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격몽요결』을 도학자의 마음으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머리 속에 지식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 속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음미하면서 읽겠다는 말이다. 일상의 크고 작은 변화, 긍정적이고 경건한 변화가 일어날 거라 기대한다. 변화는 내게 달린 일! 

 

 

2.

드라마 <정도전>이 일상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하룻밤을 새가며 드라마에 빠지기도 했다. (<허준>, <이산> 과 함께 가장 흥미롭게 시청한 드라마다.) 이참에 조선의 역사를 개괄하는 기회로 삼기로 하여, 틈날 때마다 조선사를 공부했다. 조선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주요개념, 핵심인물, 역사적 장면을 뽑고 연표와 지도를 찾아가며 정리했다.

 

3. 

그저께 친구를 만났다.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밤늦게까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멀리 대구에 살아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2년 만의 만남이라 반가웠고 친구와 함께한 시간이라 무척 즐거웠다. "또 보자"라는 말을 하면서도, 언제 다시 만나려나, 하는 아쉬움을 안고 헤어졌다.  

 

친구를 만나니 좋다. 어찌하면 자주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내가 바라는 하루경영을 되새긴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일과 글쓰기를 하고, 오후엔 휴식과 독서를 한다. 늦은 오후에는 벗을 만나 삶과 학문에 대한 담소를 나누고 여흥을 즐기는 것! 내가 꿈꾸는 좋은 하루다. 일년을 주기로 한다면, 봄과 가을엔 여행과 여흥을, 여름과 겨울엔 일에 집중하는 것이 내가 바라는 일년 경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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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를 만났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친구다. 교보문고에서 만나 가까운 카페로 이동하는 길이었다. 나는 그를 만나기 직전에 어떤 아주머니로부터 받아 든 광고 전단지를 D에게 건네 주었다. 녀석이 내게 물었다. "이게 뭐니?" 일단 질문을 이끌어냈으니, 성공적인 장난이었다. 나는 히죽거리며 대답했다. "쓰레기."

"역시, 쓰레기통에서는 쓰레기가 나오는군. 어이구! 이 쓰레기통 같은 놈."
녀석은 나를 짓밟는 유머를 했다. 쓰레기통에서는 쓰레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투로 던진 녀석의 말은 무지 웃겼다. D는 덧붙였다. "예수님도 말씀하셨지. 속에 가득 찬 것이 밖으로 나오게 마련이라고." 나는 정말, 웃겨 죽는 줄 알았다.

2.
D는 전도사님이다. 그도 교회에서는 점잖은 전도사님이겠지. 나도 와우스토리연구소에는 폼 잡는 선생이다. 하지만 우리도 친구지간으로 만나면 유치하고 짖궂은 장난을 좋아하는 어린아이가 된다. D가 이 말을 들으면 바로 대꾸할테지. "이 자식이 돌았나? 너 혼자 유치한거지. 나까지 끌어들이고 난리네." 그러면 나는 또 한바탕 배를 잡으며 웃을 것이다.

3.
카페에서는 자뭇 진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평소에 궁금했던 이것저것에 대해 물었다. 사본학, 칼 바르트의 신학, 『야곱』이라는 책의 탁월함 등 우리의 대화 주제는 꽤 깊었다. (대화 내용은 얕았다.) D는 이제 막 3년차에 접어든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 주었다. 간단히 끝났지만, 기억에 남는 이야기였다.

배우자와 함께 살아가는 것의 힘겨움 혹은 한 사람이 얼마나 복합적인 면모를 지녔는지에 대한 말이었다.
"결혼 첫해에 아내를 조금 안다고 생각했는데, 둘째 해가 되니까 새로운 면이 또 나타나더라고. 올해는 또 다른 면이 나타났지. 정말 놀라워." 여기까지는 해도 나는 이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이어지는 말을 듣고서야 '함께 행복하게 살기'의 어려움이 진하게 전해졌다. "결혼 전의 모습은 정말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 빙산의 일각."

