자라면 누릴 수 있는 것이니까.

그러니 팀원의 저 말은 영광스러운 말이지만, 나에 대한 거품이 끼어 있다.
거품을 걷어 내고 상황을 들여다 보면 본인의 열심이 있을 것이다.

"내가 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는 하기 좋은 겸손의 말로 진실을 가리고 싶지도 않다.
나는 분명 주제에 맞는 좋은 책을 고르기 위해 수 시간을 투자했으니까.

아무 책이나 성실하게 읽을 필요는 없다. 무슨 일이나 효과적인 방법이 있으니까.
좋은 책의 목록을 구하여 치열하게 읽는 것, 독서에서는 그것이 중요하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책은 재밌었다. 어젯밤, 늦은 시각까지 책을 읽었다.
시작은 인도의 성자 라마크리슈나였고
끝은 장 자크 루소에 대한 책이었다.
읽던 책을 덮고 나니, 아침 6시가 되었다.

본래, 나는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책을 읽을 만큼의
끈기나 집중력이 있는 사람이 못 된다.
사실, 오늘도 한 권의 책을 쭈욱 읽은 것이 아니라,
3권의 책을 번갈아 가면서 읽은 것이다.

이런 몰입의 순간이 종종 찾아왔으면 좋겠다.
나도 마냥 얕은 수준에서 놀 순 없으니까.
바닷가에서 물장구를 치는 수준이 아니라,
바다 깊은 곳에서 우아하게 유영하고 싶다.

라마크리슈나는 인도 벵갈 지역 출신의 성자다.
최근에 읽은 책이 인도의 고전 『카마수트라』에 관한 책이어서
점점 인도의 영혼의 스승들에 대해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라마크리슈나는 근대 인도에서 가장 빛나는 스승이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와 위대한 영혼 간디 그리고 네루가 하나같이 찬양한 라마크리슈나.
올더스 헉슬리는 라마크리슈나 잠언집의 영문 번역본에 서문을 썼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로망 롤랑은 그의 전기를 책으로 펴냈다. 
그는 자아실현에 관한 깊은 통찰이 깃든 명언들을 많이 남겼다. 하나를 옮겨 본다.

"사람은 네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세속에 사로잡힌 사람,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 자유를 얻은 사람, 그리고 언제나 자유로운 사람이다.
언제나 자유로운 사람은 타인의 유익을 위해,
즉 사람들에게 영적인 진리를 가르치기 위해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세속에 붙잡힌 사람은 세상적인 것에 빠져 신을 망각한 자이고,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은 세상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려는 자이다."


*

장 자크 루소는 1차 자료가 아닌 개설서 두 권을 읽었다.
루소의 삶은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이야기꺼리가 많았다.
개인적 삶은 방황의 연속이었고, 볼테르의 폄하는 생각할 대목이 많았다.
칸트의 루소 찬양은 약간은 의외였는데, 이것은 호기심을 자극했다.

칸트는 루소의 초상화를 서재에 걸어 두고 그를 흠모했다.
루소의 『에밀』을 읽느라 한번도 빠짐없었던 산책을 걸러야 했던 까닭은 무엇일까?
루소로부터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는 칸트의 말을 어찌 이해해야 할까?
루소의 대표작은 『사회계약론』인데, 『에밀』이나 『신 엘로이즈』가 당긴다.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일수록 말하기를 좋아하고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침묵을 지킨다.
적게 아는 사람은 알고 있는 모든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 사람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이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아직도 모르는 게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나 질문을 받을 때 이외는 말을 아끼는 것이다."  - 루소


말의 많고 적음은 개인의 기질 차이가 반영되는 것이겠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루소의 말에 동의하게 된다.
나는 같은 주제의 책을 한 권 읽을 때에 가장 시끄러워졌고
두 권, 세 권을 읽어가며 보다 잠잠해 졌으니 말이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가 그대로 성립되는 것은 아니리라.
말이 많은 모든 사람이 한 권의 책을 읽은 것은 아니란 말이다.
다만, 지식이 쌓여갈수록 신중해지고 겸손해지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깡통에 돌이 하나 있을 때 가장 요란하고, 가득 찼을 때에는 묵직하고 조용한 것처럼.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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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독서는 정말 삶을 바꾸는가?