나는 플래너를 꺼내 '빙산의 일각'이라는 다섯 글자를 적으며 생각했다. '일각'의 경험만으로 배우자를 선택해야 하는 일은 다행인 걸까? (그렇지 않으면 결혼을 못할 테니까) 불행한 걸까? (결혼한 후에 빙산을 발견하며 당황할 테니까) '빙산'까지 안다고 생각하며 결혼할 수많은 커플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들은 사랑의 힘으로 선견지명을 발휘한 것일까? 아니면 사랑에 눈이 멀어버렸기에 결혼에 성공한 것일까?


4.
D는 주섬주섬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곰돌이 푸우 인형이었다. 가방에 왠 푸우? 정말 예측못할 전도사님이다. 요즘 인형뽑기가 취미란다. 동전을 놓고 갈고리 모양의 걸개를 전후좌우로 조정하여 인형을 건져 올리는 기계 말이다. "내 카톡 사진 못 봤어?" D가 묻길래, 얼른 카톡에 등록된 그의 사진을 보았다. 사진을 보고 웃었다. 인형이 소파를 점령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모두 자기가 뽑은 인형이란다. D가 사진 밑에 적어 둔 글귀를 보고 또 한 번 웃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소파에 충만!"


5.
D와 나는 매우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배움의 시간을 보냈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의 만남은 인생의 활력소다. 우정이 중요한 까닭이다. 우정을 만드는데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그러지 못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알고 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는 깊은 우정을 쌓거나 속깊은 대화를 나누기가 거의 불가능함을. 존 오트버그는 이런 말을 했다.

"지혜로운 사람은 우정, 부모 자식 간의 사랑, 부부애 등을 전자레인지에 음식 데우듯 즉석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6.
물론 30분의 시간으로도 충분히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만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이 곧 우정이나 사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정과 사랑 모두 속깊은 대화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이 즈음에서 D에게 아쉬운 점이 생긴다. 우리는 고작 2시간을 보냈을 뿐이다. 생각해 보니, 지난 만남도 
2시간만을 함께 했었다. 그가 나를 싫어하는 것이라고 오해하지는 마시길. 우리는 친.한. 친구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D도 나처럼 인생의 여유를 만끽하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라고.'

할 일은 많고 세상 돌아가는 속도는 엄청 빠르다 보니 풍류를 즐기는 법을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그는 공부도 해야 하고(아직 신학생이다), 사역도 해야 하고(전도사님이니), 아내와의 시간도 가져야 한다(그녀는 함께 있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긴다). 나도 해야 할 일은 늘 넘쳐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정을 쌓는 일에 시간을 듬뿍 주기란 쉽지 않다. 좋은 삶, 균형 있는 삶을 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노력할 때마다 삶이 조금씩 나아진다는 사실이 참 좋다.

7.
봄에 만날 때에는 3시간 동안 이야기나누자고 말했다. 알겠단다. 나는 또 쓰레기 같은 걸 준비할지도 모르겠다. 녀석을 골탕먹일 일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매번 기막힌 반격을 주는 녀석은 설교 준비는 안 하고,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농담 연습을 하는 것은 아닐까? 참 좋은, 재밌는, 고마운 친구다. 그에게 <목회와 신학> 정기구독을 신청해 주었다. 마음은 3년짜리이지만, 1년치 밖에 하지 못했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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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열 : 고니야, 너 근데 왜 나랑 같이 다니냐?
고니 : 고향이 남원이라며?


고니 역 : 조승우
고광열 역 : 유해진


아귀에게 손등을 찍힌 고광열이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응급실로 들어가기 직전 고니의 손을 잡고 묻는다.
자신에게 끝까지 우정과 의리를 보여 준 고니에게 고마움과 함께 궁금함이 들었나 보다.

"고니야, 너 근데 왜 나랑 같이 다녔냐?"

같은 고향이라는 이유로 둘은 함께 다녔다. '같은 고향'이 이유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우정은 어떤 하나의 동질성을 느끼는 것만으로 쌓이는 것은 아니니까. 
250만 대구 시민이 모두 나의 친구는 아닌 것처럼. 

나는 "무엇이 우정을 만드는가?" 라는 류의 질문에 회의한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답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당신께 생각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위의 질문을 하되, "내가 좀 더 좋은 친구가 되려면 어떡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함께 고민할 때 
'사색의 영역'이 아닌, '실제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친한 친구들이 있다.
어느 날, 그 녀석들이 내게 묻는다면 나는 뭐라 답할까?
"희석아, 너 근데 왜 나랑 같이 다니냐?"

뭐라 할 말이 없다. 그저 멍해진다.
나에게도 친한 친구들이 있지만, 그 녀석이 왜 나의 친구가 되었는지는 모른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은 바쁘니까 있다가 전화하겠다는 녀석을 붙잡고 말했다.

"하나만 물어보자."
"그래 말해봐라." 
"고등학교 때부터 우리 왜 같이 다녔냐?"
(헛소리 하고 있다는 0.1초의 침묵 후) "있다가 전화할께." 뚝. 전화는 끊어졌다.

통화는 이렇게 끝이 났다. 10분 후에 전화가 올 테지만 그 전에 글을 맺으련다.
인생을 이해해가는 과정이 삶의 맛이지만, 때론 이해 없이 인생을 누리는 배짱도 필요하다.
우정이 생겨난 원인을 알지 못해도, 친구와의 우정이 변함없이 지속되듯이
인생의 모든 순간을 이해하지 못해도, 우리의 삶은 여전히 지속된다. 문제없이.

때로는 심각하게 매달렸던 문제가 별 것이 아님을 깨닫기도 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이다.
리처드 칼슨 박사의 책 제목처럼 "우리는 사소한 것에 (종종 혹은 자주) 묵숨을 건다."
그러니 심각하지 말자. 순간마다 해석하려 들지 말고, 순간을 변혁시키기 위해 행.동.하.자.
생각에 행동이 더해질 때, 생각의 힘을 더욱 제대로 깨닫게 될 것이다.

우정이 시작된 원인이라 생각했던 것을 밝혀 낸다고 하여 우정이 깊어지는 것도 아니고,
우정의 시작이라고 믿었던 사실이 진실이 아니더라도 우정이 깨어지는 것도 아니다.
깊어진다면, 원인 발견 덕분이 아니라, 원인에 대해 서로 유쾌하게 대화한 덕분일 터이고,
깨어진다면, 진실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그간 쌓은 우정이 두텁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광열 : 고니야, 너 근데 왜 나랑 같이 다니냐?
고니 : 고향이 남원이라며?
광열 : (응급실로 실려들어가며) 나 남원 아니야. 부산이야.

헉!

※ [주의] 이 글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신중하다는 말을 듣는 이들을 생각하며 쓴 글입니다.
"일단 한 번 해 보지 뭐"라는 태도를 지닌 행동주의자 분들은 적용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

                                                                                                        - 2010. 2. 13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전문가/ 와우팀장 이희석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그와 나는 오랜 친구입니다.
알게 된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요.
그간 서로를 신뢰하고, 좋아하고, 아끼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제가 한 살 더 많지만, 친구같은 녀석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릅니다.
무슨 합리적인 이유를 찾고 싶지도 않습니다.
똑같은 이유를 가진 어떤 사람이 있더라도
우리처럼 이리 친해지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이성을 가진 우리지만, 합리적으로 사는 건 아니니까요.
말하자면, 그저 그이기에 좋은 게지요.
나를 좋아하기에 나도 좋은 게지요.