나는 이 질문을 두고 한동안 회의했다.
물론, 나는 독서가 즐겁다. 독서를 통해 성장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이 행여라도 세상에 떠돌아다니는 (독서가 유익하다는) 관념을
아무런 회의 없이 받아들여 나 스스로도 속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었던 것이다.

더이상 나의 머리로 사고하지 않은 채, 나의 삶으로 살아보지 않은 채 
어딘가에서 전해 들은 관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20대 초반, 술자리에서 종종 등장하는 주제는 군대 이야기다.
군대에 다녀오는 것이 과연 인생에 도움이 되느냐? 라는 거창한 주제가 술안주로 오르기도 한다.
그 때, 한 여대생이 의견을 주장한 적이 있다. "남자라면 군대에 다녀와야 해"라고,

나는 여대생의 의견을 듣고, 그것이 스스로 생각해 낸 결론인지 회의했다. 
그녀는 군생활이 남자들의 향후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군필자와 미필자의 사고에 어떤 다른 점이 있는지, 사회는 그 둘을 다르게 바라보는지,
과연 둘 사이에 차이가 있기나 한지에 대하여 깊이 사고하지 않았으리라 짐작했다.
어쩌면, 어느 다른 술자리에서 이런 말을 들었으리라. "남자는 군에 다녀와야 해."
그 이야기를 별다른 생각없이 들었다가 반대편 귀로 흘려 버렸으리라.
그러다가, 오늘 같은 주제로 이야기하다 자기도 모른 채,
다른 자리에서 전해 들은 그 말을 불쑥 여기에서 내뱉았으리라.

상상이 지나칠 수 있지만, 개연성 있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20대 중반을 넘어서며 나는 내 머리로 스스로 생각하며 살자고 결심했고,
내 삶에 들어온 몇 가지 의심쩍거나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긴 관념에다 물음표를 던졌다.
회의하는 과정 속에서 어떤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어 확신을 갖게 된 것도 있고,
지우개로 지워 버리게 된 관념들도 있었고, 여지껏 회의하고 있는 관념들도 있다.

독서는 내게 유익한가? 라는 질문은 오랫동안 궁리하다가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풀렸다.
즐겁긴 한데, 실제로 내 삶에 도움을 주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YES" 라는 답을 얻었기에 첫 책을 독서를 주제로 쓸 수 있었다.

최근, 내 삶을 돌아보며 "YES"라는 대답에 더욱 힘을 실어 줄 이야기들을 많이 찾아냈다.
내가 가진 좋은 생각들, 강연 때 전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모두 독서를 통해 얻은 것이었다는 명백한 증거들을 많이 찾아낸 것이다.

2000년 1월, 나는 『지도력의 원칙』이라는 리더십 관련서를 읽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힘과 영향력을 다룬 책이다. 
좋은 책인지는 지금 다시 읽어봐야겠만
당시 나는 이 따분해 보이는 두꺼운 책을 절반 이상이나 읽었다.

퍽 즐겁게 읽었고 한동안 책의 내용을 교회 후배들에게 전했던 기억이 난다.
책은 3가지의 지도력을 설명한다. 두려움을 이용한 강압적 지도력,
거래를 이용한 실리적 지도력(사장과 직원간), 그리고 원칙 중심의 지도력이다.
존경심에서 나오는 영향력이 원칙 중심의 지도력인데
책의 절반 이상은 영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방법 등 영향력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나는 지금 한 권의 책을 권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잊고 있었던 어떤 책이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작은 조직과 공동체에서 리더의 위치를 경험하고 나서
리더십의 핵심은 신뢰, 사랑, 존중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의 생각이 회사라는 조직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이견이 있겠지만, 
제임스 C. 헌터의 『리더십 키워드』를 통해 이러한 생각에 더욱 확신을 가졌다.

리더십에 대한 나의 생각은 다름 아닌
『지도력의 원칙』이 주장하는 핵심 메시지다.
며칠 전부터 『지도력의 원칙』의 책 속지에 적힌 글귀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생각을 잘 표현한 구절이 이 책에 쓰였다는 기억이 났던 것이다.
오늘 책장에서 책을 꺼내 펼쳐 보았더니 이런 말이었다.