8월 첫째 날 오후 3시 30분,
우리는 양재역 근처의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함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예배 전에도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고,
예배 후에는 진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교회를 나서기 전
나는 기도제목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15분 정도 잠깐 이야기하자던 것이
한 시간이 훌쩍 넘기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는 와우팀원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특히, 부모님의 건강이 좋지 못한 팀원들의 상황은 나누고
기도를 부탁하였습니다. 함께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양재역 근처에서 뼈다귀 해장국을 하나씩 먹었습니다.
일요일 오후라 일찍 귀가하려 했더니
친구가 차 한 잔을 마시고 가자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저도 함께 하는 것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후에 만났던 그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구의 여자 친구 이야기도 듣고 (곧 결혼할 듯. ^^)
올해 초 나의 힘겨웠던 이야기를 말하기도 했습니다.
친구는 나의 옛 연인 소식도 들려 주었습니다. (아가를 가졌다네요. ^^)

어김없이 세월은 흘렀고, 어느 새 우리는 어른이 되어 있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평온하고 즐겁게 보낸 오늘은
그 세월과 함께 쌓인 신뢰와 우정이 만들어 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어른인 우리는 어릴 적 추억으로, 서로에 대한 공감으로 따뜻한 시간을 보내었지요.

헤어져 돌아가는데, 문자 메시지가 왔더군요.
"형, 다음에 만날 거룩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형을 만나고 나니 힘이 나네요. 와우도 마찬가지고요. 잘 자요. ^^ "
그렇잖아도 나도 즐겁고 힘이 났는데, 이심전심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주말을 이렇게 보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찌 보내셨는지요?
다음 주, 막역한 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떠신지요?
좋으시다면, 오늘 전화하여 약속을 잡으면 어떤지요?

'언젠가'는 위험한 단어라고 배웠습니다.
그 날은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오늘'이 확실한 단어입니다.
그러니, '좋다'라고 생각하셨다면 오늘 시작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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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지는 사람이 iPad 사 주기> 가위바위보를 했다.
내기 가위바위보를 하기 전, 가슴이 떨렸다.
지면 끝장이기 때문이다. ^^ 재정 파탄이니.

동시에 행복하기도 했다.
친구도 나도 기꺼이 선물하고픈 마음이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지면 '좋은 선물 하는 셈으로 치지, 뭐'라고 생각했다. 그도 마찬가지였으리라.

결과는 3:1. 야호!
이것이 진짜 행복이구나! ^^
조금 전의 행복은 행복도 아니었구나.

하하하하.

iPad 내기 가위바위보를 한 그 날 이후, 종종 친구에게 묻는다.
"근데, iPad는 언제 나와?"
그러면, 친구는 나의 농담에 마구 웃는다.

나도 웃겨서 따라 웃는다.
친구도 웃고 나도 웃고. 하하하.
근데, 녀석도 웃겨서 웃는 것이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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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고마움의 꽃다발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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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두 명의 (옛 직장 동료이기도 했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우리 세 사람은 인생의 어느 한 시절을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각자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어떤 '통'하는 것이 있어서인지 종종 만납니다.

우리는 식사를 하며 어떻게 지냈는지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다가
각자의 어려움과 고민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다른 곳에서는 터놓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지요.
자신을 열어 마음을 나누고, 받으려고만 욕심을 털어내면
진실한 우정을 만들어갈 수 있음을 느꼈던 밤입니다.

두 친구 모두 부모님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참으로 마음 아팠습니다.
한 친구의 어머니는 3년째 암 투병 중이시고,
다른 한 친구의 어머니는 지난 2월에 뇌종양으로 쓰러지셨습니다.
알고 있었던 이야기였고, 생각날 때마다 기도하곤 했지만
여전히 당신들의 투병기는 마음 아프고 속상했습니다.

지인들 혹은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들이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꽤 자주 듣게 됩니다. 참 무서운 녀석, 암입니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에는 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늘날 전체 인구에서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암으로 사망하는데,
실제 암에 걸린 사람의 수는 이보다 좀 더 많아서 두 명에 한 명 꼴로 암을 만난다
.
다시 말하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나 둘 중 한 명은 암에 걸린다는 뜻이다
."(p.187)

무서운 일이지요? 사실, 저는 지금 무서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보험 하나 권하려는 게 아니라,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자는 말을 하고 싶어서요.
암에 대하여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 하나,
"100 퍼센트 암을 피할 수 있는 예방법은 없다!"입니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최선이라 말합니다.

(저자는 특히, PET를 추천했지요. PET 에 대해서 한 번 검색해 보시지요.)
이 책 때문만은 아니지만, 약간의 자극을 얻어 저도 지난 해에 건강 검진을 받았답니다.
오늘 만났던 친구가 꼭 건강 검진을 받으라고 몇 번이나 권해 준 덕분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지난 해 검진을 거르셨다면, 올해엔 꼭 시간 내어 받으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건강한 자신입니다.
제가 번거로워도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 먹는 까닭도 귀찮아도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모두 아내 곁에서 건강한 배우자로 평생을 함께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을 더한다면 배우자에게 더욱 훌륭한 선물이 되겠지요.

오늘 모임은 서로의 안녕과 가족의 안부를 묻고 대답하며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무리되었습니다.
2010년 1/4분기의 마지막 밤이 친구들 덕분에 참 따뜻했습니다.
헤어지면서 5월 초 즈음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였습니다.
집으로 도착한 우리는 아쉬움의 마음을 담아 문자를 나누었지요.
친구는 행복으로 가는 동반자의 다른 이름은 아닐까요?

두 친구의 부모님이 건강하시기를,
항암치료를 잘 견뎌내 주시기를 기도하며 4월의 하루를 시작합니다.
힘차게. 씩씩하게. 뚜벅뚜벅 걸어가야지요.

여러분들의 아름다운 4월을 응원하며.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오늘 더 춥다... 서울 영하 16도>
신문의 헤드라인 기사를 보지 않아도 오늘의 맹추위를 이미 아시겠지요?
아침에 출근하시면서 (열)차를 타고 내릴 때 살짝살짝 맛보았을 테니까요.
혼잡한 버스 안에서 창문 사이로 잠깐씩 내비치는 바깥 풍광을 보는 것처럼
저는 오늘 추위를 아주 잠깐 맛보았는데도 대단하더군요. 6년 만의 한파라지요?

<폭설에 강풍... 관광객 투어 포기 속출>
남쪽 나라, 제주도에도 폭설과 한파가 몰아쳐 이번 겨울 첫 영하권을 기록,
도내 골프장은 모두 문을 닫고, 항공기 60여 편이 무더기로 결항되었다고 합니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친구 안부가 걱정되니, 이 역시 남의 일이 아니네요.
지구상 곳곳에 친구를 두면, 이렇게 세상 일에 관심을 갖게 될까요?

할머니에게 문자 한통을 보냈습니다. "할머니, 춥지만 석이는 잘 있으니 염려 마세요.
밖에 나가시더라도 눈길, 빙판 조심해서 다니세요. 다음 주에 뵈요."
이 글을 쓰고 나면, 제주도 친구에게도 문자 하나 보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 방문한 여러분들께도 마음 하나 보내드립니다.

"바람이 매우 차갑지만, 가슴 속에 난로 같은 열정을 품어 힘차게 살아갑시다. 
가족, 동료들과의 따뜻한 인사로 서로의 마음을 데워 주고, 
주어진 일에 몰입함으로 추위를 잊은 채 하루를 성실하게 보냅시다. 
무엇보다 건강을 위해 휴식과 운동을 챙겨 가며 오랫동안 행복하게 삽시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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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아무리 위대한 일일지라도 친구를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면 두려워할 것이 못 된다.
아무리 하찮은 일일지라도 친구를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부끄럽지가 않다."
- 필립 시드니 경


나는 이 말을 깨우칠 만큼 삶 속에서 실천해 본 적은 없는 듯 하다.
그러나, 아무리 귀찮은 일일지라도 친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행한다, 정도는 누려본 것 같다.

2박 3일간의 지방 출장을 다녀 오는 길이었다.
대구에서의 친구 결혼식, 포항-경주를 걸쳐 진행된 송년 모임을 다녀오는 터라 약간 피곤했다.
마침, 나는 서울로 가는 차를 얻어탔다. 가만히 있으면 서울까지 쭈욱 갈 터이고 집에 가서 쉬면 된다.

허나, 대구에서 친구와 사우나를 가기로 했고, 나는 대구에서 내렸다.
사우나 약속을 취소를 할 수도 있지만, 그가 가고 싶어하고 나도 싫지 않았다.
우리는 함께 사우나와 간단한 식사를 즐겼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오랜만에 누리는 둘 만의 시간이었다.