"당신에게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들에게 당신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면,
다만 그들을 신뢰하고, 격려하고, 존중해 주면 된다."

당시에도 이 말이 참 좋았고, 진실이라 믿었다.
지금은 이 말 덕분에 와우팀장이 될 수 있었고
교회 공동체의 리더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리더가 되는데 큰 도움을 또 하나의 중요한 개념은
스티븐 코비의 책에서 배운 '공감적 경청'이다.)


『지도력의 원칙』에는 내가 적어 둔 메모들이 있는데,
메모가 되어 있는 페이지를 뒤적이다가
'연령에 따른 자신감의 변화'에 대한 내용을 발견했다.
누구에게나 두 번 정도(유년 시절과 대학에 들어갈 무렵에)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찾아온다는 내용이다.
그것은 나의 경험과도 일치하여 마음을 쳤던 내용이다. 
종종 강연에서 나는 이 이야기를 전하곤 했다.

지금껏 나는 자신감에 대한 이 이야기를 어디에서 배웠는지 알지 못했다.
오늘에서야 십년 전 읽은 책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독서를 통해 십년 전에 배웠던 것임을.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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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독서철학 #2. 책은 과정 지향적으로 읽어야 한다.


독서는 과정 지향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내용을 곱씹어가며 이해하거나, 자기 삶으로 실험해야 한다는 말이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한 이들은 흥미를 따라 즐겁게 읽으면 그만이지만,
독서를 통해 도약하고자 한다면 이해하고 실험하지 않는 독서를 멀리해야 한다.

독서는 사색으로 향하는 현관문이요,
자기 생각을 형성해가는 연금술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이들이 자신만의 인생 철학을 세울 수 있다.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할 수 있는 것은 타인의 권위있는 주장을 모으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중에게 두루 유용한 종합지식세트가 아니라, 
자신을 생생히 살아있게 만드는 자기 철학이다.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책의 권수만 늘어나서는 안 된다.
자신을 발견하고, 생각이 깊어지고, 삶이 명랑해져야 한다. 
생각이 깊어지고 삶이 명랑해지는지를 들여다보며 책의 권수에 연연하지 말자.
독서는 그렇게 성장의 기쁨을 체험하는 즐거운 과정이 되어야 한다.

어서 이 책을 읽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
내 손에 들린 책보다 자꾸만 책상 위에 쌓인 책에 시선이 간다.
이런 조바심은 독서를 망친다. 조바심은 중요한 과정을 건너 뛰게 만든다.
이해되지 못한 부분이나 실천해야 할 부분과 그냥 넘어가게 한다.

며칠 전, 한 챕터를 읽고 약속 장소로 출발가야지, 하는 계획을 세웠던 적이 있다.
내용이 좋아, 자주 내용을 음미해야 했다.
예상보다 독서 속도가 느려져 계획했던 분량을 못 마칠 것 같았다.
계획한 것을 지켜내기 위해 뒷부분은 서둘러 읽었다.
마지막 5~6페이지는 그저 목표량을 채웠다는 것 외에는 배운 것이 없었다.

독서 계획할 때에는 1시간 동안 읽겠다, 라는 목표가 좋다.
10 페이지를 읽든, 20페이지를 읽든 시간이 될 때까지
정해진 목표량 없이 그저 책을 읽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독서의 과정에 집중할 수 있다.

매일 30페이지를 읽겠다는 목표는 조바심을 불러들이는 목표다.
책을 읽다가 생각을 하고, 메모도 하고 싶은데 시간은 부족할 경우,
목표량을 채우려는 마음이 앞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독서 과정의 진수를 놓칠 수 있다.

독서는 행복을 만드는 삶의 연금술이다. 
행복은 모든 학습의 궁극적 목적이다.
연금술은 사색하고, 실험하고, 즐거워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서 진행된다.
조바심으로 급하게 읽어 내는 독서가들은 연금술을 발견할 수 없다.

독서가 삶의 연금술이 되려면, 과정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 과정지향적으로 독서하면 많은 책을 읽지 못하지 않냐고 묻는 독자들에게
나는 왜 많은 책을 읽어야 하냐고 되묻고 싶다.
독서철학#.1 을 소개하면서.
http://www.yesmydream.net/734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