친구 와이프가 친구에게 물었단다.
희석 오빠는 어떤 일로 와?
응. 사우나 하러.
그리고 뭐 해?
다시 서울 올라가.
사우나만 하고 그냥 가는 거야?
응.

사우나만 하고 간다고 해도 귀찮지 않았다.
정말 그랬다. 대구의 동쪽에서 내려 남쪽으로 이동하는 지하철 안에서도 그저 즐거웠다.
추운 날씨였지만,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은 그렇게 유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고맙게도, 친구는 나를 동대구역까지 바래다 주었다. 늘 이렇게 배웅해 준다. ^^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뭉클. ^^
이번 짧은 만남에서 친구에게 가장 도움을 주었던 책이 뭐냐고 물었다.
친구는 몇 권을 이야기했고, 나는 내년에 읽어 볼 만한 몇 권을 알려주기로 약속했다.
집으로 돌아와 어떤 책을 고를지 집안의 책장을 뒤적이다 친구가 생각나 이 글을 쓰고 있다.
친구가 내년에는 더욱 멋지고 행복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럼 나도 덩달아 멋진 사람이 되겠지.

"만일 당신이 나에게 당신의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 줄 수 있다."
- 세르반테스

친구는 나의 또 다른 얼굴이다.
소중한 친구 놈의 얼굴이 어두우면 나고 그렇게 되고
그 녀석의 얼굴에 빛이 나면 나까지 환해진다.

우정을 갖지 못하고 자기애에 가득 찬 사람들이 있다면 곧장 한 두 명과 마음을 나눠야 하리라.
자신을 열지 못하고 받으려고만 하는 욕심을 갖고 있다면 마음을 나눌 수 없다.
우정의 가치를 성취나 성공보다 낮게 둔다면 참다운 친구를 얻을 수 없다.

만약 우정의 나무, 사랑의 나무를 마음 속에 심고
날마다 잘 키워간다면 나무와 함께 우리도 훌쩍 성장할 것이다.

혼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심각한 착각이다.
인류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행위는 사랑과 우정이다.
이것은 홀로가 아닌, 함께 나누는 것이다. 
사랑과 우정이 결여된 인생은 삶이 아니라 전투가 될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서 가장 큰 희망이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것이다.

사람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결국 외로워진다.
마음을 열면 절대 외롭지 않다. 우리는 마음을 나누는 법을 배워야 한다.

깊은 인간 관계는 우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어 모든 것에 우선하여 어떤 것을 실천할 때 이뤄진다. 

어떤 것이란, 바로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것이다.
건강을 위한 식단에서 양보다 질이 중요하듯이
사랑에서도 우정에서도 양보다는 질이 더욱 중요하다.

벗, 내게는 한 명이어도 족하다.
아니다. 서울에도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 ^^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추석 전날의 테헤란로는 아주 한산했다.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이곳도 명절이면 인적 드문 거리가 된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이 열 명도 되지 않은 사실이 신기해서 한산한 거리를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외출 후 늦은 시각에 선릉역에 도착했다. 여전히 선릉역은 조용했다. 집으로 향하는 골목길, 어느 여인과 나 뿐이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둘 만이 어둔 골목길을 걸었다. 골목길에 둘만 있다는 게 그에겐 무서울 것 같아 내가 앞서 걸었다. 그러다가 골목 맞은편에서 3~4명의 남자가 걸어오는 걸 보고 내 속도로 걸었다. 나는 걸음이 빠른 편이 아니니 천천히 걷고 싶었던 게다.

다시 그 여인이 앞서나가는데, 두 손 가득 들고 있는 짐이 눈에 들어왔다. 무거워 보였다. 4~5m쯤 떨어진 거리에서도 약간 힘겨워함이 느껴졌다. 함께 들어 주고 싶었다. 아주머니나 할머니라면 진작에 말을 걸었을 터인데, 젊은 여성이니 말도 못 걸겠다. 갑자기 말을 걸면 깜짝 놀랄 게 분명하다. 나의 선한 의도와는 달리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저 남자는 왜 계속 날 따라올까? 나쁜 사람 아닐까?'

"저기요"라고 말하면 아무래도 놀랄 듯 했다. 그래서 내가 걷던 길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 길 끝까지 쭈욱 가는데, 어디까지 가세요? 제가 짐을 좀 들어드릴께요." 놀라지는 않았으니 다행이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가 다 긴장되네. ^^) 여인은 수줍은 듯 내게 짐을 건네지는 못했다. 극구 부인하지는 않아 짐 하나를 내 손에 옮겨 들었다.

남자에게 무거운 무게는 아녔지만 여성이 홀로 오래 들고 가기엔 무거울 듯했다. 걸으며 가볍게 몇 마디를 나눴다. 이내 여인의 집 앞에 이르렀다. 우리 집에서 1~2분 정도의 거리였다. 동네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아침, 교대역에서 껌을 파는 할머니의 선한 눈매를 볼 때보다 기분이 좋았다. ^^ (이른 오전에 오랜 만에 교대역에 갔다. 늘 같은 계단에서 껌을 파시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저녁에 나오시는 할머니가 아니었다. 처음 보는 할머니여서 자일리톨 하나를 샀는데 참 고우셔서 인상이 기억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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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은 이 동네에 5년을 살았단다. 다행이다. 앞으로도 계속 살 가능성이 높으니. ^^ 얼마 전 사귄 친구는 금방 이사를 떠나버렸다. 사실, 나는 동네 친구 한 명이 있었으면 했다.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친구 말이다. 지금 이 동네에서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은 단 한 명이다. 친구하기에 퍽 유쾌한 분이신데 연세가 좀 많으시다. 31년생이시니 말이다. ^^ 우리 집이 29번지이고 친구 할머니는 33번지니 그야말로 지척이다. 이 분을 제외하곤 아는 사람이 없다. 바로 옆 호에 사시는 분과는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몇 번 딱 마주쳤는데 한 두 번 건넨 인사가 어색해지는 걸 보고 '알고 지내는 걸 꺼려하시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 번 더 인사해 봐야지. ^^

할머니 친구, 얼마 전 이사 간 친구, 오늘 만난 친구(나 혼자 친구래~ ^^).
공교롭게도 모두 짐을 들어주다가 친구가 됐다. 할머니는 작년 봄,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오르막길을 오르셨는데 달걀이 든 그 봉지를 집까지 들어드리고 차 한 잔을 했다. 그 때, 무려 한 시간 반 동안 얘길 나눴다. 얼마 전 이사간 친구는 밤에 동네 한 바퀴 조깅하러 나왔다가 만났는데 짐 가방 4~5개를 들고 낑낑 대고 있었다. 그 날이 이사 온 날이었고 집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기억이 안 난댄다. 짐을 우리 집에 잠깐 보관하고 함께 집을 찾았다. 다행히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짐도 옮겨 주었다. 이후 가끔 문자를 주고 받는 사이가 됐다. 한 번 만나자, 하면서도 못 만난 게 어느 새 1년 2개월이 지났다. 얼마 전 이사갔다는 소식을 문자를 통해 알았다. 딱 한 번 만났지만 가끔 생각이 난다. 친구라 하기엔 멀고, 모르는 사람이라 하기엔 가깝고. ^^

오늘 만난 친구는 어둔 골목길에서 만나서 얼굴을 자세히 보지 못했다. 기억나는 건 선한 눈매다. 의심과 적개심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호의를 선한 의도로 봐 주어 고마웠다. 집으로 돌아오며 그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했다. '뭘 하는 분인지 모르지만 웃는 일들이 많기를 바래요. 때때로 힘들 땐 더욱 힘을 내어 전진하세요~'라고.
기분이 좋았다. 달빛 그윽한 호숫가가 아니라 어두침침한 골목길에서도 행복할 수 있던 순간이었다. 마음 속에 선한 의도를 품으면 즐거워지고 선한 의도를 삶으로 행하면 행복해지나보다.

[덧붙임글 1]
경복아파트 부근에도 친구 한 명이 있다. '보보의 드림레터' 웹진을 읽은 분 중에 어느 분이 메일을 보내왔고 같은 동네에 산다고 말해 주었다. 먼저 '친구'라고 말했던 것 같다. 이 분은 이름도 모르는 친구다. 그래도 한 동네에 나의 존재를 누군가가 알고 있다는 것만으르도 좋다. 내 마음에 풍성한 기운이 조금 생겨난 기분이 든다. 친구, 라는 단어가 주는 기운이 있다.

[덧붙임글 2]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내가 아직 유아적 우정을 꿈꾸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한다. 현실적이지 못하고, 지나치게 이상적인 건 아닌지 말이다. 십대의 무조건적 우정을 꿈꾸는 것, 초등학생 때의 이기적이면서도 순수한 우정을 꿈꾸는 것, 이것은 지금의 나에게 어떤 의미 있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은 아닐까? 나에 대한 소중한 정보 말이다. ^^ (골치가 아파지려 해서 그만 쓴다.) 호호.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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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그가 좋았다. 같은 반이어서 좋았고 녀석이 웃는 모습이 좋았다. 시험 기간이면 버스를 타고 그의 동네까지 갔다. 녀석이 다니는 독서실에서 함께 공부하기 위해서다. 그의 집에 가서 부모님도 뵈었다. 두 분의 얼굴도 여전히 기억 난다.

 

7월의 어느 날, E-mail 한 통이 날아왔다. 강연이 감동적이었다며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발신인 이름도 없는 메일이었지만, 메일을 다 읽은 순간 왠지 녀석일 거라 생각이 들었다. 어찌 그런 예감이 들었는지는 나도 의문이다. 핸드폰을 들고 메일에 남겨진 전화번호를 눌렀다.

목소리를 들으니 여전하다. 단박에 알아챘다. "야... 조세현!" 나는 기쁨과 흥분에 취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다. 맞다. 조세현이 맞다. 살면서 나는 두 남자를 사랑했다. 첫 번째 남자가 바로 조세현이다. 나는 그를 무진장 좋아했다. 난 동성연애자는 전혀 아니지만, 오늘은 만나면 꼬옥 안아 보고 싶다. 반가워 죽겠다.

 
놀랍게도 대구 오성중학교를 졸업한 우리는 지금 둘 다 서울에 산다. 강남과 강동에 사니 멀지 않은 거리다. 조만간 만나기로 했고, 그 첫 만남이 오늘 저녁이다. 한 시간 남짓 후면 만나게 될 게다. 그런데, 떨린다. 마음이 쿵쾅거린다. 사진기를 들고 가서 이 기념비적인 만남을 카메라에 담아야겠다. ^^

 

문득, 돌아가신 배수경 선생님이 떠오른다. 함께 배수경 선생님께 수업을 듣기도 했다. 선생님도 함께 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슴 아픈 일이다. 이내 마음을 달래고 세현과의 만남을 준비한다. 조금 일찍 나선다. 좋은 음식점을 예약하고 한 권의 책을 사서 선물해야지. 어떤 책이 좋을까? 서점에 들러야겠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던

친구를 만나러.

 

얼굴을 보자마자

뭐라 말할지는 모르겠지만,

인사를 하며 포옹은 꼬옥 하렵니다.

 

재회의 기쁨으로 식사도 즐기고

그간의 살았던 이야기도 나누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도 하고요.

 

오늘 하루가 왜 이리 빛나는지,

시간은 왜 또 이리 더디게 흐르는지,

그 와중에 강사가 된 사실이 기쁘게 느껴집니다.

 

그가 내 강연을 본 덕분에 오늘이 있으니까요.

자꾸 소리를 지르고 싶어집니다.

여기는 산도 아니고, 바다도 아닌데 말이죠.

 

에라이,

모르겠습니다. 

야~호! 

Posted by 보보
TAG 재회, 친구